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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소망들

이재경 원장 kidsvillage@shaw.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3-01-14 14:51

 새해 첫 학교에 오는 날 오전반 아이 엄마 한 분의 아가 소식을 아빠와 형아가 기쁘게 들고 왔습니다. 아이에게 동생 이름을 물어 봅니다. '동생'이라고 대답합니다. 다시 이름이 무어냐고 물어 봅니다. 이번엔 '베이비' 하고 대답합니다. 아마 동생 이름이 아직 귀에 익지 않았나 봅니다.

 위의 엄마는 달콤한 젖 내음 폴폴 나는 사랑스런 아가를 품에 안고 내 몸 밖에 또 하나의 심장이라도 가지는 그런 특별한 감정에 가슴이 먹먹하겠지요. 그 경이로움... 그 사랑스러움...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밤을 새워도, 그 아이를 안고 달래느라  팔이 부러지도록 아파도, 볼을 고물거리는 천진한  미소 한번으로 그 갚음이 되는 그런 사랑의 경험을 엄마가 되기 전에는 결코 맛보지 못했겠지요. 아이의 얼굴 표정 하나 몸짓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겠지요. 도 다른 생명, 귀하디 귀한 사람 하나 창조하고 키워 세상에 내어온 기쁨으로 그 지독한  산고도 금방 잊어 버리겠지요. 첫 아기를 안았을 때와는 또 다른 뿌듯한 성취감으로 가슴이 벅차겠지요.

 그렇지만 또 이제부터는 우아하게 앉아 느긋하게 음식 식기 전에 맛을 음미하며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당분간 없어질 것이고, 아이의 분비물로 얼룩진 옷을 입고도 별로 개의치 않게 될 것이고 그리고 어쩌면 밤낮이 뒤바뀌어버린 아이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올빼미 눈을 하고 정신을 못 차리기도 할 것입니다.
 이제 두 아이를 키우려면 그토록 단정하던 사람이 어쩌면 머리도 제대로 못 빗고 집안 청소도 제대로 못 할지도 모릅니다. 널려있는 아이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지기도 할 것이고 이빨 날 때 즈음이면 깨물리기도 할 것이고 큰 아이에게서 이제 겨우 해방된 냄새 나는 똥 기저귀를 적어도 앞으로 3년을 갈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머리카락이 잡혀 뽑히는 일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작은 아이가 고몰고몰 자라면서 큰 아이와 싸움질도 박 터지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두 남자아이 키우느라 그 곱던 목소리는 우렁우렁 남자처럼 커지고 거칠어 질지도 모릅니다.

 다시 새해를 맞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모두들 또 한번 굳은 결심과 계획들을 해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매일 비타민 챙겨먹기, 운동하기 등의 소박하고 소소한 것들이기도 하고 새 사업을 설계하거나 집을 산다거나 하는 거창하고도 큰 것들이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절실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걸 돕는다는데....
 우리가 정말 절실히 원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원하는 아이는 또 어떤 아이일까요? 소망을 글로 쓰면 구체적인 계획이 된다고 합니다. 애독자 여러분, 새해의 벽두에 소망하는 것들 무언지 한번 써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30여 년 전 아들을 안고 한 기도를, 그리고 소망들을 다시 들여다 봅니다.
 온 우주가 그걸 도왔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키즈빌리지 이재경 원장은 26년째 아이들 교육에 몸담고 있고, 영어와 한국어로 부모 교육을 강의하고 있다. 캐나다 수상의 최우수 교사상(Prime Minister's Award)을 받았다. 웹 싸이트 www.kidsvillage.ca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
칼럼니스트:이재경| Tel:604-931-8138
Email:kidsvillage@shaw.ca
홈페이지:http://www.kidsvillage.ca
키즈빌리지 몬테소리 프리스쿨 원장
  •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 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 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 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 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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