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나는 당신과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이 욱 wook54@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7-12 12:21

첫 번째 이야기. 어느 법률회사가 여름방학 인턴 기간동안10명의 법과대학원생을 고용했고 그 기간이 끝나면 그 중 2~3명에게 졸업 후의 취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그 중 한 인턴은 취직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지나쳐서 다른 인턴의 컴퓨터에 들어가서 그의 과제물을 망쳐 놓았다. 사건이 일어나자 피해자는 당황해서 그 사실을 윗사람에게 보고하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IT전문가들을 시켜서 시스템에 몰래 침입해서 피해자의 과제물을 의도적으로 망쳐놓은 그 가해자를 찾아내게 되었고 그 인턴은 즉시 해고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 인턴을 모집하고 있던 어느 컨설팅 회사는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성적이 우수하고 3개 국어(영어∙한국어∙중국어)를 편안하게 구사하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몇 차례에 거쳐서 인터뷰하고 마음에 들어서 인턴으로 채용 결정을 하려 했다. 최종 결정을 통보하기 에, 이 회사에 근무하는 그 인턴과 같은 대학교 출신 직원 중에 이 후보자를 이미 잘 알고 있던 직원에게 후보자의 성품을 아주 솔직하게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고 한다. 그 직원의 솔직한 답변은 “그 후보자를 채용하여 내가 일하는 팀에서 함께 일하라고 한다면, 나는 당장 이 회사를 떠날 것”이었다. 그리고 그 후보자가 대학 캠퍼스 내에서 보여준 이기적이고 무례한 여러 가지 과거의 일화들을 자세히 털어놓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본 회사의 인사 책임자는 그 후보자에게 즉시 ‘불합격’ 통보를 보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승자 독식 경제구조’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평소에 이기적인 모습이나 과도한 경쟁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글로벌 인재들이 일하는 국제무대의 취업과정에서 매우 불리하다고 한다. 새로운 신입직원의 채용 결정을 하는 데에는 함께 일하게 될 기존 직원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이유는 회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직원들간의 경쟁과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긍정적 인간관계의 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직원들 사이에 친화력이 생기고 이것이 회사의 생산성향상과 행복한 근무환경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경쟁과 인간관계의 균형이 글로벌 회사 문화(corporate culture)의 핵심이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 한국계 친구끼리만 사귄다든지, 수업만 듣고 다른 학생들과 교류가 적은 학생은 선후배의 좋은 피드백을 받기가 어려워서 취업이 불리할 것이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학생이라고 여러 사람에게 한번 낙인이 찍히거나 또는 자신의 불미스런 행동이 주변의 친구들이나 선배의 입을 통하여 미래의 직장의 채용결정권자의 귀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양하고 활발한 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친구들을 이해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러면 이들과 어느 정도 가치관을 공유하게 되어 졸업 후에 직장의 관리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기본을 배우게 될 것이다. 직장에는 대학캠퍼스 보다 더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대학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이미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문화와 종교, 인종에 대하여 열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은 국제투자은행에 취업한 어떤 젊은이가 입사인터뷰를 앞둔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입사 인터뷰에서는 ‘내가 이 만큼 똑똑한 사람입니다’ 가 아니라 ‘나는 당신과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미 이력서에서 능력을 보여주었고,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는 것은 지적인 능력면에서는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유머러스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