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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저항 여성, 캐나다 화폐 모델로 선정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12-08 14:16

인종차별과 싸운 바이올라 데스몬드, 2018년 10달러권에 등장
캐나다 화폐에 처음 등장할 캐나다 여성으로 바이올라 데스몬드(Viola Desmond·1914~1965)가 선정됐다.

빌 모노(Morneau) 재무장관은 8일 선정결과를 발표하면서 “존엄성을 지키려고 낸 작은 용기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와 후대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스코샤주 미용실 사업주인 데스몬드는 1946년 11월 8일 출장 중 뉴글라스고에서 차 고장으로 수리를 기다리며 로즈랜드 극장을 찾았다. 흑인은 위층 발코니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모르고 아래층에 앉아 있다가 자리를 옮기라는 관리자 지시를 받았다. 인종차별 행위라는 점을 인식한 데스몬드는 자리에 환불을 요구하며 계속 앉아 있다가 업체에서 부른 경찰에 끌려나갔다.

데스몬드는 아래층 착석 시 추가 세금을 내야 한다는 법규 위반으로 기소당하기에 이르렀다. 인종차별 피해자를 교묘하게 법으로 괴롭히는 상황에 대해 데스몬드는 평등을 주장하며 흑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법정 대응에 나섰다.

데스몬드의 이야기가 캐나다 사회에 널리 알려지며 인종 평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정 싸움에서는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4월 15일 탈세혐의에 대한 사면 및 공식 사과를 노바스코샤주수상으로부터 받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보도 자료에서 "그녀의 권리를 지키려는 노력에서 나온 결실이 캐나다 사회를 더 낫게 만들었다”며 “사회정의의 수호자(Defender of Social Justice)”라고 데스몬드를 지칭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8일 "새 10달러 지폐를 2018년말 발행하면서 데스몬드의 초상화를 넣겠다”며  “추가로 새 5달러 지폐에 등장할 대표적인 인물 선정 작업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은은 기존 10달러에 있던 존 A맥더널드(Macdonald) 캐나다 연방 초대총리와 5달러권의 윌프리드 로리에(Laurier) 총리는 좀 더 고액권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리에 총리는 최초의 불어계 총리로 영어권-불어권 갈등을 일단 봉합했고, “20세기는 캐나다의 세기”라는 슬로건으로 국제화를 이끌었다.

대신 앞으로 50달러권의 윌리엄 라이언 맥켄지킹(Mackenzie King) 총리와 100달러권의 로버트 보든(Borden) 총리 초상화는 지폐에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


▲데스몬드가 받은 차별대우와 대응 노력 사연을 다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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