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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와 워크인 클리닉

김기연 kimhealthcareconsulting@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11-26 11:42

캐나다의 병원을 이용할 때 가정의(family doctor)와 워크인 클리닉(walk-in clinic)의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좋은 캐나다의 의료를 충분히 누릴 수 없게 됩니다. 

한국에서 병원에 가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개인병원(clinic)과 종합병원(hospital) 중에서 선택하게 되는데 아픈 증상을 먼저 진료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동네에 있는 개인병원 의사가 캐나다의 가정의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재적으로 한국과 캐나다의 의료체계내에서의 가정의의 역할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정의의 하는 일이 모호한 한국과 비교하여 캐나다는 가정의의 역할이 명확히 구별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건강 상태에 따라 가정의와 워크인 클리닉 그리고 응급실의 적절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주로 전문의의 역할이며 가정의는 건강관리와 예방을 우선하고 질환이 의심될 때 전문의에게 적절하게 의뢰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아플 때 가정의를 방문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일년에 한번 "애뉴얼 첵업" (annual check-up)이라고 불리는 정기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지난 일년동안의 건강에 대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애뉴얼 첵업을 받으면 가정의는 조금 더 긴 시간을 들여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건강상태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함께 그 사람의 나이에 해당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혈액 및 소변검사등의 기본적인 검사를 지시합니다. 

그에 더하여 직계가족의 병력과 검진받는 사람에게 지난 일년동안 새로이 생긴 피곤감등의 증상호소와 관련되는 추가적인 검사까지 시행하여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또한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과 식이, 비타민 섭취등의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검사의 결과를 확인한 후 필요하다면 전문의에게 의뢰하고 만성질환인 경우에는 전문의와 함께 추후관리를 하게 됩니다.  가정의의 중요한 역할이면서 한국의 가정의와 가장 다른 점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병력등의 의료정보가 전문의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기관으로부터 자동으로 가정의에게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위한 전체적이며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하는 중심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가정의가 필요하지만 특별히 중년기가 시작될 시기부터는 애뉴얼 첵업으로 건강관리를 하여야 좀더 건강한 시니어의 삶을 영위할 수 있으므로 이민을 와서 아직도 가정의를 지정하지 않고 있다면 꼭 하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가정의와 혼동하여 이용되는 워크인의 가장 큰 장점은 응급실을 갈 정도는 아닌 급성적인 상태에 대한 진료를 예약없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가정의와 당일 예약이 어렵고 결막염이나 편도선염 또는 방광염등과 같은 염증과 감염증상으로 소염제나 항생제의 처방이 최대한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면 가정의와의 예약때문에 하루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겪지 않도록 워크인 클리닉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워크인 클리닉의 의사는 진료후에 자료를 지정된 가정의에게로 보내게 되어 있으므로 1회 워크인 클리닉의  진료이후부터는  가정의와 계속적인 추후관리를 받으면 됩니다.  워크인 클리닉은 주말과 밤에는 이용할 수 없으므로 이럴 때에는 약의 처방을 위해서라도 응급실을 가야 합니다. 

워크인은 낮에 그리고 응급실은 밤에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낮에 워크인을 갈 수 있다고 해도 복잡한 검사가 예상되는 증상, 또는 응급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는 한 곳에서 여러 가지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응급실은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인데 환자의 중증도에 대한 분류를 하는 응급실 간호사(triage nurse)에 의하여 진료의 순서가 결정되므로 무조건 많이 기다려야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필요시에는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해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가정의를 지정하여 최소한 일년에 한번은 스스로의 건강상태와 병력을 관리하도록 하며 급하지 않은 증상은 가정의에게 진료를 받도록 하고 하루 이틀 지체하기 어려운 상태인 경우에는 예약없이 방문할 수 있는 워크인 클리닉을 이용하되 복잡한 검사와 응급적인 처치및 입원이 고려되는 상황이라면 응급실에 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김기연의 노인간호
칼럼니스트:김기연| 무료상담:(604)422-8777
Homepage:www.bcKeystone.com
  • Registered Nurse
  • BC Keystone 대표
  • 김기연 간호사(RN) , 호주 보건학 석사
  • nursekelly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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