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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길-대승불교 구속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6-01-23 00:00

대승 불교가 보살 사상을 강조하면서 '보살의 길'이라고 하는 대승 불교 나름대로의 새로운 구속론(soteriology)이 생겨났다. 보살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상좌 불교에서 강조되던 '사제팔정도'나 '삼학'을 새로운 시대의 상황에 맞게 보다 정교하게 '확장한' 수행법을 계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은 상좌 불교에서는 궁극 목표를 위한 수행이 기본적으로 승려들을 위한 것이지만 대승 불교에서 말하는 보살의 길은 승려 뿐 아니라 일반 평신도에도 해당된다고 하는 점이다. 

그러면 '보살의 길' 혹은 '보살도'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여러 단계의 발전을 거쳐 형성된 보살의 길은 대략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1) 진리를 들음 2) 깨우치겠다는 마음을 일으킴 3) 구체적인 결의를 다짐함 4) 확신을 보장 받음 5) 여섯 가지 실천 사항을 완성함 6) 열 가지 계단을 오름이다. 이제 이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첫째, 부처님이나 다른 보살이나 친구로부터 교훈을 듣는 것이다. 이렇게 교훈을 들으면 선한 일을 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등 마음에 덕의 씨앗을 심고 선이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교훈과 쌓아온 선업에 힘입어 둘째 단계로 넘어간다.

둘째, '깨침을 얻겠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 이른바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위로는 자기 스스로의 깨침을 구하고, 아래로는 사람들을 교화함'(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이상을 추구하려는 마음이다. ‘자신을 이롭게 함'(自利)과 '남을 이롭게 함'(他利)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결국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깨침을 얻어야 사람들을 교화할 수 있고,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침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자기와 남이라는 구별이 사라짐을 깨닫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 자체로 과거의 모든 악업은 소멸되고 미래의 선업이 보장되는 것이다.

셋째, 서원(誓願, pran?idh?na)을 세우는 일이다. ‘서원’이란 일종의 맹세나 결의 같은 것으로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고 험하더라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마음을 다짐하는 일이다.  서원에는

        1. 중생 가없어도 모두 건지기 서원합니다.(衆生無邊誓願度)
        2. 번뇌 끝없어도 모두 끊기 서원합니다. (煩惱無盡誓願斷),
        3. 진리의 문 한없어도 모두 배우기 서원합니다. (法門無量誓願學),
        4. 불도 더없어도 모두 이루기 서원합니다. (佛道無上誓願成)
요즘 한국 법회에서는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고 하는 노래로 지어 부른다.

이를 '사홍서원'(四弘誓願)이라 하는데, 모든 보살이 공통적으로 세우는 일반적인 서원이다.  이외에 각각의 보살에 따라 나름대로 12서원, 18서원 등 구체적인 것들도 있다. 구체적인 서원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나중 아미타불이 된 법장( Dharmakara)비구가 세운 48서원으로 그 중에서도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모두 서방 극락 정토로 옮겨 나게 하겠다고 한 제 18 서원 같은 것이다. 서원은 힘이 있다고 보고 이 힘을 '원력'(願力)이라 한다.

넷째, 이처럼 서원을 세우고 수많은 부처님 중 한 분을 만나 그 앞에서 공표를 하면, 그 부처님으로부터 원을 세운 이가 앞으로 몇 겁 뒤에 어느 불토에서 무슨 부처가 될 것이라는 확약을 받게 된다. 일종의 확신을 객관적으로 더욱 공고히 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자기 당대에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면 위대한 보살이나 스승으로부터 이런 확약을 받을 수도 있다. (다섯째 여섯 가지 실천사항과 여섯째 열 단계를 오름은 다음 회에 설명한다.)



오교수의 속담풀이
오교수의 속담풀이.
  칼럼니스트:오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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