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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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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정현초박사의 건강칼럼

-건강하게 삽시다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





독자들에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지 말라고 당부하는 필자가 요즈음은 남들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집회 준비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거나 전화 연락을 해야하고, 서울, 미국, 토론토 등지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손님들의 여행 일정과 호텔 문제 등으로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과중한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필자의 내분비 호르몬 체계도 균형을 유지하느라고 무척 바쁠 것입니다.



투지 혹은 도주



우리가 바쁘거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때, 그에 대처하는 반응을 fight-or-flight response라고 합니다. 그 상황을 이겨내려고 싸우거나(fight) 혹은 멀리 도망하는(flight), 투지 혹은 도주 반응이라는 뜻입니다. 이 것은 인체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생명을 구하는 반응이기도 합니다.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서 투지 혹은 도주 반응 기전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요즈음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알러지(allergy) 반응에서부터 바쁜 출근길에 다른 차가 앞으로 끼어 드는 상황에까지 그러한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스트레스와 투지 혹은 도주 반응에 관련된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우리가 잘 아는 아드레날린(adrenaline)입니다.

다른 호르몬과는 달리, 아드레날린의 문제점의 하나는 그 반응을 멈추게 할 효소 스위치(enzyme switch)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분비되면 아드레날린은 인체에서 사용되어지거나 활동적인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지 혹은 도주 반응의 주요 호르몬들, 즉 아드레날린과 코티솔(cortisol)이 우리 몸에 비정상적인 잔류하게 됩니다. 다른 호르몬들의 수준도 역시 제대로 조절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췌장(pancreas)에서 분비되어 혈당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글루카곤(glucagon)이라는 호르몬이 그렇습니다. 인슐린(insulin)과 글루카곤은 당뇨병과 에너지 신진대사 작용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당뇨병에 걸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만성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투지 혹은 도주 반응 상태가 계속 유지되어서 인체는 아드레날린의 과잉 자극 상태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면 호르몬 분비기관들이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부신(adrenals)이 고갈되고 코티솔의 수준이 떨어지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파이브로마이엘지아(fibromyalgia)입니다. 이는 섬유근염(纖維筋炎; fibromyositis)이라고도 불리는데, 뚜렷한 이유 없이 관절이나 어느 연결부분에 통증을 느끼고, 만성피곤, 불면증, 우울증 등으로 심한 고통을 받는, 치료하기 매우 어려운 질병입니다.



악순환은 계속된다



보통 부신이 먼저 고장나고, 이어서 췌장 중 인슐린을 만드는 부분, 갑상선(thyroid), 난소(ovaries), 부갑상선(parathyroids), 송과선(pineal), 뇌하수체(pituitary)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율신경계와 시상하부(hypothalamus)가 악영향을 받아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면역세포를 생산하는 흉선(thymus)도 내분비계통 파괴 과정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이 분비선들은 인체 내에서 각각 특수한 기능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어떤 호르몬 분비기관이 고장날 때 새로운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증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경미하지만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큰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지나친 스트레스는 부신에 부담을 주어 호르몬 문제를 야기하고, 성호르몬이 스트레스 반응 호르몬으로 전환되어 어떤 상황에 적응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이른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호르몬 문제는 태아 때부터 시작될 수 있다



여성들의 호르몬 문제는 출생 전, 태아 발육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산모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존을 위한 태아의 물질들이 산모에게 전이됩니다. 예를 들면, 임신 중에 태아를 위해 태반에서 생산되는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의 일부가 산모에게 옮겨져 산모의 스트레스 반응에 쓰입니다. 더 심한 경우에는 태아의 부신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생산하고, 그 호르몬이 산모를 위해 사용됩니다. 그런 상황에 있다가 태어난 아기는 나중에 호르몬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여 여러 가지 문제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산모에게 안정을 취하라고 강조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스트레스 해소는 창조주에게 귀의하는 일



바쁜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이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누구나 받을 수밖에 없는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어떤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오직 예수님 안에서만 우리는 진정한 안식과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뉴라이프 자연치유원/전화: 421-2421;
E-mail:nulife2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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