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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어려운 이야기-시니어의 외로움

김기연 kimhealthcareconsulting@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12-23 11:12

2014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거리마다 여기 저기에서 성탄과 새해를 위한 화려한 장식물이 보이고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쇼핑몰이 가득찬 연말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추억을 만들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시니어들은 이때가 되면 오히려 외로움을 크게 느끼게 됩니다.  지나온 세월이 아쉽고 옛친구가 생각나고 멀리 있는 아이들이 보고 싶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워서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시니어의 외로움에 대하여 깊이 얘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외로움이라고 하면 혼자 사는 사람이 겪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외로움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얼마나 정서적으로 깊이 소통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시니어가 외롭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수용되지만 배우자 또는 자녀와 같이 사는 시니어가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적절히 소통하지 못하여 외로움을 느끼게 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간과되어집니다.  

시니어의 가정을 방문하여 그야말로'화목한 가정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때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혼자 사는 시니어중에서도 자기의 일과 자원봉사, 종교생활, 사회활동등으로 긍정적으로 사시는 분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반대로'가족이 함께 사는데 이렇게까지 외로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가정도 의외로 많으며 혼자 지내는 외로움 때문에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나만 외로우니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시니어들도 계신데 외로움이라는 것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가족의 한사람이나 친구가 그 외로움을 느낀다면 주변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로움은 정신적인 것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시니어의 신체적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외로움은 스트레스 인자가 되며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인지 및 사고 능력을 낮추어 우울증과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은 배우자를 먼저 보내어 혼자가 된 시니어들뿐 아니라 황혼이혼을 겪은 시니어들에게도 새로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100세 시대를 살게 된 것이  황혼이혼과 황혼재혼이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간의 수명이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 의하여 빠른 기간에 많이 증가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이차적으로 초래되는 황혼이혼과 황혼재혼에 대한 사회적인 의견이 아직 일치되지 않고 사람마다 제각각 현저한 차이를 보이면서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인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무성적인 인간으로 생각하는 노인의 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도 바뀌어야 합니다.  시니어의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전립선 보호와 노화의 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인생을 밝고 적극적으로 살게 하는 힘을 준다는 것은 그렇게 살고 있는 시니어들에 의해 의학적으로 많은 연구들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나이와 개인의 건강에 따라 성에 대한 시니어의 생각은 많은 차이가 있지만 기까이 지내는 단짝이나 짝꿍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대부분의 시니어가 인정합니다.  그  짝꿍같은 사람은 배우자가 될 수도 있고 이성이나 동성의 친구 또는 딸이나 아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차 한잔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여행을 가도 불편이 없고 새로운 것을 같이 배워도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 손잡고 기도하며 종교와 지나온 인생에 대하여 꾸밈없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 공원산책길을 나란히 걷다가 필요할 때 내 손을 잡아 부축해줄 수 있는 사람, 밤길에 대신 운전을 해주고 병원에도 주저없이 함께 가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마다 다르게 표현은 하셨지만 각 시니어마다 그런 사람이 현재 있거나 앞으로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을 편안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음으로 인하여 시니어는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게 되고 건강을 잘 유지하여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인  2015년에는 한인 시니어들이 부부와 자녀, 친구와 친지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어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더 행복하여 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리실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기연의 노인간호
칼럼니스트:김기연| 무료상담:(604)422-8777
Homepage:www.bcKeystone.com
  • Registered Nurse
  • BC Keystone 대표
  • 김기연 간호사(RN) , 호주 보건학 석사
  • nursekelly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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