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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아이가 성공합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5-22 00:00

“ 저나 애기 아빠 잘 살아보자고 캐나다까지 왔겠어요? 하나뿐인 아들 녀석, 제대로 교육 한번 시켜보겠다고 왔지요. 오고나서 몇 달 후에 킨더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뭘 배워오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물어보면 선생님이랑 잘 놀았다고만 하데요. 그래서 킨더라 그런가보다 했죠. 그 후 초등학교엘 갔는데도 그 상황은 비슷하더라구요. 방과후 애가 맨날 놀 생각만 해서 “숙제나 먼저 하고 놀아라” 했더니, “엄마, 숙제가 없는데 어떻게 숙제를 먼저하고 놀아?” 하는 거예요. 그 때 솔직히 충격먹었어요. 한국이랑 캐나다는 너무나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나 할까요? ” – 준이 엄마

한국의 교육환경과 캐나다 교육환경의 차이는 어찌보면 놀이에 대한 개념차이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놀이란, 아이가 연령이나 장소와 시간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필수적인 행위를 이릅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해, 같이 노는 또래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사회성을 익히는가 하면,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도 배우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극복하고 대처하는 문제해결방법도 터득하게 됩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는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하는 온갖 것들에 반응하면서 놀이를 즐기게 됩니다. 어느새 뒤뚱거리면서 걸을 수 있게 되면, 다른 또래 아이들과 장난감 전화를 갖고 몇마디라도 내뱉는 놀이에 빠져듭니다. 주변에 장난감 찻잔이나 냄비라도 있다면 엄마아빠놀이 같은 역할극도 시작하게 됩니다. 혼잣말이든 또래 아이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아이는 말을 하게 됩니다. 놀이진행에 있어 언어는 필수적 요소가 되며, 놀이는 아이의 언어능력 발달을 돕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한가지 장난감을 놓고 사이좋게 잘 놀든, 싸우든, 아이들은 각자의 감정과 생각을 어떻게든 표현하는 법을 배웁니다. 만약 어떤 이유로든 분노와 좌절의 감정 가운데 있었다면, 아이는 노래하고 춤추고 장난감을 갖고 노는 과정을 통해 그러한 감정들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아이, 엄마 곁을 떠날 줄 모르던 아이는 또래와 같이 노는 법을 배우고 주변 세상과 사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때로는 가상의 배역을 정하고 왕자인양 공주인양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합니다. 창의력 개발을 위해 미술과 공작시간을 준비해 주시는 것도 잊지마십시다. 아이들은 점점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하게 됩니다. 그날 먹고 싶은 간식이나 입고 싶은 옷을 직접 고르게 되면서 아이의 독립심과 문제해결능력도 자라납니다. 

곁에서 아이들의 노는 과정을 지켜보는 어른들은, 열린 질문(open-ended question)을 통해 아이들의 놀이가 더 지속되고 확장되고 심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를 들어, “만약 –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구나”, “이 그림에 대해 나한테 좀더 설명해주렴” , “똑같은 재료를 갖고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우리 같이 생각해 볼까?” 같은 질문들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아이들은 본인의 놀이가 재미날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의미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하게 됩니다.

필자 써니 윤

2007년부터 석세스 다문화 초기아동발달 서비스 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코퀴틀람 시청에서 운영하는 포탈 사이트 citysoup 의 번역가/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놀이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찾으신다면, 석세스가 운영하는 무료 놀이방 (Multi-cultural Family Resource Centre)에 아이와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석세스 무료 놀이방에서는 자유 놀이 시간과 미술 공작 시간, 써클타임 프로그램 등이 제공되며 아동도서와 자녀양육 관련도서 대출도 가능합니다. 부모님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 등 아이의 주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이용하는 무료 놀이방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운영됩니다.

월/수/금요일 (오전 9:30-12:00)

화/목요일    (오후 12:30-2:30)

초기아동발달에 관한 프로그램이나 6세 이하 아동을 둔 한국부모님들의 육아모임관련 문의는 604- 468-6101 (담당: 김은주), 석세스 운영 무료 놀이방 문의는 604-468-6062 (담당: 써니 윤)으로 하십시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칼럼니스트:조은숙
  • 석세스의 가족지원 및 심리상담프로그램 담당자
  • 김은주/써니윤
  • 영유아발달 프로그램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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