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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巨人 떠나다

오윤희 기자, 싱가포르=김형원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23 16:09

리콴유 싱가포르 初代총리 타계… “내집 기념관 만들지 말고 허물라”
1923~2015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李光耀·91) 전 총리가 23일 오전 3시 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1959년 싱가포르 초대 총리로 취임한 그는 31년간 총리로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400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2750달러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리 전 총리가 초석을 다진 경제는 그 뒤에도 발전을 거듭해 작년 싱가포르 GDP는 5만6113달러로 세계 8위(아시아 1위)였다. 국가 주요 인프라를 건설해 싱가포르가 아시아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도 그였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는 경제 신화를 이룩했지만, 권위주의적 통치 때문에 ‘개발 독재’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럼에도 리 전 총리는 개의치 않았다. “사람들에게 원하는게 뭔지 물어봐라. 표현의 자유? 아니다. 집, 의료품, 직업, 학교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철저한 ‘실용주의자’였다.

죽음에 임박해서도 그는 실용주의를 놓지 않았다. 4년 전 리 전 총리는 “내가 죽거든 집을 기념관으로 만들지 말고 헐어버려라”는 유언을 남겼다. 집을 철거할 경우 도시개발 계획을 바꿔 주변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고, 땅값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네루 총리나 셰익스피어의 집도 시간이 지나 폐허가 됐다”며 “가족도 사진이 있으니 미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오는 29일 국장을 치른 뒤 화장(火葬)될 예정이다. ‘형식’보다 ‘합리성’을 중시하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10년 뉴욕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적 아버지는 할아버지 영정 옆에서‘저승 노잣돈’이라며 종이돈을 태웠습니다. 크면서 저는 그것이 미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죽고 없는데, 어떻게 그 돈을 가져갈 수 있단 말입니까?”

이날 국회와 주요 관공서는 조기(弔旗)를 내걸었다. 일곱살, 여덟 살 딸·아들과 함께 싱가포르 종합병원에 마련된 추모 광장을 찾은 린리우(38)씨는 “아이들에게 그분이 싱가포르의 영웅이고, 철인이며, 싱가포르를 일으킨 수퍼맨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잇따라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버
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 전 총리는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로서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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