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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노인간호 이야기

김기연 kimhealthcareconsulting@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10-29 12:35

깊어가는 가을에 '노인간호 이야기'를 다시 연재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겨울을 앞둔 늦가을이라는 계절은 인생을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인가가 저문다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지만 세상은 저물어야 다독여지듯이 우리 인생도 그렇게 욕심을 내려놓고 자기의 생이 그저 평안하게 흘러가기만을 기도하는 때가 옵니다.  그런 때를 사는 분들을 우리는 노인 또는 시니어라고 부릅니다.

'노인간호' 라고 하면 나이많은 아픈 사람이 장기간 있게 되는 요양원만을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대학을 다닐 때  '노인간호' 라는 과목을 배우기는 하였지만  노인전문과목으로 깊이 접근하지는 않았으며 병원에는 신생아나 아동을 위한 소아과는 있었지만 노인내과는 없었습니다.  

밴쿠버도 사정이 많이 다르지는 않았으며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종합병원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7년 써리병원(Surrey Memorial Hospital)의 노인병동이 양로원을 가기 위하여 대기하던 병동에서 노인전문 내과병동(Acute Care for Elders)으로 바뀌던 시기에 이 병동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노인간호' 라는 것에 대하여 더 알게 되었고 경력이 쌓여갈수록 시니어는 일반 성인과는 다르게 건강의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고 관리하여야 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의 급성 노인간호뿐 아니라 경증부터 중증까지 만성적인 건강문제가 있는 시니어가  입소하는 정부산하 요양원(Nursing Home - complex facility)에서의 근무,  가정간호와 홈케어의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어홈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서의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처음부터 노인간호의 매력에 빠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무거운 책임과 신체적으로 고단한 일을 감당할 수 있게 한 것은 한인간호사로서 캐나다에서 일을 하면서 갖게 되는 보람과 긍지였으며 한인 시니어를 위하여 일을 할 때마다 보람과 긍지가 두배 , 세배의 크기가 되어 나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시니어와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고 그 분들의 조언을 귀히 듣고 실천으로 옮겼더니 어느새 오늘의 나의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픈 시니어들이 들려 주셨던 이야기는 순간순간 작은 감동을 주었고 생활에서 필요한 소중한 지혜를 잊지 않게 하였습니다.  노인간호에 대한 열정(passion)을 지킬 수 있게 격려해 주셨던  분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었고 그 마음을 따라서 일을 하다보니 여러 분야의 노인간호로 일의 영역을 점점 넓혀갈 수 있었습니다.  

시니어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질환들과 시니어들이 궁금해 하시는 건강과 간호의 문제들에 대하여 알려드리는 글을 연재하는 것으로 아프고 약한 모습속에서도 오히려 간호사에게 격려와 용기의 말씀을 주셨던 시니어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기연의 노인간호
칼럼니스트:김기연| 무료상담:(604)422-8777
Homepage:www.bcKeystone.com
  • Registered Nurse
  • BC Keystone 대표
  • 김기연 간호사(RN) , 호주 보건학 석사
  • nursekelly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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