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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과 C마이너스 인생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9-05 16:21

9월 1일 노동절.  여름 마지막 연휴일에 길가세티 LA 시장이  최저임금을 2017년까지 시간당 13.2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로스엔젤레스 시 역사상 가장 큰 빈곤 퇴치 프로그램'이라고 불렀다.

이 캠페인이 완료되면  로스엔젤레스시의  약 56만 7천 근로자들은 1년에   3,200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한달에 250달러 정도 더 버는 것이다.   그동안 7명의 노벨경제학자들을 포함해 최저임금 인상안에 서명한 600명의  경제학자들은  시간당 3달러, 4달러  올리는 최저임금은 물가상승에 비교할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캘리포니아 최저임금은 시간당 9달러로서 하루 8시간씩 한달 평균22일간 일할 경우 받는 월급은 1,584달러이다.   여기서 세금 20%를 떼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약 1,200달러. 로스엔젤레스 혹은 캘리포니아에서  이돈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C마이너스 인생이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보다 더 초라한 D플러스 인생이라고 평한다.

최저임금 맞벌이 부부라면  한달 가계수입은 네트로 2,400달러 정도.  웬만한 원베드룸렌트가  월1,000달러 정도 하니 렌트비 내고 나면 이 부부는 그야말로 갑갑한 삶을 살아야 한다. 로스엔젤레스는 미국내 대도시중 가장 빈곤층 비율이 높아 약 28%, 1백만명의 빈곤층이 있다.

가세티 시장이  근거자료로 내놓은 UC 버클리의  연구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 주민의  27%가 연방정부 책정  빈곤수준 밑에서 살고 있어  4가족 식구가 연간 23,850 달러 미만으로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4식구가 한달에 1,990 달러 정도 벌어서 사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많은 라티노, 불법이민자, 농장일꾼, 패스트 후드 직원들이 이 범주에 포함돼 있다.  자신과는 별로 상관없는 임금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상황은 변했다.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10대 고등학생이나 하이틴으로 채워지던 시대는 더이상 아니다.   미국 전체적으로  최저임금 근로자들의  평균연령은 35세,  50%이상이  30세 이상,  78%가 백인,  55%가 여성이다.  27%는 자녀들을 가지고 있다.  또다른 통계에서는  시간당  10달러 10센트 미만을 받는 근로자들의 37%가  35세에서 64세 사이의 장년층이다.  이들중  직업을 찾지 못한 대학졸업자들이 최저임금 근로자로 취업한  비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저임금 근로자들의 교육수준은 높아지고 연령은 노화된 것으로 집계된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대부분 파트타임으로 일한다는 짐작도 틀린 것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의  55%가 풀 타임으로 일하며 최저임금에 목을 매고 있다.   

오바마대통령 취임후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 캠페인은 가속화되어 왔다. 오바마대통령은 연방수준 최저임금을  7.35달러에서 10.10달러까지 인상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시애틀은 2017년까지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안을 승인했고 샌프란시스코도 비슷한 경우이다.

이번주 로스엔젤레스 인근 패스트푸드 업소 종업원들이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까지 인상과 노동조합 결성권을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코리아타운 인근의 한 맥도날드 햄버거 셥으로는 1백여명의  시위대가 들어가 약 10분간  목청을 높이며 시위를 했다.  태극기를 등에 건 한인 남자, 한인여성들도 있었다.  시간당 9달러에서  임금을 조금 올려주더니 근무시간을 주 15시간으로 줄였다고 호소하는 3자녀의 어머니도 있다.  뉴욕에서는 300명의 시위대, 시카고에서도 150여명의 시위대가 맥도날드 매장으로 들어가 시위를 벌였다.

버거킹 햄버거 종업원들도 시위에 나섰다.  부부가 함께 일해도 도저히 생계비를 맞출 수가 없다며 시간당 15달러는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홈 케어 종사자들도 시위에 나섰다.

LA 통합교육구는 카페테리아에서 일하는 직원,  청소직원등의 최저임금을 2016년까지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키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최저임금 인상 캠페인은 정부의 지원과 함께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한인타운 식당, 봉제업소, 세탁소등  스멀비즈니스 업주들은 “쩐떼기”로 생존해 나가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시간당 임금의 계속적인 인상과  최근 식품등 원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안팎으로 이중, 삼중고를 당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중산층이 최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한다는 것과  ,  스멀비즈니스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  그리고 대자본주들만 승승장구하게 된다는 ,  고삐 풀린 신자본주의의  폐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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