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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 음모...인터넷을 휩쓰는 인기상승 '음모론'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3-20 10:18

이번주 로스엔젤레스의 유명한 라디오 토크쇼.
 
“충치방지를 위해서 수도물에 일정량의 불소를 넣는 것이 시민을 서서히 죽이는 정부의 음모라는데, 이를 믿으시는 분들 전화바랍니다” 라는 진행자의 화두에 전화가 걸려왔다.
“불소는 2차대전때  독일 나찌가 유대인을 개스실에서 사용한 독극물로서 현재 정부가 이를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라는 한 청취자의 주장.

진행자는 답답하다는 듯, “유태인 학살에 불소는 사용된 적이 전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왜 정부가  시민을 죽이려 한다는 겁니까?  치과의사들, 보건당국이 과학적 근거로 충치예방을 위해 처방한 불소 수돗물인데…” 이 말에 전화를 건 청취자는 “사탄이 현재 세상의 권세를 잡고 있는 성경적 근거에서 나온다.” 라고 답한다.  신세계질서를 통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음모의 일환이라는 추가 설명까지 한다.

또 다른 전화가 걸려온다.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격범의 난사로 23명의 어린이가 죽은 것은 공격용 총기소지 금지법을 제정하려는 경찰세력의 조작극이었다.”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는 2012년 12월 14일 20살의 한 청년이 이 초등학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무고한 어린이들  23명과 그의 어머니등 28명이 숨진  사건이다.  전화를 건 사람은 경찰이 사건현장에 공격용 총기를 가져다 놓았고,  현장은폐를 위해 건물을 허물었다고 주장한다.   라디오 진행자의 답변은, “왜 경찰이 그짓을 하는가? 그리고 학교건물을 헌 것은 시정부와  학교, 학부모의 합의하에 피와 시체의 기억으로 얼룩진 참사현장을 없애고  새 교사를 짓기 위한 것이었다” 고  애타게 설명하지만  상대방으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다.

매주 한번씩 3시간에 걸쳐 청취자들과 토론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음모론'  토크쇼는 인터넷을 통해 현재 만연되고 있는  흉흉한 정보들의 심각성을  드러내 준다.  부쉬정부가  911 사태를 일으켜 뉴욕 쌍둥이 건물을 폭파시켰으며 이는 이라크 침공을 위한 계획의 일환이었다는 음모론은 필자가 아는 한국의 젊은 지식인들도 많이 믿는다.  나찌의 지도자였던 마틴 보르만은  살아남아  세계제국을 건설해 가고 있으며 부쉬대통령일가도 그  조직에 포함이 된단다.  음모론은 끝이 없다.

-에이즈(AIDS) 질병은 미국의 중앙정보국이  인구통제를 위한 종족멸종(흑인과 동성연애자등)을 위해 만든 병이다  -미국정부는 외계인과 협력해 시민납치와 국민세뇌를  하며 캠프 히로등 곳곳에 비밀실험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경제연합과 아랍리그는 1970년대 중반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동맹을 맺고 유럽을 이슬람화하자는 서약을 했다 -RFID 칩스가  애완동물에 장착되면서 그 애완동물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수집이 되는 것처럼, 이 칩은  인간이 수술을 받을 때나 음식등을 통해 교묘하게 인체에 삽입되고 있다 (병원이나 치과에서 가급적 수술을 받지 말란다) -악마 외계인들은 자신들이 인간들처럼 보이기 위해서 정규적으로 인간의 피를 주입받아야 하는데  대표적인 가문이 영국왕실 가문과 부쉬집안이다.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이것을 알아차리자 죽게됐다 -미국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륙은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조작비디오로 인간의 달착륙이란 사건은 없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달착륙한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서 인간의 해골을 발견했다는음모론도 있다 ) -신세계 지배(비밀)그룹은 세계의 모든 화폐를 전자화하면서 인터넷으로 통용되게 하고 어느 한순간 전세계의 전기를 끊어 모든 전자화폐의 기록을 말살시킨다.  이후 모든 세계인들은 이 비밀그룹의 노예들로 전락한다. 미국의 FRB도 이 신세계 비밀그룹의 일원이다….

인간의 존재를 비참하게 만드는  음모론은 끝이 없다.  증명을 위해  전문가들이 동원돼 신빙성을 높인다. 이제는 모든 사회현상이 음모론의 일환으로 해석이 되며 핸드폰의 트위티, 페이스북, 카카오 톡을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진다. 종교인들도 말세의 증거라며  음모론에 편승한다.

이 새로운 정보시스템인 '음모론'을 미국인들은 과연 얼마나 믿을까?

시카고대학의 조사로 이번주 미국의학저널(JAMA)를 통해 발표된 결과보고를 보면  의약품에 대한 음모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가 진실로 믿었다.  31%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정부와 의학계가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예방접종(“제약업체와 정부가 짜고하는 정책”)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36%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셀폰사용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기업의 돈벌이를 위해)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40%가 부정했고, 40%는 판단을 유보했다.  포드재단과 록펠러재단이 지구의 인구감소를 위해 제조한다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해서는 12%가 긍정했고 대부분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응답미국인들의  88%가  소셜미디어보다는 신문, TV의 뉴스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40대 이상의 연령층의 89% 이상이 신문, TV를 통해 뉴스정보를 얻는 반면,  30세 미만의 연령층은 47%만이 신문, TV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  인터넷매체를 통한 유언비어 통신은 세월이 갈수록 젊은 층에게 어필하게 되며,  음침한 이 음모론들은 더욱 신뢰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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