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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를 위한 한인사회의 역할

김기연 kimhealthcareconsulting@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4-24 16:15

어느덧 정해진 12회에 걸친 노인간호 이야기의 마지막회가 되었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간호가 잘 이루어지려면 직접적인 간병을 담당하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시니어의 심신의 건강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시니어의 건강과 행복은 항상 사회적인 배경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밴쿠버 한인 이민 사회의 경제적 순환이 원활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시니어가 행복하고 편안한 간호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젊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살기 좋은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민1세대가 취직할 수 있는 곳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한국어가 가치있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야 합니다.  성공적인 한인 이민자 지역사회는 한인 단체나 종교 단체가 일자리 창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밴쿠버에 있는 한인 단체는 그렇지 못하여 직원의 고용보다는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원봉사를 통하여 한인 사회에 무상의 도움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고용과 그에 따르는 급여, 그리고 그것을 다시 한인 사회로 지출하는 경제 활동이 활발할 때 한인 사회의 활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언어에 어려움이 있는 이민 1세대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한인을 위한 공익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젊은 한인 이민자가 경제활동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사회적인 환경이 되어야 부모인 시니어의 삶이 편안해지며 동시에 자녀의 교육과 경제력에도 경쟁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한인 사회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고 그렇게 커진 한인 사회의 영향력은 다시 한인 시니어를 위하여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한인 커뮤니티가 시니어에게 할 수 있는 더 나은 직접적인 일은 한인을 위한 요양원(nursing home)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인 시니어홈은 있지만 간호인력이 상주하는 한인 요양원은 없습니다. 

시니어홈은 시니어가 스스로 선택하여 가는 곳이지만 요양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므로 시니어가 편안하게 간호를 받을 수 있는 요양원의 설립은 한인 커뮤니티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실재적인 사업으로 실행되지 못하였습니다.  한인 단체나 개인 사업자가 설립을 한다면 간호분야의 관리와 거기에 따른 재정적인 부담이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사설 요양원(private nursing home)에서 직접 운영이 어려운 경우 간호부분만 아웃소싱(outsourcing)을 하는 것이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한인 요양원의 설립은 한인들에 대한 고용 기회의 증가와 한인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이므로 사실상 시니어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밴쿠버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을 위하여 공익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밴쿠버의 한인 인구는 몇년 전보다 오히려 감소하였는데 그것은 젊은 사람들의 역이민과 다른 도시로의 이사, 그리고 유학생의 감소에 원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의 안정적인 의료와 복지 그리고 연금의 혜택은 노인 이민자의 역이민을 현저히 줄이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으며 또한 한인 이민자들의 고령화로 인하여 전체 한인 이민자에 대비하여 한인 노인의 비율이 예전보다 현저히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발전하는 이민자 사회가 되어 한인 시니어가 필요한 간호를 적절히 받으며 조금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밴쿠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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