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어 로버트슨(Robertson) 밴쿠버 시장이 오는 10월 재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그레고어 시장은 1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불출마 결정은 내 생애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10년은 정치에서 긴 시간이다. 그러나 새로운 비전을 가진 리더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시기를 알아야 하는 것도 리더십의 중요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시장은 또 “이번 결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며 “10월 퇴임 후 향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더이상 정계에 몸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슨 시장은 BC주 신민당 소속으로 밴쿠버-페어뷰 선거구에서 주의원으로 일해왔으며, 지난 2008년 시장에 당선된 후 3연임 하며 ‘비전 밴쿠버’ 정책을 주도해왔다.
그는 재임 중 자신이 이룬 최대 업적은 ‘밴쿠버를 살기 좋고 번영하는 녹색도시로 만든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나는 취임 때보다 밴쿠버를 더 강한 곳으로 만들며 떠난다.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특히 심각한 주택 및 대중교통 문제는 차기 시장이 풀어야 할 난제”라고 말했다.
로버트슨 시장은 “특별한 도시 밴쿠버가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로 번영하도록 돕고 일할 수 있었던 지난 시간은 내 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날들이었다”고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로버트슨 시장이 4선에 성공했다면 지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재임했던 필립 오웬 전임 시장과 같은 ‘4연임 시장’ 타이틀과 함께 루이스 D. 테일러 시장의 ‘최장기 시장’ 기록을 갱신할 수 있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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