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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의 현주소와 부모님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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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우리 청소년의 현주소와 부모님의 역할




-제공-

김 해 영

YMCA 전문 상담위원





오늘 저는 이민 또는 유학을 온 십대와 그 부모님들이 갖고 있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부족하나마 그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첫문을 여는 시도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바람직한 해결방향,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부모님들의 노력 등을 차례로 진행하겠습니다. 저는 상담 전문가도 아니며 또한 학술적 견해도 갖지 못했지만 항상 아이들 곁에서 함께 그 아픔을 나누고 청소년이 우리의 미래임을 확신하는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십대를 대상으로 본 이유는 사춘기와 청소년기에 겪는 육체적, 정신적인 급성장으로 말미암아 자신은 물론 부모까지도 혼란을 겪으며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신적 이유기로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임으로 왕성한 사고력과 인생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시기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겪기 마련인데 고국을 떠나 전혀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캐나다로 오면서 생활양식, 사고방식, 사회구조의 현격한 차이로 인해 충격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행여 자유분방한 서구문화의 영향을 입어 한국인으로서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 부랑아가 될까봐 더욱 보수적인 사슬로 얽어매는 부모님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너그럽고 민주적이던 부모님들이 이곳에 와서 더욱 폐쇄적인 국수주의자가 되어버린 것을 자녀들도 느끼고 부모님 또한 깨달으실 것입니다. 넓은 세상에 와서 더욱 좁은 울타리에 갇혀있는 셈이지요. 집밖에 나서면 21세기요, 집안에 들어가면 조선시대의 살고 있다는 느낌이라는 말을 합니다. 또 한가지 장벽을 언어와 서양문화입니다. 우선 발음이 부정확하고 어휘와 에세이 쓰기는 눈앞이 캄캄할 만큼 두렵습니다. 학교 성적은 겨우 낙제를 면할 정도이고, 학년이 높아갈수록 더욱 어려워집니다. 서양 친구들은 영화 배우처럼 미끈하고 세련된 외모에 자유스럽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열등감을 줍니다. 캐나다 문화를 배우려고 애써 사귀어보지만, 얼마 못가 정서가 통하지 않아 포기하고 말과 정서가 소통되는 한국인 친구들과만 어울리게 됩니다.






그리고 장래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등학교 졸업도 힘든 처지에 부모님들은 오직 대학 진학만 고집을 해서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 고민합니다. 어렵사리 대학을 가도 졸업과 취업이 보장된 것도 아닌데, 남의 집 이아들과만 비교해서 대학 노래만 부르는 부모님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누구는 동부로 미국 또는 한국으로 대학간다, 일자리 찾아간다는데, 캐나다인인지, 한국인인지 스스로도 정체감을 잃고, 편리한대로 양다리를 걸치며 살게 됩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이민이나 유학을 결심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바로 서지 못한 가운데 가족간에 서로 탓하며 후회하고 탄식하는 분위기가 더욱 자녀들을 숨막히게 합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 교포사회에 팽배한 문제입니다. 물론 자녀교육에 성공한 가정의 예도 많습니다. 그러면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까요? 부모님들께 몇 가지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부모님들이 의식개조에 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캐나다인의 사고방식과 문화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배우고 한국의 전통과 서로 접목을 시키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민이나 유학을 온 용기이면 언어의 장벽쯤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특히 타국인, 타인종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도 아주 시급합니다. 이기심과 경쟁심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모습들도 자녀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둘째, 올바른 가치관, 행동 양식을 자녀들에게 심어 줘야 합니다.

이민초기에는 기존의 지식과 경험이 다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 버려야 한다고 잘못 인식했으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 사는 도리와 진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공중도덕과 법질서 지키기, 타인 존중하기, 검소절약하는 생활습관, 원만한 인간관계 등.



셋째, 삶의 훌륭한 귀감이 되어 줘야합니다.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어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본보기가 됨으로써 훈계나 설교대신 인생의 훌륭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넷째, 협조자로서의 역할인식

부모는 자녀인생을 밑거름이 될 뿐 자녀인생을 대신 살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결 방법을 일러주고 문제를 부모가 다 해결해 주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유태인의 자녀 교육 방법은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일러 주라"입니다. 미래는 아이들의 것, 지난 세기를 살아 온 부모의 몫이 아니니 아이들에게 맡겨 주십시오.



다섯째, 열린 마음

부모의 권위를 버리고 자녀와 같은 눈높이에서 모든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함께 해결하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자녀와 터 놓고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 두십시오. 자녀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게임, TV Program을 함께 보거나, 일을 함께 땀흘려 한다든지, 머리를 직접 깎아주며 그 기회를 좋은 대화의 순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 대화할 때, 특히 유의하실 점은 듣는 태도입니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강연을 늘어놓을 뿐 전혀 아이들 심리나 고민을 들을 귀는 열어두지 않습니다.



*침묵 : 자녀가 말할 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건 분명한 수용의 의사소통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침묵은 개발의 기회를 촉진해 줍니다. 자녀의 말을 들으면서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빈 종이에 적어보면 대부분 다음 12 전형적인 범위안에 포함됩니다.

1) 명령 2) 훈계와 위협

3) 설교 4) 충고나 제안

5) 훈육 6) 비난이나 판단

7) 칭찬 8) 조소, 수치심

9) 분석과 진단 10) 동정, 위로

11) 심문 12) 화제 전환, 유머로 경시



이들은 자녀의 마음을 닫아 걸게 하고 대화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적극적인 듣기 : 자녀의 말을 통해 내면적 심리를 파악하며 확인하고 공감하는 태도입니다. 절대로 자신의 견해를 더 보태지 않아야 됩니다. 자녀의 문제를 부모의 것으로 소유하면 그들에게 전혀 도움을 줄 방도는 없어집니다. 냉정을 잃기 때문이지요. 전문 상담자처럼 아이들을 도우며 관심을 갖지만 그 해결방법은 아이들에게 남겨 둡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자녀에 대한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훌륭한 자녀는 노력하는 부모의 슬하에서 자랍니다. 세상의 여러가지 역할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부모되기 입니다. 운전을 하려면 면허증이 필요하고, 스포츠를 가르치려고 해도 자격증이 필요하듯이 부모가 되기 위해서도 자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그 자격을 부여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 까닭은 다양한 개성적인 인간을 기르기 위해 획일적인 부모교육을 시켜줄 어느 기관도 없기 때문입니다.



■본 칼럼은 지난 5월 27일 아이셉 유학연구원과 대교눈높이 학습 공동주관으로 열린 <이민 자녀 및 유학생을 위한 세미나>강연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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