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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케어를 아시나요?

이재경 원장 kidsvillage@shaw.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9-26 09:36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32)
 엄마 뱃속만큼 편한 데는 없지요
 몽실몽실하고 탐스러운 미미는 지난해 입학할 때에 오리 궁뎅이였습니다. 기저귀를 차고 왔던 게지요. 그때는 언어도 제대로 안 되었었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발달이 지체된 것이 분명했습니다.
 전문 기관에 의뢰해서 검사와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부모님께 조언 드렸지요. 캐나다 모든 제도들이 의뢰와 시행 사이에 한없는 시간을 요구하기에 좀 늦은 감이 없진 않았습니다.
 미미는 조산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한 동안 지냈습니다.
 미미 엄마는 인큐베이터에 아이가 머물러 있는 동안 정규적인 시간에 아이에게 가서 캥거루 케어를 의무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왜 윗옷 몽땅 벗고 아이를 안고 있으라고 하나... 의아해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좀 불편하기도 했답니다. 아마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프리스쿨과 부모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제가 꼭 보아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좋은 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어느 방송국의 특집)에 의하면 엄마 뱃속에서 더 자라야 할 아기가 몇 달 일찍 세상에 나올 땐 모든 신체 장기들이 덜 자라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 뱃속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그 속에서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장치가 인큐베이터입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요. 그래도 어디 엄마 뱃속 만큼이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아기들이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 조그마한 몸뚱이 여기저기에 치료를 위해 주사 바늘을 꽂고 있기도 하지요. 미미는 폐가 아직 덜 성장했고 먹는 기능도 제대로 잘 안돼서 주사 바늘을 통해서 음식이 제공되고 숨쉬기 보조를 위해 주렁주렁 병원 기구들을 달고 있어야 했습니다.
 
정서적 보살핌도 중요하지요
 아무리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하더라도 병원의 밝은 조명 그리고 사람들의 소음 등은 어쩔 수 없답니다. 예전에는 아기의 생명을 살리는 일, 당면한 물리적인 증상 치료하는 일에만 초점을 두었지만 지금은 정서적 보살핌에도 중점을 둔다고 합니다.
 요즈음 한국에서도 몇몇 병원에서 실시하기 시작했고. 캐나다, 호주, 유럽 등에서는 의무적으로 실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증상만 치료하거나 생명만을 살린 아기들은 자라면서 심한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을 앓는다고 합니다.
 캥거루 케어란 정기적으로 엄마가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를 맨몸의 가슴에다 안아주는 것입니다. 마치 캥거루가 아기 캥거루를 뱃속에다 넣고 있듯이. 죽은 아기도 살려내는 기적을 이룬 사례도 있습니다.
 아기들은 머리나 발에 주사 바늘을 꼽고서라도 우선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맨 살의 엄마에게 안겨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잠을 편안하게 잘 잔다고 합니다. 그 시간 속에 놀라운 치유가 일어나는 거지요.
 고향 같은 엄마 품의 부드럽고 따뜻한 살결, 숨소리 듣는다는 게 아기들이 만약 말을 할 수 있다면 "난 병원 싫어요. 주사는 얼마나 아픈지 알아요? 그걸 머리에다 꼽고 있어봐요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난 편하게 자고 싶어요. 조용한고, 따뜻하고, 편안한 엄마 품속에서 사랑과 함께..."
 
 잠 잘 자는 게 보약이에요
 인큐베이터 속에 있는 아기들은 늘 잠을 편하게 못 자는 것이 관찰되었고 그런 아기들은 치료도 늦고 성장도 늦는 게 확인되었습니다. 엄마에게 캥거루 케어를 받고 있는 아기의 잠자는 모양은 더 없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잠은 어른에게나 아기들에게나 더없이 큰 보약인 것 같습니다.
 잘 자는 아기가 건강하고 잘 자는 어른도 건강하지요. 그 동안 모든 신체의 장기들이 내일을 위한 휴식을 취하고 성장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니까요.
 그런데 정상 아기들에게도 엄마나 아빠가 맨몸의 가슴으로 아기의 맨몸을 안아 주는 것도 뇌  발육, 신체 발육, 정서적 안정감에 더없이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의뢰했던 기관에서는 일년이 지난 지금 전문가를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가기 전 일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고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그 시기에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도와 준다고 합니다. 복잡한 언어 관련 검사를 수 차례 거쳤으니 이제 학교에 언어치료사가 방문할 것입니다.
 미미는 지금 신체 발육도 정서 발육도 사회성 발달도 거의 정상입니다. 미미 엄마의 캥거루 케어, 아이들 일이라면 요리에서부터 일체를 행복하게 도맡은 미미 아빠의 지극한 보살핌 그리고 정성을 다한 교육의 효과가 합해진 결과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궁금한 점 등이 있으시면 메일 주세요. 칼럼에서 다루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도와 드리고자 합니다.
이재경 (키즈빌리지 원장, 604-931-8138, kidsvillage@shaw.ca)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
칼럼니스트:이재경| Tel:604-931-8138
Email:kidsvillage@shaw.ca
홈페이지:http://www.kidsvillage.ca
키즈빌리지 몬테소리 프리스쿨 원장
  •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 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 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 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 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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