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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집도 나누어 쓰는 공유경제 시대가 온다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10-25 11:30

트래비스 칼라닉.   1976년 8월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났다.  18세때는  쪽집게 과외로 돈을 벌었다. 

UCLA 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 을 전공하다가 1988년  학교친구와  함께 멀티 미디어 검색엔진 회사 스카우어(Scour Inc.)를 창립하면서  학교를 그만두었다.  38살.  경제전문지 포브즈가 선정한 세계 40대 부호의 대열에 올랐다.  그의 자산은 38억 달러.  최근  운수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우버(Uber)의 창업자이다.

“차를 가지고 계세요?  당신이 원할 때 운전하고 돈을 버세요.”

“9 - 5 회사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으세요?  우버의 독립계약직(프리랜서)으로서 자신의 시간을 지키면서 일하세요.”

“좋은 차를 가지고 계세요?  돈버는 기계로 만드세요.”

우버라는 회사에 차를 등록하고,  계약을 맺고 인터넷,  셀폰 앱에 올리면 비즈니스 준비 끝이다.   택시 영업과 카풀제도를 혼합한 새로운 공유경제의 선구자이다.   고객은 우버의 인터넷에 뜬 수많은 우버 운전자들중  자신의 위치에 가깝고 맘에 맞는 차를 골라 인터넷으로 라이드를 요청한다.  우버의 약속대로   5분안에 등장한 차량을 타고 목적지를 가서 내리면 된다.  특히 우버는  벤츠, BMW 등 개인들의 럭셔리 차량 등록을  적극 유치한다.  승객은  모처럼 럭셔리한 차로 품위있게 나들이를 만끽한다.  요금은 이미 인터넷으로 다 결재되고,  운전자와 썰렁한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다.  운전자에 대한 소득은 매주말마다  인터넷으로 결재된다.  리스비를 내는 사무실도, 눈치를 봐야하는  수퍼바이저도 없다.

재래식 택시운전자들의 데모와 정부에 대한 로비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치열한 전쟁을 치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비롯 세계  44개국의 170여개 도시에서 우버는 확장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하루  1,700명이 우버 운전자로 등록한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이태리 밀라노 등의 법원에서 우버의  일부 서비스들은 불법판결을 받았다.  우버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에 대한 찬사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비교될 정도다.  ‘파괴적 창조자’의 대표로 손꼽히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망한 산업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정용 전화기, 카메라,  재래식 컴퓨터, 지도, 네비게이션 회사 등 수많은 회사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계속 도태되고 있다.  우버의 등장은 택시를 포함한  재래식 운송시스템의  ‘파괴’를 예언했다.  

로스엔젤레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후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인물인  트래비스 칼라닉은 기존 경제시스템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그의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그는 운송의 모든 영역에서의 ‘공유’ 철학을 실천해 가려 한다.   이베이, 아마존, 구글의  배달 시스템도 우버는  ‘일반인을 이용(공유)한  배달’로 바꾼다.  이삿짐 운반에서 점심배달까지,  기업이 아닌 옆집 일반인이 해주는 것이다.  중국요리집을 이웃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버를 통해 시간 있을 때마다  짜장면 배달에 나설 수 있다.  

운수업, 금융업, 에너지 산업등 기존 경제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래비스 칼라닉은  몇주전의 한 인터뷰에서  2016년까지 런던에서  4만 2천명의 운전자가 등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들 4만2천명이 하는 일은?  그야말로 무엇이든지 서로 배달해주고 나눠주고 태워준다는  것이다.

그의  강인함과  뻔뻔함은 그가 겪은 기업파산등 경제적 시련,  자신의  신조에 대한 교만함과 억척스러움,  공격적인 비즈니스  정책을  뿌리로 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정부가 최근 우버에 대해 발급한 경고장들에 대해 우버는 전혀 겁을 내지 않는다.  “기존의 로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벌이는 의례적인 행태”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일반 택시운전자들을 우버로 끌어들이는 스카웃 전략을 펼쳐 기존 택시회사들, 정치인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중단해야 했을 때도  “다른 기업에서는 스카웃은 당연한 것이다.  왜 택시회사는 안된다고 하는가?” 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스엔젤레스의 샌타모니카 비치를 가면  무인 소형 비행기 ‘드론’을 날리는 취미 동호회가 있다.  구글이 드론을  통해  배달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들 취미동호회의 개념은 한발 더 나가 있다.  “나의 드론을 통해 선물을 배달하고 배달을 받을 날이  올 것입니다.”  UPS, FedEX가 들으면 깜짝 놀랄 말이다.   운송회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들이 스스로,  서로 배달을 주고 받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과  셀폰 조직을 통해서이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뱅쿠버 조선일보 까지  추수감사절 선물을 보낸다고 한다면 중간중간의 드론 소유주들끼리 연결이 되며  배달이 릴레이 되는 것이다.

‘공유경제’란 자신이 소유한 것을  나누며 재화를 창조하는(공짜가 아니다)  경제를 말한다.  우버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를 나누며 소득을 발생시키는 시스템이  실천됐다.   

 ‘공유경제’의  또하나의 비젼은 머지 않아 개인이 소유한 ‘집’도 서로 나누어 사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주택 소유주들이 인터넷에 등록을 해 수십만명이 서로  필요할 때 필요한 지역에서 서로 집을 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때쯤이면  호텔, 숙박업도 자구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LA통신  2014년 10월 25일 김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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