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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4-11-19 13:09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밴쿠버가 사람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도시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들 중의  하나는 여름에 너무 덥지 않고 겨울에 너무 춥지 않은 것이며 이것은 특히 시니어가 살기 좋은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기 좋은 밴쿠버일지라도 시니어의 건강은 여전히 춥고 더운 날씨로 인하여 영향을 받습니다.  신체조절 기능이 성인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시니어에게 겨울은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겨울에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혈관질환에 속하는 뇌졸중(stroke)은  "중풍"으로도 불리면서 예전부터 많이 알려진 질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조증상과 예방에 대한 중요성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합니다.  

의학적으로 뇌졸중은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과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으로 나뉘어 지는데 출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파열되어 혈액이 뇌조직으로 유출되는 질환으로 사람들이 비교적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조금 덜 알려진 허혈성 뇌졸중에는 일명 "미니 뇌졸중(mini stroke)"이라 불리는 일과성 허혈 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과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이 있습니다.   미니 뇌졸중은 일시적으로 아주 잠깐동안 뇌혈류가 제한되었다가 다시 공급되는 반면에 뇌경색은 혈류의 제한이 뇌조직이 괴사될 정도로 지속되어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게 되는 병입니다.   

어느 시니어와 함께 안과의 병원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니어는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여 갑자기 눈이 나빠진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았습니다.  의사에게 증상을 말씀하셨는데 그 내용은 외출중에 눈앞이 몇초 동안 갑자기 보이지 않아 많이 놀란 적이 한번 있었는데 이후로 그런 증세는 없지만 눈이 정상이 아닌 것 같으니 진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미니 뇌졸중의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계셨습니다.  여러 가지 안과적인 검사를 받았으나 눈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므로 가정의에게 미니 뇌졸중에 대하여 검토하라는 것이 전문의의 진찰결과였습니다.

현대 사회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들이 병에 대한 상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증상에 대하여 어느 정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 건강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의 문제와 증상이 나타나는 신체의 부위가 다를 수도 있으므로 모든 증상에 대하여 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눈이 몇 초동안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눈의 문제가 아닐 수 있고 팔이 약간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순간적으로 팔에 힘이 빠져서 물건을 떨어뜨리는 증세가 신경통이나 팔의 근육의 문제만이 아닐 수 있으며 혀가 말려서 말이 어눌해지는 것이 입과 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세가지 중 한가지를 아주 짧은 시간동안 경험하신다면 미니 뇌졸중의 증상일 수 있으며 오래 지속되고 점점 심해진다면 더 심한 형태의 뇌졸중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증상일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노졸중의 증세는 뇌 자체의 증상인 두통과 어지러움증 이외에 웃을 때도 한쪽 얼굴의 근육이 늘어지고 입꼬리가 처지는 얼굴처짐현상 (face drooping)을 비롯하여 뇌신경으로 조절되는 전신에 여러 가지 증상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미니 뇌졸중은 혈관이 완전히 막히기 전에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순식간에 풀어지기 때문에 장애등의 증상을 남기지는 않지만 이것이 뇌경색이나 출혈성 뇌졸중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으므로 뇌혈관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혈전에 대한 약을 처방받는 등 적절한 의료적인 대처를 미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혈증, 심장 부정맥,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시니어는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더우기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이러한 만성질환이 악화되기 쉽고 이것이 뇌졸중의 위험도를 더 높이게 됩니다.  만성질환과 더불어 비만, 과음, 스트레스, 운동부족등은 또 다른 위험요인들이 될 수 있음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미니 뇌졸중의 증상을 무심코 넘기지 않고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하며 만성질환을 적절히 조절하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함과 동시에 위험요인들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더 심각한 형태의 뇌졸중인 뇌경색이나 출혈성 뇌졸중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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