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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 캐나다서 집값 가장 비싼 도시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5-11 14:23

타운하우스 기준가격 지난해 1백만 달러 넘어
BC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는?

당연히 밴쿠버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휘슬러가 뜻밖에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겨울 스키 시즌에는 숙박비도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자영업자들과 사업가들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겪는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주택을 구입해 직원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밴쿠버는 최근 몇 년 동안 주택버블 위험이 가장 높은 글로벌 톱10 도시로 선정됐었다. UBS Group AG는 지난해 버블위험이 가장 높은 도시로 토론토를 꼽았다. 

캐나다가 버블 위험이 높은 전 세계 톱 10개 도시에 밴쿠버와 토론토 등 두 곳의 도시가 기재되는 유일한 나라로 등극(?)하는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그런 밴쿠버와 토론토를 휘슬러의 집 값이 추월해버렸다.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의 대변인인 마르크 리델은 “이제 주택 문제는 우리 커뮤니티가 직면한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상주인구는 1만2천명도 안 되는데 휘슬러 주택당국이 관리하는 거주자 전용 풀에서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임대 및 구입하려는 대기 리스트에 1300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 휘슬러에서 일하는 직원의 최소 75% 에게 주택을 제공할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기관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주거문제는 매년 치솟는 인기의 휘슬러 지역이 해결해야 할 어두운 과제로 떠올랐다. 스키 메카에서 지금은 골퍼, 하이커, 바이커에 이르기까지 4계절 전 세계 여행객들이 찾고 있는 휴양지로의 변화는 힘겨운 숙박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휘슬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M씨는 “예전에는 비수기였던 여름도 이제는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낸시 빌헬름-모덴(Wilhelm-Morden) 시장은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팀까지 꾸렸다.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젊은이들이 이주하고 있지만 그들이 살 집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때 지역 세입자들이 살던 집은 상당수 휴가별장으로 바뀌었다. 온라인으로 집을 공유하는 사이트는 주택 소유주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여행자들에게 불법으로 임대하기 쉽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측면은 지역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캐나다의 첫 휴양 자치정부인 휘슬러는 보행자 없는 스위스 알파인 마을의 이미지를 본떠서 1980년대에 조성됐다. 제한적인 구역(zoning) 설정과 과도한 개발을 막기 위한 엄격한 토지사용 규칙이 공급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휘슬러 타운하우스의 기준가격은 처음으로 1백만 달러를 넘어서며, 밴쿠버의 83만5천 달러보다 17만 달러 가까이 더 비쌌다. 휘슬러의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167만 달러로 밴쿠버보다 4%나 더 비싸다. 

임대시장은 더욱 놀랍다. 최근에 올라온 임대 광고는 방 하나를 두 명의 여성이 공유하는데 각각 780달러를 요구했다. 결국 휘슬러시는 불법 단기임대자에 하루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휘슬러는 새해 하루 숙박료가 745달러로 두 번째로 비싼 퀘벡시(414달러)보다 50% 가량 더 비싸다. 

이같이 비싼 임대료는 지역 사업주 3명 중 1명이 지난해 충분한 직원을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휘슬러 타운 위원회는 2023년까지 1천개의 새로운 임대 베드를 추가하기로 했지만 이는 필요한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결국 밀집도를 높이도록 조닝 규칙을 완화하고 보다 많은 서민주택을 제공하도록 부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도 프로젝트의 일부로 저렴한 직원용 주택을 짓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휘슬러는 한때는 매우 특별한 도시였지만 이제는 치솟은 부동산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지역민들이 떠나는 도시가 됐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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