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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갈비 시대는 지나고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7-26 10:55

병물  '네슬(Nestle)'  '애로우헤드' 등은 어디서  퍼  온 물일까?  

사막지역에 있는  로스엔젤레스 동쪽   모롱고 인디언 보호구역의 지하수이다.  이 지하수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모롱고 인디언(인디언이라기 보다 아메리칸 원주민이 맞지만)과 네슬회사의 갈등은 점점 커지고  정부는  모롱고 인디언의 지하수 소유권을 박탈하려는 계획도 있다.  캘리포니아 의  대가뭄때문이다.  

요즘  캘리포니아의  프리웨이를 달리면 전광판마다  '극심한 대가뭄,  물 절약' 이라는  메시지가 떠있다.  물사태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  왜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 물을 퍼서  미국전역에  병물로 제공하며  낭비하는가?   

모롱고인디언과 병물회사, 그리고 정부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환경론자들도 이  싸움에 가담했다.  병물을  담기위해 쓰이는 플라스틱용기 제조를 위해   2007년에만  1천7백만 배럴의  석유가 소비됐고,  미국인 백만명이  1년간  운전할 수 있는 원유량이란다.   플라스틱병 쓰레기 처리에도  추가로 돈이 든다.  '병물을 폐기하자'는 움직임이다.  미국인들이  왜 안전한 수도물을 먹지  않으려 하는가 라는 이슈도 불거졌다.   병물의  지나친 남용과  함께  병물가격의 인상도 더불어  예견되고 있다.  이런 모든 갈등 시작의 원인은 대가뭄이다.

지난 주말부터  화씨 9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소방국도 바빠졌다.  산불시즌이 일찍 찾아왔다.  올 7월까지 벌써  3,400 건의 산불이 발생해  51,000 에이커를 태웠다.  연평균 산불발생  2,500건에 비해   900건이나 많아졌다.   2014년의 지난 6개월은  20세기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온도측정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기간으로 기록됐다.

캘리포니아  농부들은 물을 구하기 위한 지하수 펌프에  최소한  5천만달러를 더  추가해야 한다.  소 목장을 포기하고 소들을 일찌감치 도살해서 팔아버리는 농장들도 늘어났다.

코리아타운의  '조선갈비'.   한국에서 손님이 오거나  타민족  친구들이  갈비를 찾을 때  안내하는 대표식당이다.  갈비  1인분이 45달러…  프라임 생갈비 1인분 44.99달러,  양념갈비 43.99달러이다.  세금에 팁까지 포함하면   1인분이  50달러이다.  LA갈비가 언제  이 지경이 됐나?
한국친구들이  LA를 방문할 때 는 그 풍성한 갈비와 싼 가격에  “한국에 사는 것이 억울하다”고 푸념할 정였는데.

돼지고기만을  먹던  중국인들이 소고기 맛을 보고,  한국에서 갈비를 수입하고,  오클라호마, 텍사스에서  소고기 값을  9% 올리고,  결정적으로 캘리포니아에  대가뭄이  13년째 진행되면서 값싸고 맛있고 풍성했던  LA 갈비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추어탕도 오르고,  생선회도 오른다.  양파가격이 폭등하면서 짜장면 값도 올랐다.   국수 양도 줄었다.   팥빵하나에  2달러이다.

아보카도, 포도, 멜론, 페퍼즈, 토마토, 베리, 브로콜리 값도 껑충껑충 올랐다.  미국농무부는  올해만  채소값이  6%, 그리고 전반적  식품값이 3.5%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농산물의 반을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때문이다.  채소  레튜스의  70%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될 정도이다.

7월1일부터  캘리포니아  최저임금은 시간당  9달러로  1달러 올랐다.  2016년 1월에는 10달러로 오른다.  캘리포니아가가  아닌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이지만  10.25달러로 인상 추진중이다.

최저임금 종업원을 많이 쓰는 중소규모 업체들이  원자재 상승과 함께 인건비 부담까지 겹쳐 울상이다.   현재 인상된 최저임금으로는 아직도 저소득층들이 기본적인 생활도 힘들다.  이들을 고용하는 한인  소규모 비즈니스 업주들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대자본주만  살아남는 것이  요즈음  신자본주의 체제의  모습이다.

한인의류업체로서  포레버 21(Forever 21) 처럼  승승장구  하던  러브컬쳐 (Love Culture) 가 파산하면서  자바시장의 수 많은 한인 의류업체들이 연쇄 피해를 겪고 있다.  러브컬쳐에 납품을 하던 한인업체들은  약 3백개 업소로 추산됐다.  이들은 최고 수십만달러까지 납품대금을 못받으면서 연쇄도산의 위험에  처한 곳도 있다.  담보채권자가 아니면  돈을 받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러브컬쳐는 2007년 설립돼 미전국 26개주에  80개가 넘는 대형매장을 오픈해 왔다.  

러브컬쳐의 파산에는  예년 계절과 다른 이상한 날씨도 한 몫했다는 설이다.  
비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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