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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옷 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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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정현초박사의 건강칼럼
-건강하게 삽시다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뉴라이프 자연치유원 원장)]
[전화/팩스: 1-604-421-2421; www.drbiomed.com]


술 마시고 옷 벗기

필자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는 아일랜드인(Irish)이었다. 아시아 학생을 처음 받았는지라 동양인, 특히 한국인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매우 많았다. 애주가였던 그는 술을 전혀 못하는 필자에게 한국 사람은 원래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느냐고 물었었다. 한국인에게는 그 효소가 너무 많아서 아무리 술을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는데 필자는 돌연변이라고 대답하며 서로 웃었다. 그 지도교수는 실은 매우 진지하게 질문했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니 서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대화하고,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술? 글쎄...... 누구나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술자리에서 매너도 좋고 일도 잘 처리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술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시비를 걸고 싸움을 벌이며, 종국에는 그 원수(?) 때문에 패가망신하기도 한다. 술을 못하는 위인이 주도(酒道)를 운운할 자격도 없거니와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그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할 수도 없다. 그래서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어떤 작용을 하는지, 특히 간과 두뇌 세포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를 간단히 설명하겠다.

에타놀과 메타놀

화학자들에게 알코올이란 수산기(OH) 그룹을 포함하고 있는 유기물을 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알코올이란 맥주, 와인, 소주, 위스키 등에 들어있는 일종의 독소 물질을 말한다. 우리가 마시는 알코올의 형태는 에틸 알코올(ethyl alcohol) 혹은 에타놀(ethanol)이다. 그와는 달리, 메틸 알코올 (methyl alcohol) 혹은 메타놀(methanol)은 마실 수 없다.
군대에 갔다 온 독자들은 술을 잘 못 마시고 큰 사고를 당한 경우를 한번쯤은 보았거나 들었을지도 모른다. 알코올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거나, 혹은 술이 술을 마신다고 너무 취한 나머지 메타놀을 마신 경우이다. 필자가 후방의 한 통합병원(군대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할 때, 어떤 하사관이 전방에서 메타놀을 마시고 눈이 멀어 그 병원에 입원했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면회 온 처자식을 어루만지며 흐느껴서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 때 어느 도시에서는 그로서리를 하는 한국 사람들이 청소용 알코올을 인디언들에게 팔아 떼 돈(?)을 벌기도 했었다. 인디언들이 술은 마시고 싶은데 리커 스토아(liquor store)에 갈 경제적 여유는 없으니 인근 가게에서 청소용 알코올을 구해서 마셨던 것이다.
영어로 기억하면 더 쉽게 알코올을 구별할 수 있다. E자로 시작되는 에타놀(ethanol)은 edible, 즉 먹을 수 있는 알코올이다. 그 말이 좀 어렵다면 eatable로 기억해도 좋을 듯하다.

술 취할수록 옷을 조심하라

알코올은 생명체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알코올이 지방을 녹이는 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체는 수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그 세포는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알코올은 세포막의 지방질을 녹이고, 세포 안으로 신속히 침투하여, 세포 구조를 파괴하고, 결국에는 세포를 죽인다. 그러므로 모든 알코올은 독소이다.
다른 알코올에 비해 독이 적은 에타놀을 희석한 것이 바로 우리가 마시는 술이다. 적당량을 마시면 매우 기분이 좋고 도취된다. 술은 일종의 약이다. 다시 말하면 그 알코올 성분이 인체의 기능과 작용을 변화시킨다. 약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유익한 면도 있지만, 중독될 수 있는 물질이다.
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다.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록은 5천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성경에서도 술에 대한 기록이 자주 등장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창세기 9장에 나오는 노아 할아버지 이야기이다. 하루는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 옷을 다 벗었다. 홍수 이후 심한 기상 변화로 인해서 포도주가 너무 독해진 탓일까? 그를 먼저 본 둘째 아들, 함이 셈과 야벳에게 고했다. 다른 두 형제들은 조심조심 뒷걸음쳐서 보지 않고 아비의 하체를 옷으로 덮어드렸다. 나중에 술이 깬 노아는 화가 나서 함에게 다른 두 형제의 종이 되라고 저주했다. 함은 '뜨겁다'는 뜻인데 아프리카인의 조상이 되었단다. 한 때 미국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부릴 적에 일부 근본주의 목사들은 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자기네들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성경에서 함 족속들을 노예가 되라고 했다면서...... 하긴 오늘날에도 성경을 자기 편하게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실수를 한 노아는 당대의 의인이요 완전한 자로서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한다. 아내들이여, 남편들이 술을 좀 마셔도 너그럽게 용서해주기 바란다. 백주에 자식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전라로 육체미를 자랑할 정도로 술에 취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남편들이여, 술 마시고 밖에서 옷 벗지 말고 반드시 집에 가서 벗을지어다. 그리하면 아내로부터 용서함을 받고 서로 더욱 사랑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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