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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이름 바꿨더니… 賣出 3배 늘었어요”

김신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24 09:28

“망해가던 가게가 살아났다” 현대카드가 뽑은 '자영업 솔루션' 10가지
 

[한국] “함박꽃, 저 물 한 잔만 먹고 가도 돼요?” “그럼, 그럼. 맛있는 주스 줄까?” 지난 17일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있는 7평(약 23㎡)짜리 ‘우리집 김밥’에 꼬마 손님 두 명이 들어와 태연하게 물을 마시고 나간다. ‘함박꽃’은 이 가게 사장인 최영인(59)씨가 자신에게 붙인 별명이다. 최 사장은 “아이들에게 엄마 같은 친근감을 주려고 별명으로 나를 소개한다”고 했다.

“가게 주변에 놀이방이 많고 가게 앞에 어린이집 버스가 많이 서기 때문에 아이들이 유난히 많이 지나다녀요. 저런 꼬마들이 엄마 손 끌고‘함박꽃네서 김밥 먹자’고 얼마나 많이 오는데요.”

같은 자리에서 김밥 가게를 운영하다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미소금융의 지원을 신청했던 최 사장은 현대카드의 사회공헌사업인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8월 가게 안팎을 완전히 바꾼 후 매출이 2배 넘게 늘었다고 했다. ‘드림실현 프로젝트’는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가게를 인테리어, 고객 서비스, 상호 등 모든 측면에서 바꿔주는 프로젝트로 5월이면 5년째를 맞는다. 떡집·분식집·세탁소·정육점·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 9곳이 이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되살아났다. 집안 내부 사정으로 사업을 접은 한 곳을 제외하면 8개 가게 모두 매출이 2~3배씩 느는 등 성공 궤도에 안착했다. 본지는 자영업 가운데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도산도 많은 업종에서 작은 성공을 이룬 이 가게들의 비결을 들여다보았다.




◇'목’도 중요하지만 ‘누구’가 더 중요
최 사장의‘우리집 김밥’은 가게 앞을 지나다니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동네 사랑방형’김밥 가게로 거듭났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는 엄마와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와 스스럼없이 수다를 떨다가 나가곤 한다. 최 사장과 현대카드팀은 이 김밥집 주변에 ‘어린이’유동 인구가 많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가게의 콘셉트를 ‘집’으로 정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떨어져 있는,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위치지만 그 길을 누가 주로 지나다니는지를 파악해 세운 전략이었다. 프로젝트팀은 우선 상호를 ‘맛있는 김밥집’에서 정감 있는 ‘우리집 김밥’으로 바꾸고 가게 입구를 집의 지붕을 떠올리게 하는 삼각형 모양으로 바꿨다. 아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흰색이던 벽은 연두색으로 바꾸고 여럿이 모여 앉아 대화하기 편하도록 10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넓은 목조 테이블을 놓았다.

◇스토리 담은 상호·간판은 기본 중의 기본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결심한 김재곤(49)씨는 서울 독산동에 정육점을 연 2008년 ‘착한소 맛돼지’라는 상호를 만들어 달았다. ‘싼 소고기, 맛있는 돼지고기’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가게를 지나
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가게를 정육점이 아닌 고기 요리를 파는 식당이라고 생각했다. 프로젝트팀은 상호를 ‘착한정육점’으로 바꿔 달았다. 김 사장은 “되돌아보면 상호부터 ‘정육점’이라는 정체성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한 현대카드 송현주 과장은 “이전에 고전했던 가게 중 상당수가 ‘원조떡집’ ‘컴퓨터 세탁’같이 손님들에게 아무런 인상을 주지 못하는 상호와 간판을 달고 있었다. 가게 주인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다음 가게 이름을 ‘떡가다기(‘떡 가득히’라는 뜻)’ ‘닥터버블’등으로 바꿔 단결과 오가는 손님들의 눈을 훨씬 효율적으로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게 이점 활용한 ‘플러스 알파’를 마련
수원시 망포동의 과일가게 ‘우리동네 햇살과일’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아파트 단지에 있지만 주변의 마트와 경쟁하느라 고전하고 있었다. 적자가 심해져 미소금융을 신청했던 홍용기(51) 사장은 프로젝
트팀과 상의해 ‘싼값’이 아닌 ‘약간 비싸더라도 좋은 품질’로 승부하기로 하면서 전에 없던 생과일주스를 팔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 등에서 파는 생과일주스가 매우 비싼데도 건강을 많이 챙기는 요즘 트렌드 덕분에 잘 팔린다는 데 착안했다. 과일가게에서 생과일주스를 팔면 재료인 과일을 싸게 조달할 수 있고 과일가게에 쉽게 발을 들이지 않는 젊은이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데 착안한 전략이었다.

‘우리집 김밥’은 잡다하던 메뉴를 김밥과 라면으로 간소화하면서 ‘셀프 꼬마김밥’을 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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