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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두 할머니를 만난다면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8-07 17:32

# 1  'heartbreaking' – '가슴아픈'이야기

강일출(86), 이옥선(87)  두 위안부 할머니가  백악관에 입성했다.    7월30일, 백악관의 폴렛 애니스코프 대통령 부보좌관겸  공공업무국 국장은  미국 동부를 방문한 두 할머니를 초대해 얘기를 들었다.  폴렛국장은 두 할머니의 얘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같은 여성으로서  'heartbreaking' 을 표현했다.

로스엔젤레스의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에서 시작됐던 위안부 이슈는 그  파장이  미국 전역으로 넓게 그리고   높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정치인들이  소모적인 정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동안 미주한인들이 풀뿌리 운동으로  전개한  위안부 문제는 미국인들에게  여성인권  이슈로 부각되면서 여기저기서 지원의 봇물이 터지고 있다.

#2  국무부 동아시아 담당부 면담

7월31일,  백악관 면담 다음날,  미국무부 동아시아 담당 인사들이 두 할머니를 초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국무부 동아시아 담당자들은  위안부 이슈를  '나치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와 같은 맥락'으로서 인식했다.   당사국간의 이해를 떠나  보편적 인류에 대한  기본인권  침해라는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  “한인들의 정치력이 커서 놀라고 자랑스럽다”

8월 1일,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 말이다.  지난달 말 워싱텅 DC 에서 위안부법안 상정 7주년행사가 열렸을 때  미주한인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한 인물들은 연방 상하원의장, 하원의원 9명과  중량급의 여성인권 관계자들로서 남경필지사도 깜짝 놀랐단다.

 #4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소송 기각
8월4일,  일본의 우익단체들과 미주의 일부 일본계 주민들이  LA 카운티 글렌데일 시를 상대로 제기했던  '평화의 소녀상' – 위안부 기림 조각상 철거소송은  LA연방법원에  위해 기각됐다.  “(일본계) 원고가 제기한 소송의 원인이 성립되지 않는다” 라며 정식심리의  필요성 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 

LA 연방지법의  퍼시 앤더슨 판사는  “글렌데일시가  소녀상을 외교문제에 이용했다는  원고측의 주장은 이를 뒷받침 할만한 증거가 없으며  오히려 연방정부의 외교방침과 완전히  일치(entirely consistent  with…)한다”고 판결했다.  LA의 유명 법률회사인 시들리토머스  법무법인이 글렌데일시를  위해 무료로 변론을 해왔다.

# 5  미국내  7번째 위안부 기념비 제막

8월4일,  뉴욕 맨하튼으로  통하는 길목,  뉴저지주 유니온 시티.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기림비' 가   공식 제막됐다.   브라이언 스택시장,  여성인권단체  위민 라이징(Women Rising)의  마가렛  에이브람즈  소장등은 한결같이  위안부는 여성, 인권 의 문제로서 오늘날에도 인신매매로 계속되고 있는 범죄라며 후손들에게 반복되서는 안될 역사라고 외쳤다.  이날 모인  4백명  참석자 가운데  50여명이  일본 NHK 방송, 중국 CC TV,  그리고  AP등  미국주류언론의   취재진들이었다.

# 6유엔 인권위의  질책

8월6일, 유엔 인권위원회의 나비 팔레이 대표는 “일본군 성노예문제는 피해자들의 인권이 아직도 지속적으로 침해당하고, 여전히 '매춘부'등의 모욕적 망언을  듣고 있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라며  “일본정부는 도덕적, 법적 책임을 지고 실질적 문제 해결조치를 이루어야 한다”고  일본정부를 직접 겨냥해 발표했다.

# 7  아사히 신문의  '고해성사'

8월5일, 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틀간,  각3면에 걸친 특집기사로 위안부 문제를 조목조목 파헤쳤다.  '자유를 박탈당하고 여성으로서의 존엄을 짓밟힌 것이 문제의 본질로서 국제사회가  여성인권의 맥락에서 이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등으로 일본국가에  책임이 없다는 주장은  근시안적인 시각'   등의 논지를 펴며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여성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적었다.  일본 대표적 지성의  '고해성사'이다.

백악관  폴렛 애니스코프 공공업무국장은 두 할머니를 만난 후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두 할머니가 기왕에 백악관까지 들어갔으니 이번  9월에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만나면 어떨까.  두 분의 연세는 시간이 없다.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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