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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눈을 세계로 돌리자

이 욱 wook54@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7-25 10:56

한국에서 몇 년 전에 ‘88만원 세대’라는 책이 출간되고 난 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져왔다. 한국 대학생 상당수가 학교를 졸업하고 변변한 일자리 하나 찾기 힘든  요즘 세태를 반영한 책이었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것은 대학교 졸업 뒤 취직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원하는 직장을 쉽게 얻지 못하는 것은 비단 한국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현재 그리스를 포함해서 재정위기에 따른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과 몇 년째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가 바로 대학을 막 졸업한 사람들이 어떻게 괜찮은 직장에 자리를 잡느냐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고 아우성인 반면, 기업체는 마땅한 직원을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헤드헌터’들에게 인재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는데, 적임자를 찾아 주었을 경우에는 채용된 직원의 첫해 연봉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고료를 ‘헤드헌터’에게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도 기존 직원들이 적임자를 소개하면 ‘상당한’ 규모의 별도 보너스를 지불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구직자와 구인자 사이에 미스매치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학 졸업생(또는 졸업 예정자)들이 원하는 직업의 근무조건과 연봉 수준이 회사가 제시하는 그 것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취업 희망자와 채용 희망자가 서로 다른  지역(국가)에서 살고 있다보니 한 지역에서는 취업 희망자는 원하는 직장을 못 찾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고용주들이 채용하고 싶은 적임자가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요즈음 밴쿠버의 고용시장이 침체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동부에 있는 도시로 눈을 돌려보자. 그리고 캐나다나 밴쿠버보다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도시가 있다면, 그곳이 서울이건 싱가포르건 홍콩이건, 우리의 눈을 좀 더 넓은 지역으로 돌려보자.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관세와 무역장벽이 거의 사라진 영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금년에 영업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위기를 느끼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있었다. LG의 명예회장이 최근에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창의성을 갖춘 인재라면 언제라도 채용해야한다”라고 언급한 것도 기업이 인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유럽의 핀란드가 그 나라를 대표하던 기업인 노키아가 최근 엄청난 규모의 적자에 허덕이게 되자, 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핀란드 출신이 아닌 캐나다 출신을 CEO로 영입하였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핀란드는 노키아 사태로 국가 전체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국내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제는 어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도 한번 1등이었다고 해서 영원히 그 지위가 유지된다고 단언할 수 없다. 요즘의 사회는 ‘지식기반의 경제’이기 때문에 인종과 국적에 관계없이 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라면 어디에서나 좋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밴쿠버에서는 특별한 능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다른 국제도시에서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탤런트’가 되어 쉽게 직업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성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렇게 해외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적인 정보를 잘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밴쿠버에서 교육 컨설턴트로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발견한 것은 한국계 학생들이 시사문제에 대하여 관심이 별로 없으며 상식도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부모들도 영어, 수학 등 학과목 과외공부는 꼭 시키면서도 자녀들이 시사문제에 대하여 관심도 없고 무지하다는 사실은 별로 걱정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모가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선 아주 쉬운 방법으로 매일 텔레비전이나 신문 잡지를 통하여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사문제들에 대해 자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문을 구독하거나 매일 뉴스를 청취하도록 지도하고,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하여 자녀들과 의견을 나누고, 부모로서의 관점을 설명해 주도록 하자.

시사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자연히 독서량이 증가하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안목을 갖게 된다. 특히. 중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 대표 디베이팅 팀(debating team)에서 활동한 사람들은 대학과 사회에 진출하여 디베이팅 팀에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시사 및 역사 상식 덕분에 팀의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원장의 '글로벌 인재로 성공하려면'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칼럼니스트: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 Tel: 604-736-5006

email: wook54@gmail.com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저서: "유학은 유학이다"
  • 오클랜드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10년)
  • 現 밴쿠버 다이너스티 컨설팅(Lee & Lee Consulting Inc.)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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