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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노코멘트. 자전거만 있으면 ‘영원한 청춘’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9-19 16:24

중년의 남녀 멤버 6인, 밴쿠버에서 록키까지 자전거 행진

한국의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와 사람들’ 멤버 6명이 자전거 여행을 위해 밴쿠버를 찾았다. 지난 2일부터 2주 일정으로 밴쿠버를 찾은 이들은 엘리스 레이크의 캠핑장에 여장을 푼 후 자전거와 함께 록키 여행을 시작했다.

6명의 멤버 중 가장 고령인 천세진(67세)씨는 “2005년 퇴직 후 2007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외 자전거 여행은 여섯번 정도 다녀왔죠. 고령의 나이라서 함께 움직이는 멤버들에 비해 뒤처지기 일쑤죠. 특히 언덕길을 오르는 게 쉽지 않아요. 하지만 늦게라도 자전거를 배우고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또한 “이번 여행 중 자전거 바퀴가 펑크나는 수난을 겪었지만 멤버들의 도움으로 순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며 2주간의 자전거 행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여성 멤버 중 한 명인 김종숙씨는 “자전거는 어려서는 탔지만 성인이 된 후에 탈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가 2010년 다시 타기 시작했죠. 제 어머니가 다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서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운동삼아 자전거타기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내 인생에서 자전거가 없었다면 어쩔뻔했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푹 빠졌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 멤버인 김미자씨 역시 “자전거를 타고 나서 다른 세상을 알게 됐다”며 자전거 예찬을 시작했다. “특히 밴쿠버는 자전거를 타기에 최적화된 환경이라 자전거족(族)에게는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는 도로대로 좋고 숲길, 강·호수의 주변길, 공원 산책로, 산길 등 어느 한 곳 빠짐없이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밴쿠버에서 자전거 여행을 함께한 이들은 모두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와 사람들’ 멤버들이다. 이 동호회에서 007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이용신씨는 고교시절 싸이클 선수로 활동했고 40년 이상 자전거를 탄 베테랑 자전거맨이다. 이씨는 이미 20회 이상의 해외 자전거 여행으로 세계 각지의 자전거 도로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몇년 전에는 미국 LA에서 뉴욕까지 자전거 완주를 했으며 토론토, 몬트리올 등 캐나다 동부 지역을 자전거로 달린 경험도 있다.

이씨는 “자전거는 혼자 타면 좋고, 둘이 타면 더 좋고, 여럿이 타면 그 숫자만큼 좋다. 이유는 혼자 타면 아름다운 세상을 혼자만 보는 것이고 여럿이 타면 함께 보고 즐기고 느끼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교통수단이 뭐가 또 있겠냐?”고 한다.

“자전거를 탄 후 다른 세상이 열렸다”는 6인의 멤버.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두려움없이 자전거 여행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이다. 2주간의 여행을 마친 이들에게 “자전거타고 록키를 다녀온 소감”을 물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상의 모든 자전거 매니아들에게 “꼭 한번 다녀오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 중년의 나이에도 자전거 록키 여행을 다녀온 6인의 멤버들.
좌로부터 천세진, 이용신, 김미자, 김종숙, 김동만, 이계웅. 사진=경영오 기자>


<▲ 밴쿠버 방문 기념으로 맞춰입은 유니폼을 입고 자전거 록키 여행을 다녀온 
6인의 자전거 매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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