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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죽은 물질덩어리가 아니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5-22 00:00

얼마 전 잇몸이 딱딱하게 부어 오른 지 몇 개월이 지나 점차 더 부어 오르는 친구에게 한약을 몇 일분 지어주고 복용하라고 하였더니 전화가 와서 다 가라앉았다고 매우 신기해 하는 전화를 받았다. 본인이 다 나았어도 참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양방에서 전혀 치료가 불가능한 간경화나 척추측만증 등을 어떻게 치료할 수가 있는가? 그것도 단순히 침과 풀뿌리 만으로? 하물며 적지 않은 한의사 자신들 조차 이런 불가역(다시 되돌이킬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 것)한 증세를 치료할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 못하니,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하고 의아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바가바드기타》에서 “이론과 실천은 다른 것이라고 어리석은 자들은 말하나 학식 있는 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한 가지만 올바로 전념해도 두 가지 결과를 얻는다. 이론에 의해 도달된 경지는 실천에 의해서도 도달된다. 이론과 실천은 하나이니 보는 자는 보는도다.”라고 말하듯이 필자는 이론적으로 철저히 이해되지 않은 것은 단 한발작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동양의학도 이론 없이 단순히 증상에 따른 효험방을 집대성한 것이라면 눈꼼만치도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동양의학도 철저한 이론에 따른 실천일 뿐으로 이론이 확실한 경우는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밴쿠버에서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고등학생 딸을 데리고 아버지가 찾아왔다. 서양의사들은 아무런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고 최후로 수술을 하는 수 밖에 없으며 그것도 철판을 등에 되게 되면 앞뒤로 좌우로 돌릴 수도 없다고 하면서 갑옷을 입고 지내라고 하는데 더운 여름에 몸에 꽉 끼는 갑옷을 입고 24시간을 지내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그나마 아무런 치료가 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말로만 들었던 병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그 처절함에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최고 심한 경우는 45도 이상이 휘어 있었는데 단순히 평면으로 휜 것이 아니라 허리 이상의 몸통이 등나무가 꽈배기를 들고 올라가듯이 전체가 좌우 앞뒤로 휘어진 것이다. 그 참혹한 형상을 보지 못한 독자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렇게 몸통이 행주를 짜듯이 뒤틀려 있으니 오장 육부가 모두 뒤틀려 제대로 오랜 시간을 앉아 수업을 받을 수도 없고, 식사를 하면 제대로 소화를 시킬 수가 없으며, 골반 또한 뒤 틀어져 생리를 하게 되면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이외에도 두통, 어지러움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외적, 내적 고통을 호소해 온다.


우선 이런 질병에 대한 강한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어찌 천하보다 귀한 신의 형상을 닮아 창조된 인간을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할 수가 있느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어떻게든 반드시 치료하여 신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켜야만 되겠다는 강한 욕구와 치료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이 왔다. 전세계적으로 치료가 되었다는 치료예를 본 적도 없고, 중국에서 10여 년간 공부하면서도, 만 여권 가까이 소장한 중국의 기나긴 역사의 수많은 명의들의 치료예 에서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하던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러나 이는 신의 명령으로 신이 함께 할 것이며 또한 의사로서 반드시 해내어야 할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을 1단계 치료과정으로 목표를 세우고 치료에 들어갔다. 침과 풀뿌리 만으로 치료한 지 3개월 만에 휘어짐이 거의 다 돌아 왔고 모든 고통스런 증상들이 치유되었다. 어떻게 꽈배기처럼 휘어진 뼈가 돌아올 수 있는 지, 그 이론적 근거는 무성이며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아산만 방조제 공사를 할 때 양쪽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둑을 쌓아 들어오는데 중간에 100여 미터를 남겨두고는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의 물결의 힘이 너무나 강하여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세계의 내노라 하는 토목학계의 거두들에게 자문을 구하여도 그 어느 누구도 해결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정주영회장에게 사실대로 보고를 하니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다. 100미터가 넘는 커다란 폐 선박을 구하여 그 곳에 가라 앉혀 물살을 막아 놓고 공사를 하라는 지시였다. 이렇게 간단하게 시야를 돌리면 해결되는 것을 좁은 시야와 부정적 생각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우선은 가장 중요한 것이 발상의 전환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우리의 몸을 죽어있는 단순 물질구조로 밖에는 인식을 못한다. 이래서는 서양의학에서 말하듯 간의 굳어 진 간경화나 뼈가 휘어진 척추측만증이나 모두 불가역한 증세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자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자체를 못하는 것이다.


우선은 우리 몸을 자체로 의식을 지닌 물질구조라고 인식할 수 있을 때 서양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수 많은 질병들의 치료의 지평이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없이 지금과 같이 인간의 몸을 죽은 물질 덩어리로 이해하는 한 수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 다음 회에는 서양의학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한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는 것을 어떻게 침으로 돌이킬 수 있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론적으로 확연하게 이해되고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신비한 동양의학의 세계로
  칼럼니스트: 김동영 | Tel:604-430-2992 | Web: www.darvit.com
  • 달빛한의원 원장
  •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 북경중의약 대학 본과 졸업
  • 북경중의약 대학 대학원 수료
  • PCU한의과 대학 교수
  • BC침구사,한의사
  • 저서:화제내경, 이 땅에 한의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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