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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의 꿈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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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4-18 00:00

밴쿠버 영건 / 밴쿠버 젊은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호텔리어의 꿈을 안고

호텔업은 빠른 순발력·투철한 서비스 정신·철저한 자기관리 필요

알버트 리

작년 여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호텔리어를 기억하는 사람은 로맨틱한 일과 사랑의 장소로 묘사된 호텔을 화려하기만 한 곳으로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소에서 일하는 것은 남다른 서비스 정신과 체력, 성실한 자세, 굳은 의지를 요구한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해 원하는 위치에 이르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호텔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과 스위스에서 호텔업을 공부한 알버트 리(이상하)씨는 한국 리츠 칼튼 호텔에서 근무하다가 외국에서 성공하길 소망하며 캐나다 밴쿠버로 건너왔다. 외국생활 경험이 많고 어릴 적부터 호텔리어를 선망했던 그는 현재 나나이모의 대형 한인 리조트인 모비딕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부엌이 딸려있는 방이 51개나 되는 리조트를 관리하는 리조트 매니저로서 그가 겪는 삶의 애환과 호텔업의 허와 실에 대해 들어본다.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캐나다까지 어떻게 오게 됐나?
예전 부모님이 독일에서 유학했던 시절 태어나 초등학교 때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유아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저에게는 한국식 교육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후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호텔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영국과 스위스에서 호텔학교를 마친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오래 외국에서 생활했던 저에게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문화차이와 직업환경 차이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후에 제 스스로 한국에서의 생활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미국이나 캐나다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준비를 하던 중, 마침 밴쿠버에 친척 분들이 이민 와 살고 계셔 아무래도 초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밴쿠버로 왔습니다. 밴쿠버가 살기 좋은 도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라는 건 나중에 알았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무작정 온 거죠.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유학시절 어려움이라고 하면 보통 외로움, 문화차이로 인한 스트레스, 음식문제, 언어문제, 생활비 문제 등을 들 수 있겠죠. 그런데 저는 유학시절이 너무 좋았어요. 저한테는 외로움이나 음식문제, 언어문제, 스트레스 같은 건 거의 없었죠. 외국체질이다 보니 잘 극복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에 나와 사는걸 즐겼으니까요.

*리조트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일년전 이맘때쯤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가 우연히 신문광고에서 젊은 매니저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로 먼저 문의를 하게 됐습니다. 그후 이력서를 보내고 인터뷰를 하고 난 후에 처음으로 나나이모섬이라는 곳에 가게되었습니다. 나나이모섬에 가서 보니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리조트가 참 맘에 들었어요. 인터뷰도 만족스러웠고, 조건도 좋아서 바로 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한마디로 손님이 리조트를 떠날 때까지 만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손님의 체크인과 체크아웃, 손님의 요구사항 해결, 관광안내, 시설관리 등 리조트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신속하게 대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리조트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리조트 내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손님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제가 능숙하게 일 처리를 해서 손님들이 만족해 할 때 제일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손님은 해마다 오시는 노인부부를 들 수 있는데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시면서 매년 여름이면 직접 운전해서 국경을 넘어 나나이모까지 오시는데 항상 저희 리조트에서만 두달 씩 있다가 가시곤 합니다. 친할아버지, 할머니같이 따뜻하고 정이 많은 분들이라 가끔씩 식사도 같이 하곤 했는데, 그분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군요.

*호텔 매니저에 대해 설명하자면?
바로 정의를 내리긴 힘든데 제 생각으로는 매니저는 기계와 같은 존재라고 봐요.
무슨 말이냐면 매니저가 호텔에서 일할 때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추수리고, 성격에 기복을 조절해야 하며, 매일 똑같이 정확한 시간에 똑같은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되기 때문이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런 것들이 흔들렸을 때는 바로 무능력한 매니저로 전락해 버리죠.

*호텔업을 공부하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은?
호텔업에 종사하려면 필수적인 조건은 빠른 순발력과 투철한 서비스정신,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위급 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능력, 그리고 단정한 외모 등의 자기관리가 기본이 되어야 하고, 성공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호텔업에 관련된 전문지식이나 경력이라고 봅니다.

*매너 좋은 손님과 나쁜 손님은?
좋은 매너를 가진 분들은 웃으면서 들어오시고 웃으면서 나가십니다. 그리고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상냥하게 말씀해 주시고, 여럿이 사용해야 하는 리조트 시설을 소중하게 다루는 분들입니다.
나쁜 매너의 손님들은 남에게 피해가 가건 말건 자기 이익만 챙기는데 목숨 건 사람들입니다. 말도 안 되는 억지 부리면서 가격 흥정하는 손님들도 힘들고, 물건 파손하고 줄행랑 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앞으로의 희망은?
앞으로 직업적인 목표는 대형 호텔의 총지배인이 되는 것이지만, 최종적인 희망은 제 호텔을 경영하는 것입니다. 그 호텔 안에는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 사업들이 포함돼 있을 겁니다. 연예기획사, 클럽, 패션 등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에 불과 하지만 언젠가는 이루 워 질 것이라는 꿈을 품고 노력하고 있죠.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그 해결책은?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몰상식한 손님으로 인해 생기죠. 이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영화보기, 드라이브, 쇼핑 등을 즐깁니다. 특기는 요리인데 남들이 잘 한다고 하더라구요. 또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리조트 앞 바닷가 부두에 위치한 조그만 벤치에 자주 가서 바람을 쐬곤 합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 직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이 직업을 선택하지 말고, 허황된 꿈은 꾸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결코 만만한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군요. 그러나 이 직업을 선택한 후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가지 가라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본인의 인생철학은?
저의 인생철학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되 매일매일 야망을 갖고 살자 입니다.

*교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밴쿠버에 계신 한국교민 여러분 같은 민족끼리 같은 꿈을 갖고 남의 나라에 와서 사는데 서로 피하지 말고 서로 도와가면서 단결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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