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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혈압






80년대초의 일이다. 낮술에 취한듯 얼굴이 벌건 사람이 수련장에 찾아 왔다. 모 백화점내에 가게를 내고 있는 임씨라는 사람은 마흔이 넘었고 이마가 많이 벗겨져 있었다, "평소 혈압이 240에서 180을 왔다 갔다 합니다.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임씨는 국선도 소문을 듣고 스스로 찾아와 하소연을 했다. "좋습니다. 수련하는 동안에 절대 술이나 육류는 드시면 안 됩니다." 이유는 약간 비만 했기 때문이다. 물론술은 입에 대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수련 지도중에 술을 마시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여러번 다짐을 받아 두었다.

3개월간 집중적으로 수련하니 효과가 나타났다. 혈압이 190-140으로 내려 갔다 . 그러나 일주일에 한두번 상승하기도 하고 ,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던지 화를 내면 다시 200을 넘는다고 했다. 6개월을 수련하니 140에서 100으로 점점 정상 수준에 가까웠다. 한 달에 한두 번 상승 하는 정도였다.

"법사님, 꼬리곰탕 한그릇 합시다. 백화점 앞에 할머니네 꼬리곰탕이 아주 기가 막히다니까요 ." 일 년이 지났을때 김씨가 사람좋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스스로 혈압을 통제 할 수 있을 만끔수련을 했다. 혈압이 잘 올라가지 않지만 혈압이 올라갈때에는 자각증세를 느낀다는 것이다. 일 년 이상의 경험으로 그 때에는 호흡을 어떻게 하면 내려가더라는 요령을 터득한 것이다. 완전히 정상이었다. 술을 마셔도 끄떡없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그토록 좋아하던 꼬리곰탕도 마음놓고 먹게된 것을 최대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었다.

우리나라 성인들 중에 약 18%가 고혈압을 앓고있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직장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고혈압이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50대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도 갑자기 혈압이올라가서 고혈압이 되는 경우가 많다.

호흡으로 고혈압을 다스리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단전호흡의 원리로서'수승화강' 이란 말이 있다. 불은 내리고 물은 올리라는 말이다. 단전에서 생긴 열기의성질은 강한 열기를 동반하고 있지만 그 바탕은 물이다. 강한 열기를 머금은 물, 즉 끓은 물은 수증기가 되어 올라 간다. 그리하여 온몸의 기혈을 타고 흘러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더욱이 호흡을 통해 마음이 안정됨으로써 더더욱 효과가 있다. 적극적으로 수기를 머금은 단전의 열기가 고혈압의 건조한 혈기를 식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저혈압인 사람은 단전의 열기가 혈압을 높여 주는 효과도 가져온다.



- 이번회의 수련기는 삼풍백화점에서 생존자를 찾아낸 목포대 임경택 교수의 회원 수련기를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제 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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