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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울리는 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5-11-30 00:00

대부분의 고객을 대해 보면 구체적인 상담을 하지 않아도 주부의 옷 입는 스타일, 헤어 스타일, 화장법, 액세서리 취향만 보아도 어떤 집의 분위기를 원하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상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다는 평을 받았어도 나에게는 별로 큰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의 구조 선택에 있어서도 성격차를 보인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사람은 구조 역시도 오픈되어 답답해 보이지 않는 구조보다는 공간이 분리되어 다른 느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 예를 들자면 리빙룸, 다이닝룸이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계단이 한두 개 있고 약간의 기둥으로 분리된 느낌이 있는 구조를 더 선호한다. 그 반대일 경우는 집을 다 꾸민 다음의 경과보다는 내 눈앞에 시원스레 탁 트여 있는 구조에 더 매력을 느낀다.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고객일수록 집안을 소품과 작은 것들로 치장하기를 좋아하며, 화려한 색상보다 가라 앉는 색의 옷을 좋아 하는 사람은 집안 분위기도 튀지 않으며 세련된 분위기를 요구한다. 이와 같이 디자이너는 고객의 성향을 먼저 읽고 전문성을 가미하여 사람을 꾸미듯 주택을 꾸며 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내 취향과 내 가구 소품에 맞는 페인팅 컬러를 골라 보자. 만약 브라운 계열을 좋아한다면 그 계열의 컬러 칩을 구해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고른 2~3가지 톤이 다른 브라운 계열의 컬러 칩을 가지고 현재 소유하고 있는 가구와 소품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면적 혹은 개수– 곳의 칼라와 비교해 보는 것이다. 물론 브라운 계열도 수 백가지의 컬러 계열을 만들 수 있음으로 크게 나누어 밝은 톤, 중간 톤과 어두운 톤을 골라서 어두운 톤은 포인트나 액센트 컬러로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내가 선호하는 것들이 체계적으로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코디가 된다면 잘 꾸며진 내 취향의 집이 되는 것이다. 단일품의 개념으로 가구나 소품을 즉흥적으로 구입하지 말고 전체적 흐름과 컨셉에 어울리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한 개 한 개의 소품들은 그냥 나의 취향일 뿐이지 연결된 느낌이 없다면 세련된 공간 연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집을 보고 그 집의 주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내 집은 말 없이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인 것이다.



김미경 디자인 칼럼
김미경 디자이너 / 김미경 디자인 하우스

칼럼니스트: 김미경 | Tel:778-554-7771

Email: mkdesignhous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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