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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은 축복이요, 병 있으면 약 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8-14 00:00

병은 우리에게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 과연 병은 나쁘기만 한 것인가?

어린 아이가 갓 태어나 자라면서 많은 자질구레한 병에 걸리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소한 질병에 걸리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완성되어지고 강해지는 것이다. 이런 자질구레한 병들이 없다면 우리는 면역체계를 완성하거나 강하게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에 걸리게 되면 속수무책이 되는 것이다.

또 인류에게 진정으로 병이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몸이 나쁘고 어려운 상황인데도 그 것을 병이라는 상태를 통하여 경고를 하지 않는다면 그런 나쁜 상태가 계속되어 바로 죽음이라는 상황을 맞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회복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병이란 신이 우리에게 주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병이란 모두 자기의 잘 못으로 인한 것이요, 또한 모두 마음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본다.

병이란 자기가 삶을 잘 못 살아서 생기는 것이고, 삶을 잘 못 살게 된 것은 결국 그런 마음에서 생긴 것이니, 결국 모든 병은 마음을 잘 못 써서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께서 병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다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니 이 또한 신의 지극한 사랑이요 축복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럼으로 병에서 낫는 지름길은 자기 마음 밭을 돌아보고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필자가 중일우호병원 한방종양과에서 대학원 과정을 밝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이패문 선생님의 외래에는 오전에만 각종 암 환자가 40여명씩 몰려오곤 하였다. 하루는 30대의 미모의 유방암 환자가 유방절제술과 종합적인 항암 치료를 받고도 다시 재발하여 전신에 퍼진 상황에서 진료를 받으려 왔다. 선생님에게 이 환자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으니 선생님은 아무런 말씀이 없다. 답답한 이 환자는 옆에서 선생님이 불러주는 처방을 처방전에 써서 환자에게 주고 있던 필자에게 와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었다. 내 마음에도 눈물로 이미 가득 차 있었다.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는가? 얼마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실제로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을 수도 있고 병약한 사람이 오래 살 수도 있다.

또 삶이란 무엇인가? 오래 사는 곳에 의미가 있는가? 아니면 하루를 살더라도 보람있게 살다 가는 것이 중요한가? 아무 의미 없이 100살을 사는 것과 예수님처럼 33년을 살다 가는 것과 어떤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 그 여자분에게 “이제 자기만을 위하기 보다는 남의 삶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없겠습니까?” 하니 “이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하고 대답하기에,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금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열심으로 기도하십시오, 꼭 몸으로 물질만으로 남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이 말에 답답한 표정을 지으면서 돌아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적지 않은 분들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또 새롭게 병에 걸리기도 할 것이다. 병도 그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축복일 수 있다. 또한 삶이란 무엇인가 단지 오래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인가? 누구나 한 번은 죽게 마련이다. 병을 통해 인생을 새로 볼 눈이 열린다면 그야 말로 축복이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다가는 것을 영적인 세계에서는 한 생의 휴식기라고 본다. 이런 삶이 바람직한 삶이 아니라 도리어 아무 의미 없이 왔다 가는 생으로 무한한 영적 진보의 과정에서 한 번의 휴식을 취한 것 분이라고 이해를 한다. 도리어 삶의 수많은 고통과 문제 속에서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진보하여 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의 목적이라고 이해를 한다. 따라서 병을 통하여 이렇게 삶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지평이 바뀔 수 있다면 이 또한 진정한 축복인 것이다. 어차피 누구나 한 번은 왔다 가는 삶이요 또한 과거의 삶도 현재의 삶도 더군다나 미래의 삶도 그 어디에 없는 것이다. 한 판의 꿈과 같고 한 판의 연극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던 무엇이 그렇게 차이가 있겠는가? 더군다나 무한한 우주의 시간에서 몇 십년을 더 살고 못 살고가 무슨 큰 차이가 있는 것인가?

약사경에 말하기를 병이 있으면 약 있다고 하였다. 이것이 음양이요 우주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어떤 질병이나 고통에서도 절망해서는 안 된다. 소망과 믿음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면 이미 치유된 것이요, 육신이란 어차피 벗어버릴 것 마음의 자유를 얻었는데 이제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신비한 동양의학의 세계로
  칼럼니스트: 김동영 | Tel:604-430-2992 | Web: www.darvit.com
  • 달빛한의원 원장
  •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 북경중의약 대학 본과 졸업
  • 북경중의약 대학 대학원 수료
  • PCU한의과 대학 교수
  • BC침구사,한의사
  • 저서:화제내경, 이 땅에 한의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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