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참전했던 캐나다병사들의 가슴 아린 하키경기 기념 18일 오타와 ‘2017년 임진 클래식’ 열려, 2018년엔 한국 파주에서 개최
한국전쟁을 상징하는 임진각과 캐나다를 대표하는 하키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인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생사가 오가는 전쟁통에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하키 스틱을 쳤던 캐나다 군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괜히 숙연해지는 마음을 어쩔 수 없다.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는 한국전에 대한 의미를 캐나다인들의 하키 경기를 통해 돌이켜보고 양 국민 모두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벤트가 개최된다.
연아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은 16일 기자 컨퍼런스를 통해 18일 열리는 ‘2017년 임진 클래식’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2018 임진 클래식’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임진 클래식’은 한국 전쟁 휴전 협정 60주년과 한국 전쟁에 참전한 두 캐나다 연대인 프린세스 패트리샤 캐네디언 라이트 보병대(PPCLI)와 로얄 22연대(R22R)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오타와에서 시작된 하키 경기다.
당시 한국전에 참전했던 캐나다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시작된 이 경기는 전쟁통에 기적처럼 이뤄진 하키 경기를 통해 드러난 캐나다인의 강한 정신과 하키 사랑을 그대로 승계해 보여주고 있다.
마틴 의원은 “캐나다인의 하키 사랑은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생사를 알 수 없는 두렵고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가장 사랑하는 하키에 열중했던 젊은 용사들의 모습을 우리는 그대로 흘려 보내서는 안된다. 자유를 수호하고 끝까지 지켜낸 값진 희생을 기리고 결코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임진 클래식 하키 경기는 18일 오타와 ‘TD Place Arena’에서 개최된다. 캐나다 건국 150주년과 한국 전쟁 휴전 64주년을 맞는 올해 경기에는 PPCLI와 R22R연대가 출전, 임진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PPCLI팀의 명예주장은 참전용사 Dennis Moore씨가, R22R팀의 명예주장은 역시 참전용사 출신의 Claude Charland씨가 맡았으며 1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지난해 열렸던 임진 클래식 경기에서는 제4회를 기념하는 특별한 트로피가 참전용사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한국 정부를 대신해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은 1955년부터 56년 5월까지 영국 연방 소속으로 한국에 파병됐던 프랭크 피노씨에게 ‘평화의 대사’상을 수여했다.
특별히 내년 임진클래식 경기는 대한민국 파주에서 진행된다. 1월 중순경으로 예정된 2018 임진 클래식 경기를 위해 캐나다에서는 마틴 의원을 비롯해 코퀴틀람 시장과 한국전 당시 참전, 실제 임진각 하키 경기를 치뤘으며 현재 생존한 캐나다 참전용사 2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마틴 의원은 “2018년은 한국전쟁 휴전협정 65 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특별한 해”라며 “올해는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해 한국전쟁 때 실제로 하키경기가 열렸던 경기장 근처인 파주에서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의원은 “경기는 올림픽 횃불이 파주시를 지나갈 때 열릴 예정”이라며 “이 특별한 행사에 참전용사들로 구성된 캐나다 대표단이 참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틴 의원은 “자세한 일정은 한국정부를 통해 발표될 것”이라며 “이제 생존하는 참전용사의 수가 점점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전쟁의 의미도 많이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8년 임진 클래식 행사는 단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11년부터 당시 박승춘 보훈처장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며 지난 2015년 캐나다 대사가 한국방문을 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번 행사가 한국전의 의미와 진정한 자유 수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에 캐나다는 26000천명의 참전용사를 보냈으며 516명이 사망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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