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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옷을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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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4-10 00:00

밴쿠버 영건 / 밴쿠버 젊은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한국의 옷을 세계로"

패션은 미적 자아의 외적표현… 팔리지 않는 옷은 의미 없어

의류 마켓팅 전문 리차드 김 씨

올해 외국생활이 만 12년 인 리처드 김씨는 헤어 스타일 리스트에서 주방 쿡까지 다양한 일을 경험하다가 꾸준하게 준비해오던 의류사업을 시작해 '화랑도'라는 브랜드로 99년 의류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살린 고유의 브랜드를 세계 속에 알리는 꿈을 갖고 한국에서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해 캐나다에 납품하다가 작년부터 거래업체 중 하나였던 '오프 더 월'(OFF THE WALL)에서 일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옷을 사랑했다는 그는 의류와 관련된 두 가지 일을 하며 BCIT에서도 파트타임으로 전자상거래를 공부하고 있다. 한인으로서 북미 의류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리처드씨를 만나 그의 꿈과 옷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한다면?
'화랑도'를 설립한 99년부터 지난 2년간은 디자인 및 샘플 개발과 캐나다 현지 의류회사에 옷을 납품하는 일을 했었고, 지난 가을부터는 그동안 거래하던 회사였던'오프 더 월'(OFF THE WALL)에서 매니지먼트 팀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화랑도에서는 디자인과 생산, 수입과 판매하는 일을 관리하고 있고, 전자 상거래를 위한 웹사이트 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오프 더 월'에서는 리치몬드와 본사를 오가며 주로 매장 관리 업무를 보고있는데 직원들끼리 서로 도우며 현지인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옷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일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참 기쁨이 됩니다.

*'오프 더 월' 매장 직원으로서의 만족도와 보람?
캐나다의 의류회사 빅3를 말하자면, 다 아시다시피 'Roots', 'Club Monaco', 'Le Chateu' 가 있는데, 오프 더 월(OFF THE WALL)은 작년도 순수익이 클럽모나코 보다 높게 나올 만큼 밴쿠버에서 가장 성공하고 있는 의류회사 입니다. 또한, 마비(Mavi)라는 터키산 청바지를 선보여 지금은 밴쿠버와 캐나다 전역에 퍼진 국민 청바지가 되었습니다. 크게 발전 하고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기쁜 일이며, 일하면서 많은 것도 배우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미래의 판매망 확보에 있습니다. 아무리 옷을 예쁘게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면 헛수고가 되듯이 확실하고 튼튼한 판매망을 갖춘 '오프 더 월'을 통해 앞으로 화랑도의 옷을 유통시킬 계획입니다.

*의류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개인적으로 의식주에 관한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고, 그 중 10년이 넘는 준비 기간을 나름 데로 거쳐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옷'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의류 사업을 시작하게 된 첫번째 동기는 대기업 많고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산업이 발달한 대한민국에서 어째서 세계를 대표하는 한국산 의류브랜드는 없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한국브랜드 설립의 꿈을 안고 서북미의 중심이며, 아시아 및 유럽과 연결이 되는 이곳 밴쿠버에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명칭을 '화랑도'로 정한 이유는?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던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화랑도'가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나타내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속오계 뿐만 아니라 멋과 풍류를 알았던 이들의 정신을 담은 옷이 세계 속에서 당당히 한국의 미(美)를 표현하고 심어줄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의류사업을 하려면 필요한 조건은?
미적 감각이 타고난 사람이 이 일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이며 능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미대나 디자인학과를 통해서 시작을 하는데, 감각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누구나 가능합니다. 디자인은 한 사람의 내에 잠재한 미적인 자아를 시각적인 매체인 옷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옷을 좋아해야 하며 옷만 봐도 기분 좋고, 패션쇼의 캣워크(Catwalk)를 바라볼 때 피가 끓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패션업계에 대한 생각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옷은 사람의 꼭 필요로 하는 소모품 중 하나이며, 영화와 음악과 같이 예술로써 평가 받는 매력 넘치는 분야입니다. 현재 세계적인 브랜드 구찌(Gucci)의 디자이너 탐 포드(Tom Ford)는 "팔리지 않는 옷은 패션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패션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 이면 성공 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사람들에게 꼭 한 벌 소장하고픈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것이 뛰어난 디자이너의 조건이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멋을 모르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예쁜 옷과 새 옷을 싫어 하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현재 북미의 패션 경향은?
미국의 영향으로 북미주는 미국풍(American Look)이 강세입니다. 북미는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Vintage) 와 옅은색 계열의 크로스오버(Cross over) 데님 청바지들, 페이드아웃 룩, 수많은 면 소재로 만들어진 옷들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21세기 유망 아이템인 스포츠 의류의 과학적인 연구로 얻어낸 하이드로 직물(Hydro fabric) 등의 첨단 소재들이 앞으로 계속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70년대와 80대의 패션이 다시 유행하고 있고, 그 중 "PUMA" 의 복고풍 열기가 월드컵을 앞두고 아주 뜨겁습니다. 또한 신발업계도 경쟁이 치열해 기존의 스포츠 신발 업계와 유럽의 디자인 신발들, 북미의 스케이터 신발 업체들과의 시장 점유율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미주에서는 실용성이 가장 우선이 되며,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본인 브랜드에 대한 설명
"화랑도" 에서는 3가지 Line 이 있습니다. 첫째는 캐주얼(Casual line), 둘째는 힙합소울(Hiphop Soul line) 이라는 길거리패션, 마지막으로 디자이너 작품(Designer's Collection Line) 입니다. 현재는 투자협의가 아직 이루어 지지 않아서 다음단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로고와 디자인은 자체 저작권을 갖고 있고, LA와 중국, 그리고 한국에서 생산을 해왔습니다. 웹사이트를 보면 느끼겠지만, 디자인의 바탕에는 한국적인 것이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미래의 계획과 희망은?
옷을 만든다는 것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이 들어갑니다. 자칫 잘못 작업을 할 때는 모두 반품되는 큰 손실도 감수해야 합니다.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의류사업은 '탁상공론' 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으며 쉴새 없이 공부하고 뛰어다녀야만 같은 흐름 속에 낄 수 있습니다. '디자인+기획력+판매망+투자= 성공' 이라는 공식인데, 그래서 작년부터 화랑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아보는 현명한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지 돈만이 목적이 아닌, 옷을 사랑하고 패션 철학이 같은 사람을 만나 '한국의 옷을 세계로!'를 실현시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패션분야 지망생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아직 이룬 것이 없어 드릴 조언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지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하며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직과 신용은 이곳 사회에서 일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명한 디자이너들도 겉보기엔 화려하고 멋져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노력과, 중노동을 감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쉴새 없이 옷을 보고, 만지고 느껴봐야 합니다. 옷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르게 살고 '하나님 앞에서 교만치 말고 겸손하자'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선하게 사는 것,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 합니다.

*밴쿠버 어른들에게 한마디
어려운 나날들을 꿋꿋이 지내오신 어른들을 존경하며, 타국의 삶에서 외롭고 지치시더라도 사랑스러운 자녀들을 바라보며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가족간에 따뜻한 정과 사랑을 겉으로도 표현하시길 바라며, 나름대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자녀들과 꼭 대화 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그밖에 꼭 하고 싶은 말
캐나다에서는 캐나다의 방법으로 돈을 벌고 살아야 됩니다. 한국식으로 막무가내로 사업을 하면 낭패를 보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류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은 화랑도 웹사이트 www.hwarangdo2002.com를 한번 보시고, 투자문의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ichard Kim (604)780-4080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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