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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공짜 점심은 없다

이 욱 wook54@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8-02 12:09

필자가 지도한 한 미국 유학생이 취직하게 된 이야기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한국의 전문의였는데 자녀에게 자립심을 심어주고자 대학 수업료는 대주지만 용돈은 스스로 마련하도록 했다. 이 학생은 캠퍼스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평점(GPA)은 항상 3.7이상을 유지했다. 1학년 여름방학에는 한국에서 과외지도를 하고 식당에서 홀 서빙을 하여 용돈을 벌었다. 3학년이 되어서는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기숙사 사감으로 일하면서 기숙사비를 면제 받을 수 있었다.

이 학생은 대학3학년 여름방학에 인턴십 경험이 있어야 졸업 후 직장을 잡을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열심히 인턴십 기회를 찾았다. 때마침 미국엔 경기불황까지 찾아와 한국에서 인턴을 구하기가 더 쉬웠지만 미국에서의 인턴경력이 졸업 후 미국에서 취업할 때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업체의 면접관들이 학교를 방문해서 실제 면접을 보는 것처럼 학생들을 연습을 시켜주는 모의면접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게됐다. 즉시 면접을 신청하고 모의 면접을 보는 회사에 대해 조사하고 질문할 것도 메모하여 실제 면접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갔다. 면접을 하면서 그 회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면접이 끝나자 면접관이 그에게 실제 인턴십을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3학년 여름방학은 그 금융회사의 자산운용부서에서 인턴을 했고, 인턴을 한 직후에 취업제안을 받아서 지금도 그 회사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들은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며, 이런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게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Who moved my cheese?)”는 치즈가 가득히 쌓여있는 창고에서 치즈만을 먹고 편안하게 생활하던 3그룹의 주인공들에게 치즈가 점차 사라지면서 생기는 어려움과 이들 사이의 서로 다른 대응방식에 대해 쓴 우화이다. 치즈가 없어지기 전부터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치즈가 있는 다른 방을 미리 알아보는 사전 대비가 철저한 그룹부터 치즈가 완전히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한탄만 하고 정작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미련한 그룹까지 다양하였다. 이 이야기는 이들이 살아온 환경은 서로 비슷하였지만 변화에 대비한 행동방식의 차이에 따라서 그 그룹 간의 미래가 서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우화를 자녀들의 생활지도에 연결시켜보자. 우리 자녀들은 몇 년 후에 독립하여 자신의 힘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가정을 꾸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들이 현재 자신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가지고 있는 치즈”가 몇 년 후에는 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자신의 앞날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자녀들과 치즈 이야기를 가지고 대화하여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자녀들에게 “너희들의 치즈는 무엇일까?”, “치즈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 보자. 그리고 그 치즈가 없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이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여 지금부터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여 보자.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자 한다면 부모와 자녀들은 지금부터 함께 자녀의 자립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철수 연구소의 창립자인 안철수 교수의 이야기다. 어떤 학생이 안철수교수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의과대학 교수 출신답게 생물학 이론을 이용한 그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세포는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소금을 밖으로 퍼냅니다. 즉 살기 위해 불안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안정은 죽음 뒤에야 찾아옵니다. 세포나 생명, 그리고 인생의 본질이 불안정이란 것을 받아들인다면 왜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어로 흔히 하는 말 중에 “이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There is nothing like free lunch.)”라는 말이 있다. 캐나다는 자연 환경도 좋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유로운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학생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미래가 꽤 괜찮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고등학교를 거쳐서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에 받게 되는 대우 수준을 알게 된다면, 그렇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자녀가 성공하려면, 본인과 부모가 ‘최선을 다하는’ 공동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이원장의 '글로벌 인재로 성공하려면'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칼럼니스트: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 Tel: 604-736-5006

email: wook54@gmail.com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저서: "유학은 유학이다"
  • 오클랜드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10년)
  • 現 밴쿠버 다이너스티 컨설팅(Lee & Lee Consulting Inc.)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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