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케어의 주변 환경 살펴보기

이재경 원장 kidsvillage@shaw.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8-02 09:49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 교육의 반
초록의 나무로 사방이 둘러 쌓이고 철철이 어여쁜 꽃들이 반기는 환경이 있습니다. 회색 빛 시멘트 벽면들, 아스팔트로 덮인 주위, 문만 열면 들리는 자동차 소음이 있는 환경이 있습니다. 어떤 환경이 유아들에게 좋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것도 매일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후자의 경우 조금은 걱정 되기도 합니다.

유아 교육은 그야말로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 교육의 반을 넘는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문자를 익히기 이전의 교육이기 때문에 문자를 이용해서 하는 학령기 교육과는 그 방법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교실에 있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흑판만으로는(요즈음은 흰 판이지요) 아무 것도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모두 똑 같이 선생님을 향해 놓여진 책상에 앉아 45분 동안 얌전히 배울 수가 없습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배우는 방법이 다른 거지요.

초등학교 저 학년 교실의 구조를 한번 들여다 보면 금방 이해가 갑니다.
한 켠에는 책을 볼 수 있는 코너가 있고 거기엔 푹신한 소파나 편안한 의자 그리고 그 나이에 맞는 책들이 꽂힌 책장이 있습니다.
또 한 켠에는 아이들이 모두 함께 모여서 조금 큰 그룹 활동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고,
또 다른 곳에는 물감이나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인형이나 옷, 신발, 조그마한 부엌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는 역할놀이 코너가 있기도 합니다. 조그마한 책상들이 몇 있어 책상 위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돕습니다. 따라 쓰기, 그림 그리기, 퍼즐, 게임 등등..

잘 놀고 왔으면 잘 배우고 온 것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실험하면서 몸으로 배우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놀이의 형식을 빌려와야지 가장 잘 배우기 때문에 교실은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놀이를 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교실 환경은 교사에 의해 세심하게 계획되고 관리되어 집니다. 가끔 한국 부모님들이 "여기 캐나다 학교에서 아무것도 안 배워줘요~. 그냥 놀기만 해요" 합니다.
BC주 저 학년 교육 이념은 Play based 입니다. 모든 저학년 선생님의 재교육들은 그것에 기초합니다. 교사들의 철저한 환경 준비와 관리 속에 행복하게 신나게 놀면서 아이들은 배움의 깊이를 더해 갑니다. 잘 놀고 왔으면 잘 배우고 온 겁니다.

자연은 아이들 인성 교육의 최고의 선생님
신학기가 다가옵니다. 데이케어나 프리스쿨을 찾을 때는 교실 내의 환경도 중요하지만 교실 바깥의 환경도 꼭 챙기셔야 합니다. 자연 채광이 충분한지.. 창 밖 풍경 속에 충분히 숲들이 들어와 있는지.. 환기를 위해 창을 열면 싱그런 나무들 내음이 교실로 들어올 수 있는지... 아이들이 신체 활동 마음껏 할 수 있는 바깥 공간이 있는지 주위 환경을 꼭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종일 머물러야 하는 데이케어일 경우엔 더 더욱 중요합니다.
밴쿠버는 온 천지에 눈만 들면 싱그러운 나무들 천지입니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보내야 하는 공간이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과 매연 그리고 기관 주위의 여러 가지 상업적인 활동들에 노출된 곳이라면 굳이 찾아 보낼 이유는 없습니다.
자연은 아이들 인성 교육의 최고의 선생님이기도 하며 강력한 영향력 행사하는 중요한 환경입니다.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궁금한 점 등이 있으시면 메일 주세요. 칼럼에서 다루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도와 드리고자 합니다.
이재경 (키즈빌리지 원장, 604-931-8138, kidsvillage@shaw.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