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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계십니까?”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1-15 16:10

CMB – '커피가 베이글을 만나다(Coffee meets bagel)

커피’는 매일 정오 카페에 나타나는'베이글’들을 보며 'LIKE(당첨)’ 이나 'PASS(탈락)’ 를 판정한다. 한인 3자매가 만들어 힛트중인 데이팅 서비스, 짝찾기 앱의 짝고르기 작업이다. 실제로 많은 청춘남녀들이 정오 점심시간에 커피 를 홀짝거리며 스마트폰으로 이 웹사이트에 떠오른 수많은 반려자 후보들을 체크해 간다. 손바닥안에서 짝을 구하는 것이다.

“Where are all the good ones(좋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지)?”CMB의 캐취 프레이즈이다.

캘리포니아에 이하모니닷컴, 매치닷컴등 많은 데이팅 서비스가 있는 가운데 한인 3자매가 만든 커피미츠베이글닷컴(coffeemeetsbagel.com)은 스마트폰으로 짝고르기 작업이 완료된다.

20138만여달러 매출이었던 것이 1년만에 1백만달러를 돌파하며 10배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1천만달러 이상의 매상을 예상하고 있다.

강아름(대표이사), 강수현, 강다운 3자매가 개발한 스마트폰 매칭, 소개팅 앱은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틀고 인터넷 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큰언니 강수현씨(35)는 뉴욕의 디자인 명문 파슨스쿨을 나와 삼성, 벨베데르 보드카, 샐리한센등의 큰 기업에서 실무와 경험을 쌓은 베테랑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둘째 강아름은 하바드 MBA를 전공했고 아마존, 에이본 프로덕츠 등의 회사에서 '소비자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회사 창업으로 이끌었다. 세째 강다운은 스탠포드대학 비즈니스 스쿨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 일본, 인도, 홍콩에서 비즈니스 개발, 전략 업무을 맡으며 실력을 쌓았다. '아름’과'다운’(합치면'아름다운’)은 쌍동이 자매(32)이다.

이들 실력파 세자매가 개발한 CMB 앱은 자연히 여성 친화적으로 만들어졌고, 젊은 프로페셔널 커뮤니티에게 강하게 어필할수 있게 꾸며졌다. 페이스북 기반으로 회원가입 절차가 신속간편하게 진행된다. 자신만의 짝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나한테는 안맞지만 내 친구에게는 맞겠구나’라며 친구들을 서로 소개시키는 남다른 서비스가 웹사이트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이들 세자매가 이번주 ABC방송의 창업 투자지원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 Shark Tank’에 출연해 출연진 억만장자들 앞에서 회사 소개와 함께 투자자를 모집했다. 방송출연 투자자들은 한사람씩 '투자 불가’라며 뒤로 물러서는 가운데, 억만장자로서 프로농구 댈러스 메버릭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마크 큐반이 “3천만달러 주면 팔겠나? “고 폭탄제안을 했다. 3천만달러는 이 방송 프로그램 사상 가장 크게 제시된 투자액수이다. 까만 눈망울을 똘똘 굴리며 잠시 생각을 하던 세자매 중 대표 아름이는 생글 웃으며 '노No'했다. 3천만달러는 이들 세자매의 스케일에 훨씬 못미치는 숫자라는 뜻. 마크 큐반을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도 아연.

이방송에서 기업모델을 제시한 세자매는 영어도 본토 발음이 아니다. 어린시절 한국에서 자랐고 틴에이저가 돼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아버지가 무지 고생했어요. 저희 세자녀 모두 미국대학공부 시키느라고요”. 그 가족에게 보답하기 위해 세자매가 모여 CMB 비즈니스를 일군 것이다.

온라인 비즈니스. 무진장한 비즈니스의 보고이다.

한국에서 미국상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직구(직접구매)’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그 반대현상인 '역직구’시장도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한국의 유명 웹사이트들이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어 웹사이트를 속속 오픈하면서 미국 직구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인형수집가들에게 인기인 한국의'구체관절 인형’, 쇼핑몰 '까이유’의 미아방지 목걸이, 모터사이클 복장인 '어글리 브로스’, 중국 직구시장에서 성공한'스타일난다’ 의류, 미아마스빈, 체리스푼 등도 해외'역직구’ 시장의 성공 온라인 비즈니스이다. 미국에서도 한국의 직구족을 향한 온라인 비즈니스 창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여름이 끝나 수영복 판매가 끝날 때면 계절이 꺼꾸로인 지구의 남반구에 수영복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상품이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온라인 시장은 세계를 공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거대한 하나의 지구 시장으로 묶고 있다. 의류, 전자상품같은 유형의 상품 뿐만 아니라 데이팅 서비스 같은 무형의 상품은 온라인에서 더욱 활발한 글로발 상품이다.

다시 데이팅 서비스 '커피가 베이글을 만나다’의 세자매 이야기로 돌아간다. CMB 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세자매는 애인을 만났나? ABC 방송의 한 투자자 질문이다. 쌍동이 자매중 다운은 CMB에서 만난 핸섬한 보이 프렌드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좋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 있습니까? 좋은 비스니스는 모두 어디 있습니까? 답은 모두 “인터넷”.

LA통신 2015117일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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