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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즐겁게 인생은 신나게

김기연 kimhealthcareconsulting@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12-19 15:02

밴쿠버가 가지고 있는'레인쿠버(RAINcouver)'라는 도시의 별칭은 같은 위도(latitude)에 있는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따뜻한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을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비에 지친 사람들이 붙여놓은 불만섞인 별명입니다.  흐린 날씨와 비 때문에 줄어드는 햇볕의 양 그리고 많이 짧아진 낮의 시간등은 밴쿠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됩니다.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시니어들에게 밴쿠버의 겨울은 더 견디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필요시에 우울증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울한 기분을 풀 수 있는 생활의 지혜와 사회적 지지(support)가  있어야 우울이 심해지는 것을 줄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우울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주요증상은 우울한 기분과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의 현저한 감소, 식욕의 변화로 인한 체중의 변화, 수면패턴의 변화, 피로감, 자책감, 불안, 집중력 감소, 판단과 결정능력의 감소, 자살에 대한 생각등이 있습니다.  시니어의 우울 증상은 성인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첫증상이 우울감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신체적인 통증호소 또는 기억력의 장애로 보여지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하여 다른 질환으로 먼저 오인되어지기 쉽습니다.  특정질환이 없는데도 경험하는 신체적인 통증호소는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면서 진단을 하려고 해도 진단이 되지 않다가 한참후에야 우울증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어 진단이 그만큼 늦어질 수 밖에 없고  치매와 혼동할 정도의 기억력 장애는 일시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초기증세로 판단되어질 때도 있습니다.

정확히 아픈 곳이 없는데 매일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매가 아닌데도 기억을 잘 못하거나 부주의한 행동을 많이 할 때는 문진 항목으로 이루어진 노인 우울 검사(GDS : Geriatric Depression Scale)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검사에서 우울증이 의심되면 우울을 초래할 수 있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과  같은 질환에 대한 감별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우울증과 서로 상관성이 있는 뇌졸중과 같은 질환에 대한 병력을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울증이 치매로 혼동되어질 수도 있지만 치매로 인하여 우울증이 올 수도 있으므로 치매와 우울의 연관성에 관하여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노인에게 우울증이 오기 쉬운 중요한 이유와 원인은 퇴직으로 인한 경제력 저하, 배우자의 죽음, 질병등으로 인한 신체적 능력이 저하되거나 상실됨으로 인하여 가족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게 되는 노인의 특성적 사회요인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 상실 및 신체적 노화로 인한 자아존중감의 상실은 삶에 대한 의미의 상실로까지 확대되어 우울감이 찾아오기 쉽게 하고 우울감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노인대학이나 종교적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거나 자원봉사활동, 취미, 운동 프로그램의 참여등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것, 좋은 가족과 친구관계등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노년생활에 대하여 미리 준비하고 계획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외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노년기에 우울증에 많이 노출되는데 이는 외모와 명성과 물질에 가치를 부여했다가 그에 반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 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설명이 되어집니다.  무엇보다 행복감은 항상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지혜를 깨닫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을 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역사가 그 속에 있더라" 라고 얘기해주시는 대부분의 한인시니어들의 삶은 전쟁과 배고픔 그리고 이민과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스스로 우뚝선 역사소설속의 인물과도 같은 삶이었습니다.  낮이 짧아지고 해가 숨고 비가 내려도'이것쯤이야 내가 살아낸 인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는 시니어에게'기쁜 성탄(Merry Christmas)'인사와 함께 김추자의 노래 한소절을 보내드립니다. '찬란한 하루가 시작이 된다.  눈부신 행운의 아침이다.  세상은 즐겁게~  인생은 신나게~' 

어려운 시절을 잘 참아내신 존경스러운 시니어들이 황혼을 신나게 사실 수 있도록 한인 교민사회가 조금 더 시니어에게 관심을 갖고 시니어의 삶이 더욱 편안하게 될 수 있는 사회적 지지(support)를 제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기연의 노인간호
칼럼니스트:김기연| 무료상담:(604)422-8777
Homepage:www.bcKeystone.com
  • Registered Nurse
  • BC Keystone 대표
  • 김기연 간호사(RN) , 호주 보건학 석사
  • nursekelly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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