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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던 구절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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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2-01-08 12:04

 
 
화려한 색상으로 손님상 차림에 그만인 구절판.
 
맛도 훌륭하답니다.
 
평소에 먹기위해 만들기는 수고로운 요리이지만
 
다음달에 찾아올 손님을 위해 미리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조리과정이 조금 복잡할 뿐, 그리 어려운 건 아니라 판단했지요.
 
있는 재료를 활용하면 될 것이고 황백지단은 냉동실에 충분히 있으니
 
한 번 해보자!
 
 
재료 : 오이,  건표고버섯, 당근, 달걀, 맛살, 양파, 쇠고기, 파프리카, 식용유,
 소금, 식초, 설탕, 맛술, 다진마늘, 간장, 참기름, 후춧가루, 깨소금 약간씩
 
밀쌈재료 : 밀가루1컵, 물 1.3컵, 참기름 1/2작은술, 소금 1/2작은술.
 
겨자장 : 연겨자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2큰술, 간장 1/2작은술, 물 2큰술,
 다진마늘, 소금 약간씩.
 
 
 
 
양파 1개를 얇게 채썰어 설탕 1작은술, 식초 3작은술, 소금 2/3작은술에 절인 후
 
체에 받혀 물기를 빼둡니다.
 
먹어보니, 양파는  얇게 썰어야 더 먹기 좋을 것 같아요.
 
 
 
 
오이는 4~5cm길이로 잘라 돌려깍기 하여 채썰고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짜서 기름을 두르지 않은 마른 팬에 재빨리 볶습니다.
 
 

 
당근도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식용유 조금만 두르고 볶아내요.
 
 
 
 
파프리카는 밑둥과 머리를 자르고 채썰어 살짝 소금에 절였다가
 
손으로 짜면 뭉그러지니까 치킨타올로 물기를 뺍니다.
 
 
 
 
오이, 당근, 파프리카는 준비 끝.
 
 
 
 
 
건표고는 미리 불려 물기를 살짝만 짜서 채썰어
 
다진마늘, 간장, 참기름에 조물거려 두었다가
 
팬에 식용유 조금만 두르고 볶아냅니다.
 
표고버섯의 물기를 꼭 짜면 기름을 많이 먹으니 살짝만 짜야해요.
 
사실, 표고버섯부터가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평소에 미리 불려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해동해서 쓰곤 하느데
 
넉넉할 줄 알았던 불린표고버섯이 달랑 3개.
 
어째, 조금 불안합니다.
 
 
 
 
 
쇠고기는 채썰어 간장, 참기름, 후춧가루, 다진마늘, 깨소금, 맛술 넣고 조물거려 재웠다가
 
팬에 식용유 조금만 두르고 볶아냅니다.
 
꼭 같은 양념이 아니어도 불고기 양념처럼 하면 되어요.
 
재료를 볶을 때는 색이 진하지 않은 것부터 볶아야 깔끔하니까
 
오이, 당근, 표고, 고기 순으로 볶습니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나누어 지단을 부치는데
 
저는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필요할 때 마다 해동해서 사용하니 편리해요.
 
그래서 꺼내 해동만 하는 것으로 지단준비는 끝. 
 
 
 
 
맛살은 길죽한 것으로 택해 찢어두면 되는데
 
냉동실에 있던 맛살은 잘게 잘라진 것 뿐이라서.
 
 
밀쌈 재료를 잘 섞어 준비해둡니다.
 
밀쌈반죽에 참기름을 조금 넣어주면
 
맛도 좋고 서로 달라붙지 않아 좋다고 하네요.
 
이제, 예쁘게 부쳐내기만 하면 되는데
 
허거덕!!!!!
 
후라이팬 코팅이 벗겨진 걸 발견!
 
밀쌈 부치던 걸 중지하고 이미 몇 장 부친 밀쌈은 버렸어요.  ㅠㅠ
 
그러나 이또한 험난한 밀쌈 부치기의 시작일 뿐.
 
급히 스텐후라이팬을 꺼내 부치려는데
 
스텐후라이팬에 달걀후라이도 척척해내던 솜씨는 어디로 가삐리고
 
 
 
 
들러붙고, 타고..... 난리난리.
 
오랫만에 스텐팬을 쓰려니 그 감각을 잊어삐릿나봐요.  엉엉.
 
 

 
할 수 없이 웍을 꺼내 밀쌈을 부칩니다.  ㅠㅠ
 
키친타올에 식용유 발라 팬을 닦아내고 부칩니다.
 
웍은  팬과 달리 깊이가 있어 부침을 하려니 불편하기 그지없네요.
 
 
 
 
수저로 얇게 펴려니 웍의 깊이 때문에 팬에 손이 닿아 뜨겁고
 
 
 
 
뒤집다가 실패하고

 

 
때를 놓쳐 얇게 펴지 못해 두껍게 부쳐지고 작게 부쳐지고.....
 
휴~ 어렵사리 부쳐내기는 했습니다.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야지요.
 
 
 
이런!!!! 연겨자도 부족합니달!
 
어찌어찌 짜내어 부족한 연겨자에 맞춰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다 먹고나서 깨달은 것은 
 
새로 사다놓은 연겨자가 하나 있다는 사실.  OTL
 
 
 진정하고............
 
이제 다 되었으니 담기만 하면 된~당.
 
캐비넷 젤 위에 보관하던 구절판을 꺼냅니다.
 
 

 
와르르.
.
.
.
.
.
.
 
 
울고 시포라.
 
 
 
 
그저 예쁘게 담아 보지요.  허허....
 

 

 


 
고생하며 만든 구절판 첫 작품입니다아아아.
 
 

 
밀쌈하나 접시에 올리고 좋아하는 재료들을 적당히 올려
 
겨자장 조금 뿌려서
 
 

 
요렇게 싸 먹습니다.
 
맛 좋습니다.
 
모두들 잘 먹습니다.
 
맛 읍다했씨면 진짜 화날뻔 했스빈다.  ^^
 
 
 
 
나중에는 밀쌈이 부족하여 재료들에 겨자장 조금 뿌려 먹었는데
 
이것도 괜춘허네요.

 
 

 
종국엔 재료들을 모두 모아 겨자장에 버물버물.
 
 
 
 
맛 좋아요.
 
어렵사리 만들어본 구절판, 만족합니다.
 
한 번 만들어 봤으니 다음에는 더 예쁘고 쉽게 만들 수 있겠지요.
 



밴여사의 요리조리
칼럼니스트: 윤난미
Web site:http://vanmamas.com/
  • '밴여사'는요... 밴쿠버의 평범한 한인 주부랍니다. 제대로 배운 솜씨가 아니라서 뭐든지 '내맘대로 식'이지만 멋인가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평범한 일상을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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