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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조국…한국이 아니면 미국이라도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6-27 10:16

한국 아웃.  미국 인.

미국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한  딸을 둔 친구가 있다.  이 딸이 휴가를 나와  집에  왔다.  이번주 미국과  포루투갈이 맞붙은 월드컵 축구에서  딸과 아버지는 함께  미국을 응원했다.   그들이 고래고래 지르는 고함때문에 부엌에 있던  부인은   깜짝깜짝 놀랬단다.  “자기가 언제부터 미국편이었다고…”   친구는  딸의 나라(?)를 응원하며  딸의 열광에 동참하며 즐거워 했을 뿐이다. 이 딸은 아버지의 나라  한국이 알제리와  분전을 할 때에는  방에서 나오지도 않으며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미국의  축구가 심상치가 않다.  브라질 월드컵  스태디움의   관전객들중  브라질 다음으로 많은 관중이 미국인이다.  미국팀 경기때마다   화면에서 터져나오는 관중들의 'USA' 환호는  구장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 축구는   야구,  농구와 함께  주요  TV 스포츠로 자리잡았음을 이번 월드컵이 보여주었다.      브라질 월드컵    게임들은  미국TV 시청률에서  NBA(프로농구)  결승전들과  프로 야구 월드시리즈를 제치고 있다.  

미국의 라티노 인구 증가와  토요일마다  미국전역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축구리그의  젊은 축구세대 덕분이다.   1970년대  10만명으로 집계됐던 미국 축구 선수인구(아마추어, 프로 모두 포함)는  올해   3백만명을 돌파했다.  한때  '사커 맘(Soccer Mom)'으로 대변되며  여자운동으로 인식되던  미국축구는  '사커 대디(Soccer Daddy)'로  대체되면서  메이저 스포츠 로 뿌리내렸다.  

지난 일요일의 미국과  포루투갈전에서는  2천5백만 미국인이 스포츠 전문  ESPN 과  스패니쉬  유니비젼  TV  중계를  관전한 것으로 닐슨 시청률 조사에서 나타났다.   NBA 프로농구 결승시리즈 시청자  1천5백 50만명,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시청자 1천 5백만명을 훨씬 넘긴 시청률이다.  지난 목요일의   미국 독일전에서는 이 기록도 갱신했다.   

프로야구, 프로농구들이 저녁   TV프리미엄 시간대에 방영된 것에 비해 월드컵 축구는 대낮  근무시간 중에임에도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회의론자들은 광고를 삽입할 수 없는 게임형태와  게임의  낮은 득점 등으로 미국에서는 메이저 TV 중계에 부적합하다는 평들도 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윌셔가의  라디오 코리아 건물 광장 앞에서는 미국과 독일전이  야외 빅스크린으로  생중계되면서 인근 오피스들에서 몰려나온  한인과 타민족들이  함께 'USA'를 외치며 미국팀을 응원했다.   미국이 독일팀에  1대0으로 패배했지만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광장에 있던   백인, 라티노,  한인들은 서로 껴안으며  축하했다.

한국이  1승도 건지지 못하고  '고향 앞으로'   돌아가게 됐으니  이제 미국팀에게 월드컵 보는 재미를 걸어야  겠다.   한국출신 미국시민권자로서 조국(?)이 두개인 즐거움이 이럴 때이다.

그러나  한국의 선천적 복수국적법에 따라  불이익을 당하는 한인 2세들의  고통은 더 계속된다.  미주출생 한인 2세 들에게  자신들도 모르게 한국국적이  부여되고,  자동적으로 병역의무까지  가해지는  선천적 복수국적법의  불공평성에  대한   한인2세의 헌법소원은 또다시 좌절됐다.  

한국 헌법재판소는  워싱턴의 전종준변호사가  다시 제기한  선천적 복수국적법의  기본권 침해 헌법소원에 대해  지난  17일    “청구기간이 지났다”며  각하결정을 내렸다.  지난해의   각하결정과 똑같은 내용이었다.   선천적 복수국적법  제정  1년 이내에  소원을 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심의도 없이  기각해 버린 것이다.

이번  주말인 6월30일까지는  한국등 에  1만달러가 넘는 금융계좌를 가지고 있는 미주한인 시민권자들은   미국 연방 재무부나  세무국 IRS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을 경우  이 계좌에 대해 최고  50%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것도  2008년까지 추적해서  보고를 해야한다.   IRS는 납세자들이  자진신고를 할 경우  최근 3년간 최고구좌 잔액의  5%로 벌금을 낮추어 준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간의  조세정보 자동교환 협정(FATCA)이 발효되면서 한국과  미국 두나라에 걸쳐 사는  이중국적자들  혹은 영주권자들은  자칫 탈세혐의로 곤욕을 치를  위험도  높아졌다.  정직하게 신고를  한다고 해도   어떤 조치를  당할지 알 수가 없으니  두 나라를 섬기는(?)  이민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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