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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다운스윙 3

마이클 윤 프로골퍼 itswww@yahoo.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8-05 15:23

한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시간까지 레슨 칼럼을 차근차근 저 나름대로 순서있게 시리즈로 써왔었는데요, 오늘은 드라이버 얘기 잠깐 하고 다음 시간에 다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약 3일간 일을 떠나 달콤한 휴식을 즐겼습니다. 록키 산맥을 8번째 다녀왔는데요, 그 동안은 직접 운전해서 다녔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여행사를 통해, 훌륭한 가이드 분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운전도 하지 않고 열심히 창밖을 보며 대자연의 웅장함과 신비함을 한 껏 머금을 수 있었고 그 대자연 속에서 참으로 좋은 분들을 만나서 뜻 깊은 시간을 가지며 아주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직업의식이 투철한 좋은 가이드 분께서캐나다 역사와 지리 뿐 아니라, 풍부한 상식으로 거침없는 설명을 이어나가 그 해박함이 감탄스러울 따름이었고, 그 덕분에 그 동안 경험한 여행과 비교되지 않는 훌륭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에게서 그리고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일행으로 만난 분들 중에도 골프를 즐기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제가 프로 골퍼인 것을 아시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다른 클럽은 다 괜찮은데 유독 드라이버가 맞지 않아 아예 드라이버를 쓰고 있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공이 뜨지 않고 멀리 날아가지 않아 드라이버를 가방에 넣고 다닐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드라이버를 쓰지 못한다는 것,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누구나 라운드를 하다보면 어떤 특정 클럽이 잘 안맞는 날이 있습니다. 저 또한 우드나 드라이버, 또는 3번 아이언이 잘 안 맞을 때가 있어 라운드 중 그 클럽 사용을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처럼 아예 드라이버를 가방에서 빼 버리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드라이버는 쇼, 버팅은 돈”이라지만 티샷을 멀리 보내 놓아야 다음 샷이 훨씬 쉬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멋지게, 멀리 날아가는 드라이버 샷을 지켜보는 것은 일상에 찌들렸던 우리들의 스트레스를 속 시원히 풀어주며, 이는 우리가 골프를 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드라이버가 뜨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 됩니다만 그 분처럼 샷이 뜨지 않고 멀리 가지 않는다면 백스핀이 거의 없는 샷일 것 같습니다. 스윙을 직접 보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 분은 리버스 피봇 스윙을 하고 계시거나 공을 놓는 위치가 너무 왼발 쪽 즉, 드라이버의 경우 왼발 뒤꿈치 안쪽 보다 더 왼쪽으로 놓는 셋업인 듯합니다. 리버스 피봇이란 체중이동이 거꾸로 되는 현상입니다. 즉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이동해야할 체중이 왼쪽에 있고 다운스윙 때는 반대로 오른쪽으로 넘어가 버리는 현상입니다. 지난 시간에 제가 스윙은 부분적인 원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지면과 가장 가까운 지점이 최저점일 것인데 드라이버의 경우 이 최저점을 막 지난 부분에 공이 놓여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리버스 피봇을 하면 그 최저점이 지나치게 일찍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티 위에 놓인 공일지라도 공의 윗부분을 때리게 되어 백스핀이 적거나 심하면 탑스핀이 걸리게 됩니다. 공이 공중에 떠야 멀리 그리고 곧게 날아갑니다. 또한 공이 뜨려면 탑스핀이 아닌 백스핀이 생겨야 하며 그렇게 되어야 공에 만들어진 딤플들이 제 역할을 해서 자꾸만 위로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 분께서는 다른 분들이 좋은 스윙을 한다고 말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스윙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믿고 계시는 듯 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공의 위치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래도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부디 가까운 곳에 좋은 프로를 찾아 스윙을 점검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록키산맥을 7번 다녀왔지만 그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끌려 8번 째 다녀온 록키 여행은 지난 7번의 그것 보다 훨씬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전문가가 함께 하였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어떤 일이 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잠시나마 짬을 내어 축복 받은 땅, 우리가 사는 캐나다의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는 선택받은 분들의 특권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마이클의 골프 이야기

칼럼니스트: 마이클 윤 (Michael Yoon) | Tel: 778-808-7766

Web: http://blog.daum.net/mypga

  • 코퀴틀람 소재 Westwood Plateau Golf CC & Academy 소속
  • 캐나다 PGA 프로, 12년 골프티칭 경력
  • 맴버쉽 및 레슨, 클럽 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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