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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꿈꾸는 싼타

이재경 원장 kidsvillage@shaw.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12-26 14:51

 프리스쿨에서는 한바탕 싼타 잔치가 막 끝났습니다. 싼타 할아버지가 빨간 보따리 가득히 선물을 지고 아이들에게 왔다 갔습니다. 프리스쿨 연령대의 아이들은 싼타가 현실인줄 굳게 믿습니다.
 
 12월 한 달은 고집쟁이들도 땡강쟁이들도 아~주 유순해집니다. 선물의 위력 때문이겠지요. 성탄의 의미에 관해서는 이 연령의 아이들에겐 참 설명하기 힘든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한결같이 '선물 받는 날', '싼타 할아부지 오시는 날'이라고 말합니다. 개중에는 엄마 아빠랑 교회에 열심히 나가서 "예수님 태어나신 날!" 하고 제법 의젓하게 대답하는 아이도 있긴 합니다. 여기는 수많은 나라에서 모여온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행사는 학교에서는 가능한 하지 않는걸 권합니다. 각각의 사람들이 가진 그들 고유의 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중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성탄 카드에도 'Merry Christmas!' 대신 'Happy Holiday!'로 인쇄되어 있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고마운 사람들에게 그 감사와 사랑을 전하기도 하고 또 조금 덜 가진 사람들에게 익명으로 나눔을 실천하기도 하는 그런 사랑의 날로 기념하는 건 종교를 떠나서 나쁠 것 없을 것입니다.

 온통 반짝거리는 불빛으로 장식된 몰, 일찍 어둠 내리고 비 내리는 겨울 밤을 생기 있게 밝혀주는 집집이 켜진 오색 전등들... 콩닥거리는 기대.... 화려한 색의 포장지로 싸여진 선물을 뜯을 때의 흥분.... 식구들이 다 함께 모여 북적거리며 맛난 것 가득한 식탁에서 웃음과 이야기가 가득한 저녁.... 빨간 옷의 흰 수염 휘날리는 싼타에게 조금 떨리고 무섭지만 좋았던 선물 받던 순간. 이런 것들이 모두 어우러져 아이들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의 기억이 되어 그들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주겠지요.

 "싼타 할아버지 몰에 있던데요??" 하면서 12월 어느 날 여자 아이 하나가 교실에 들어서면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어 왔습니다. 그래도 학교에 오는 싼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는 기미 없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교회에서, 또 또래 친구들의 모임 있었던 친구네 집에서, 이렇게 수많은 싼타를 만났겠지만 여전히 싼타는 그들의 꿈이고 그들의 동경이고 그들의 짜릿한 기대와 흥분입니다. 언젠가는 싼타가 진짜가 아니라는걸 아는 날이 오겠지만 그날까지 그들의 기대와 꿈을 깰 필요는 없겠지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도록 그 사실을 깨우치지 못한 순진한 아이들이 캐나다에는 꽤 많습니다.

 이젠 뭐 그리 신나는 일도, 기대되는 일도 흥분되는 일도 없는 어른들에게도 그렇게 흥분되고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싼타 하나 있었으면 하는 꿈 꾸어 봅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싼타 되어주기. 그러면 아이들처럼 생기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연말 휴가들 보내세요!

키즈빌리지 이재경 원장은 26년째 아이들 교육에 몸담고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로 부모 교육을 강의하고 있다. 캐나다 수상의 최우수 교사상(Prime Minister's Award)을 받았다. 웹 싸이트 www.kidsvillage.ca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
칼럼니스트:이재경| Tel:604-931-8138
Email:kidsvillage@shaw.ca
홈페이지:http://www.kidsvillage.ca
키즈빌리지 몬테소리 프리스쿨 원장
  •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 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 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 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 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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