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민자 사망사건 7년 만에 현장 책임자 거짓말 드러나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20 15:38

위증죄로 20일 유죄판결… 다른 사건으로 정직성 의심받아
밴쿠버 국제공항 내에서 갓 입국한 폴란드인 이민자를 경찰이 전기마비총으로 쏘아 사망에 이르게 한, 지칸스키 사건이 발생 7년 만인 20일 중요한 분수령을 넘었다.  

2007년 10월 13일 로버트 지칸스키(Dziekanski·당시 40세)씨는 이민수속을 제대로 밟지 못해 공항 내에서 당일 오후 3시경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이후 계속 밴쿠버 국제공항 입국수속장과 수화물 찾는 곳(캐로셀) 주변을 배회했다. 최소 한 차례  지칸스키씨는 공항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이민 수속이 끝나지 않은 이유로 다시 공항내로 인도됐다.

애써 요청한 통역은 나타나지 않았고, 아들을 데리러 캠룹스에서 밴쿠버 공항에 왔던 지칸스키씨의 어머니 조피아씨는 아들이 공항내 없다는 안내를 받고 비행기를 놓친 것으로 알고 당일 오후 10시경 다시 돌아갔다. 

지칸스키씨는 14일 오전 1시경 공항 내 설치된 컴퓨터를 파손하는 등 이상행동을 시작했다. 경찰 4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기마비총(테이저건)으로 지칸스키씨를 쓰러뜨렸다. 조사결과 경찰은 쓰러진 지칸스키씨에게 수갑을 채운 뒤에도 네 차례 더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경찰은 지칸스키씨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했으나 15분간 바닥에 방치했고, 응급요원이 출동해 사망상태를 확인했다.

 지칸스키 사건이 결론 없이 무려 8년을 끌어온 이유 중 하나는 경관끼리 말을 맞춰 위증했기 때문이다.  지칸스키 사건에 관한 종합적인 조사·검토를 2008년 5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진행한 브레이드우드 특별조사(Braidwood Inquiry) 조차 이들의 위증에 휘둘렸다. 검찰은 특별조사에서 나온 이들의 위증을 토대로 2008년 12월, 특별조사 종료 전에 “경관들의 제압행동이 지킨스키의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제압을 위해 사용된 테이저건 사용은 문제 없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려 비판과 공분을 샀다.

그러나 사건은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지칸스키사건 관련 4명의 경찰 중 고참으로 사실상 현장 책임자였던 벤자민 로빈슨(Robinson) 前경사는 2008년 자신이 일으킨 차량충돌 사망사고와 관련해 공무집행 방해죄로 기소되면서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지칸스키 사건 조사내용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검찰은 4명의 경관 중 1명인 쿼지 밀링튼(Millington) 순경의 위증 혐의를 찾아냈다. 결국 앞서 2월 밀링튼 순경은 위증과 위증공모죄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20일에는 로빈슨 前경사가 위증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앞서 로빈슨 前경사는 2012년 7월, 21세 모터사이클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과 관련, 공무집행 방해죄로 12개월 집행 유예를 선고 받았다. 로빈슨 前경사는 2008년 사고 직후 집으로 가서 "신경을 가라앉히려고" 보드카 두 잔을 마셨다고 했으나, 검찰은 음주운전을 감추려는 기만행위로 보고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했다. 2008년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인 2012년 로빈슨 前경사는 경찰에서 자진 사직했다. 이 사건으로 로빈슨 前경사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적지 않다. 

지칸스키씨의 어머니 조피아씨는 20일 로빈슨 경사의 위증 판결에 대해 “슬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내 아들을 위한 정의 실현을 보러 법정에 나왔다. 그들(연루 경찰관)도 알다시피, 그들은 감옥에 있어야할 사람들이다” 로빈슨 前경사에 대한 형량 선고는 5월 7일 예정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SPS, 11월 29일 공식 출범” 발표
써리시 “법적 조치 나설 것” 반발··· 논란 지속
BC주가 써리시경(Surrey Police Service, 이하 SPS)의 본격적인 출범 날짜를 확정 지었다. 그러나 RCMP 체제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브렌다 로크 써리 시장은 BC주의 발표에 재차 반발하면서,...
“전기차 구매 의향 있다” 2년 전보다 22% 감소
비싼 가격·부족한 인프라 탓··· 하이브리드 인기
캐나다 소비자들의 전기차(EV)에 대한 관심이 점차 식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美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트레이더(AutoTrader)가 최근 캐나다인 16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재산세 통해 경찰관·소방관 등 신규 채용
써리 주민 올해 납세 부담 10.5% 늘어나
올해 써리시(City of Surrey) 재산세가 작년 대비 7% 오른다. 써리 시의회는 지난 22일 밤 재산세 인상이 포함된 2024 운영 예산안을 과반수 이상의 찬성 의견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리터당 휘발유 가격 한 달 만에 2달러 밑으로
중동발 악재, 수요 증가에 내림세 오래 못 갈 듯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광역 밴쿠버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약 한 달 만에 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기름값이 이번 주 내에 추가로 내려갈 수는 있지만, 이 가격 하락세가...
ICBC, 아내에 40만불 사망 보험금 지급해야
별거 중인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 시 아내에게 보험금 수령권이 있다는 판례가 나왔다. 다만 별거 중에도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 명확히 증명되어야 한다는...
캐나다 응 통상장관, 170개 이상 기업과 방한
한-캐나다 FTA 공동위 열려··· 교역 애로 해소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의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메리 응(Ng) 통상장관과 한국-캐나다 통산장관 회담을...
용의자는 흑인 남성··· 묻지마 범죄 가능성
지난 일요일 화이트락 피어(pier)에서 20대 남성이 괴한에게 흉기를 찔려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를 찾고 있다.   사건은 21일 밤 9시쯤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BC서 매년 교통사고로 26명 청년 숨져
산만 운전이 사고 주원인··· 과속 운전도 심각
고등학생들의 졸업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ICBC가 10대 초보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초보 운전자들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로얄 캐네디언이 가정의 달을 기념하여 오는 4월 22일(월)부터 100달러 효도세트 한국 무료 배송 기획전을 진행한다.로얄 캐네디언은 파이토젠, 알부민 골드, 다이어트...
법무법인 태승 ‘한국 상속 상담회’ 밴쿠버·LA서 개최
상속세 절세부터 해외 송금까지 친절한 1:1 상담
▲법무법인 태승 더 스마트 상속의 이우리 변호사(왼쪽)와 허한욱 변호사해외 거주자의 한국 상속 문제 해결에 전문화된 ‘법무법인 태승 더 스마트 상속’이 이달 캐나다...
아침마다 시끄러운 알람과 전쟁을 치르듯 일어나는 사람이 많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을 위해, 좀 더 개운하게 잠에서 깰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90분 배수로 자기▲6시간 ▲7시간 반...
대한항공은 22일부터 캐나다 웨스트젯(WestJet)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대한항공은 웨스트젯항공이 오는 5월 17일부터 신규 취항하는 인천~캘거리 노선을 대한항공 편명으로...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철거 앞둔 하월곡동 집창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미아리도 아니고 텍사스도 아니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로 불린다. 정체불명의 지명처럼, 이곳의 정체는 여전히 불명(不明)의 영역에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번지. 사람의...
동성애자 정자 기증 제한 30년 만에 철폐
보건부 “과학적 증거와 자문 검토한 결과”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의 정자 기증이 캐나다에서 전면 허용된다.   18일 CTV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의 정자 기증을 제한하는 규정을 오는...
국제유가 상승에··· 환율 이번주 초 연고점 기록
무역·수입 업계 숨통··· 유학생·기러기 가족 ‘울상’
캐나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이번주 초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나흘 연속 1000원선을 유지 중이다. 캐나다 달러화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인 사회의 희비가...
‘역대급’ 인구 급증에 전역에서 주택 부족 시달려
인구 증가는 인력난에 큰 도움··· 신중한 균형 필요
캐나다 인구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력난은 제법 해소됐지만, 주거난은 심각해졌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CIBC의 앤드류 그랜트햄(Grantham) 수석 경제학자는 18일 발표한...
자산 컨설팅 세미나, 27일 씨티 오브 로히드
전문가 3인방이 알려주는 ‘은퇴 설계 솔루션’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은퇴 후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00세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인 ‘자산 컨설팅’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리얼터 캐서린 송, RBC...
5월 3~4일 밴쿠버, 6일 나나이모에서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카라반 월드 리듬(Caravan World Rhythms), 나나이모 포트 극장(Nanaimo Port Theatre)과 함께 세움(SE:UM) 공연을 개최한다.세움은 각기 다른 악기와 장르로 음악 세계를 일궈온...
밴쿠버서 9년 만에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내슈빌과 7판 4선승 맞대결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밴쿠버 캐넉스가 9년 만에 처음으로 홈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캐넉스는 오는 21일(일)을 시작으로 2024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7판...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직업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심은 업무수행 방식인데,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해 정신적 자극을 가하는 일을 한다면...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