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마이클의 골프 이야기 – 비내리는 밴쿠버의 겨울 골프 준비

마이클 윤 프로골퍼 itswww@yahoo.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11-19 00:00

골프를 사랑하는 우리 밴쿠버 골퍼님들, 밴조선 독자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11월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밴쿠버는 연일 비가 내리고 기온은 뚝 떨어져서 언제라도 영하로 내려갈 듯하네요.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저의 사무실 창밖엔 굵은 빗줄기가 차가운 바람에 실려 유리창을 차라락 차라락 두드리고 있습니다. 예전 밴쿠버는 겨울내내 비가 내린다해도 보슬비 수준이라 우산도 안쓰고 다녀도 되고 얼음도 안어는 따뜻한 겨울이었었는데요, 요즘은 비도 억수같이 내리고 옆 동네인 알버타의 겨울 흉네를 내려는지 눈도 마구 내리고 으시시 춥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제가 조금 미안하네요. 알버타에서 5년을 넘게 살면서 골프를 치기 위해 반년이나 기다리는 것이 힘겨워서 따뜻한 밴쿠버로 이사 온 제가 그 눈보라를 몰고 온 것 같아 유감입니다. 덕분에 우리 골퍼님들이 방콕하고 계시는 시간이 길어졌지요? 비가 내리는데다가 바람까지 차가우니 라운딩은 고사하고 드라이빙 레인지도 가기 싫으실 겁니다.
그렇지만 실내에만 움츠리고 있을 수 없어 비가 와도 라운딩을 감행하시는 메니아 분들도 꽤 있으시지요. 특히 영하로 떨어져 눈이 내려 쌓이게 되면 더이상 라운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이다”생각하시고 적당히 비가 내리면 라운딩을 감행하시곤 하지요. 제가 운영하는 골프 동호회인 마이골프(cafe.daum.net/mikeyoon)의 “필드가요” 게시판에는 일주일에 약 6회의 라운딩 글이 올라오는데 아직은 비가 와도 왠만하면 라운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내리는 겨울 골프도 매력이 있다는 것이 공공연히 증명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운동의 필요성과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든 골프의 매력, 그리고 아주 중요하게, 겨울 골프는 그린피가 싸다는 것 때문이지요.
하지만 비오는 밴쿠버의 겨울철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평소와는 다른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당연히 옷이 달라져야하지요. 방한도 되고 방수도 되고 또한 스윙도 되어야합니다. 너무 두꺼운 옷은 피하시는 것이 좋구요. 얇은 옷을 겹쳐서 입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남자분이라도 스윙에 그 다지 영향이 적은 하의는 내복이나 타이즈를 겉옷 안에 입으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맨 겉옷은 아래위 모두 방수옷을 입으시구요. 방수복은 비용이 좀 들더라도 전문 골프 용품점에서 구입하시는 것이 부드러운 스윙을 보장합니다.
옷외에 신발과 모자도 방수가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신발은 물이 들어가면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지요. 장화처럼 생긴 것 강추합니다.  그리고 장갑도 젖어도 덜 미끄러운 특수장갑 두어개 준비하시구요. 여분의 장갑과 여분의 양말, 여분의 모자, 그리고 수건등을 준비하시고 이것들을 부엌에서 많이 쓰이는 지퍼백에 먼저 넣어서 가방에 넣어두시면 비 때문에 가방이 젖더라도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겠지요. 그리고 가방도 비를 안맞으면 더 좋겠지요. 가방을 싸주는 투명, 불투명 방수막도 골프 용품점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가방에서 물건을 꺼낼 때 지퍼등을 잘 찾을 수 있는 투명 방수막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오는데 우산을 빼 놓으면 안되겠지요? 우산을 라운딩 중 들고 다니면 많이 불편합니다. 카트를 사용하시면 카트에 우산을 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카트에 우산을 달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은 카트에도 따로 우산 꼿이를 구입하시면 부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얼마전 저희 동호회 “수중전”에서 부*님께서 카트에 꼿는 우산외에 가방 속에 접이 우산을 하나더 가지고 다니시는 것을 봤습니다. 카트에 붙어 있는 우산을 그린에 올라가면서 가져갈 수 없으므로 그 우산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자, 옷과 장비가 어느 정도 갖추어 졌습니다. 다음은 우리 몸이 겨울 골프에 맞춰져야 하겠지요? 겨울 골프는 일단 몸이 둔한 상태에서 치게 되고  젖은 땅이라는 변수 때문에 샷이 맘대로 안되기도 하고 부상도 많이 생기지요. 먼저 몸을 유연하게 해주기 위해서 라운딩이 있는 날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서 온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땀나도록 해주실 것을 권합니다. 추운 겨울날 옷을 껴입고 몸도 안풀린 상태에서 허둥지둥 라운딩 하다보면 라운딩 내내 제 실력을 낼 수 없을뿐 아니라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언은 찍어치라 하는데요, 땅이 젖어 있기 때문에 아이언을 마구 찍다보면 정말 찍힙니다. 땅에 클럽해드가 박히면서 엘보에 충격을 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엘보가 아프게 됩니다.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아이언 샷이라 해서 특별히 찍어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클럽에 대해 스윙은 같다”는 전제하에서 샷을 하시길 바랍니다. 젖은 땅에서 골프를 칠 때는 가방을 메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르지 않은 지면 때문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걷다보면 무릎에 무리가 오기 쉽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벤쿠버 겨울 골프 라운딩 메니지먼트인데요, 옷을 두껍게 입었기 때문에 한두 클럽 긴 것으로  70 % 정도의 스윙만 해준다는 생각으로  매샷을 하시면 오히려 기대하지 않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겨울 그린은 느린 것을 가만하고 거리 조절하셔야 합니다.  잔디가 비교적 길고 물기가 있어 공이 빠르게 나가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외에 좀 더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한 요령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이 고인 곳에 공이 멈춰 있으면 케쥬얼 워터로 보고 물이 고이지 않은 곳을 찾아 홀보다는 멀리 드롭하고 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윈터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흙이 묻어 있는 공을 그 냥 치지 마시고 수건이나 잔디의 물기로 잘 닦고 15센치 이내에 다시 놓고 치시면 됩니다.
라운드 후에는 장비들을 잘 닦아서 건조시켜 주십시오. 젖은 가방과 장갑등이 만들어내는 악취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클럽을 말릴 때 주의를 하셔야 하는데요, 반드시 클럽의 해드가 위로 가게 세워서 말리시기 바랍니다. 거꾸로 말리면 아이언 해드 부분의 부식을 유발합니다. 12년전 가라지 세일에서 1불 주고 구입한 아이언의 해드가 그 다음날 드라이빙 레인지 저 편으로 공과 함께 멀리 날라가 버린 이유입니다.
후회없는 즐거운 겨울 골프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e-Golf 연습장 MYGA
TEL : 604-941-0338
e-mail : itswww@yahoo.com



마이클의 골프 이야기

칼럼니스트: 마이클 윤 (Michael Yoon) | Tel: 778-808-7766

Web: http://blog.daum.net/mypga

  • 코퀴틀람 소재 Westwood Plateau Golf CC & Academy 소속
  • 캐나다 PGA 프로, 12년 골프티칭 경력
  • 맴버쉽 및 레슨, 클럽 피팅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