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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 음악회 여는 소프라노 김영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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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만나봅시다 /

자선 음악회 여는 소프라노 김영미 씨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래서 더 빛을 발하는 목소리

내달 2일 버나비에서 '김영미 초청 가을 음악회' 개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오페라 공연한 '동양의 마리아 칼라스'



한국 성악가 중 세계 무대 진출 1호이자 '동양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소프라노 김영미 씨<사진>가 선교 단체 에클레시아 초청으로 다음 주 2일 오후 7시 버나비 윌링던 교회에서 원주민 선교 기금 마련을 위한 가을 음악회를 연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는 김영미 씨는 세계 무대에 처음으로 한국의 목소리를 들려준 성악가로 평가되고 있다. 77년 이탈리아 베로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파르마 콩쿠르, 푸치니 콩쿠르,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에서 두루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높인 그녀는 82년 테러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무대에서 '사랑의 묘약'을 공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현재 가족과 함께 LA에 머물고 있는 김영미 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밴쿠버 공연은 처음인데 이번 공연은 어떻게 열리게 됐습니까?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자선 공연 활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피아니스트 정성자 씨를 통해 에클레시아로부터 공연 요청을 받았는데 원주민 선교 활동을 한다는 뜻이 너무 좋아서 기꺼이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연주회의 레파토리는?
"성가곡 '내 평생에 가는 길', '주기도문', 가곡 '그리운 금강산', 오페라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등 다양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LA에 거주하고 계신데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LA에 온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앞으로 3년 정도 머물 계획입니다. 12월에 메시아 공연을 갖고 1월에는 서울에서 독창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

-수많은 세계 무대에 서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82년 열린 루치아노 파바로티와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공연, 또 뉴욕 시티 오페라 '나비 부인' 공연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필라델피아 오페라단 공연에서 파바로티와 함께 무대에 섰을 때는 꿈만 같았죠. 잊을 수 없이 아름다운 경험이었습니다. 또 '나비 부인'공연 때는 중간에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하는 바람에 오페라가 중단되어 뉴욕 타임즈지에 메트로폴리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일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음악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5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다음날 잠실에서 열린 광복 50주년 기념음악회 무대에 서야 했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심경이었어요."

-자신을 어떤 색깔을 가진 성악가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소리를 놓고 말한다면 음색은 강하고 톤은 부드러우며 고음과 저음을 잘 콘트롤한다고 생각합니다."

-밴쿠버 교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가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오셔서 관람하시고 함께 기쁨을 나눴으면 합니다."

소프라노 김영미 씨 자선 독창회는 11월 2일(금) 오후 7시 버나비 윌링던 교회(4812 Willingdon Ave.)에서 열린다. 티켓 예매 및 공연 문의 (604) 584-3643


기고

음악의 친구,
영미를 다시 만나면서

어쩌면 음악을 하는 이들은 투명하게 통하는 그 무엇이 있는가 보다.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가슴에서 타는 그 긴장감! 아마도 그것은 때론 두려움으로, 때로는 희망으로 엇갈리며 나약한 한 존재를 새롭게 달구어내는 것이 아닐까? 바로 나는 영미와 만나면서 우리를 달구어내는 그 어떤 힘, 바로 신앙의 힘을 느꼈다.
고등학교 동창이지만 당시 우리는 깊은 만남이 없었다. 그러던 중 뉴욕에서 LA로 이주한 영미와 같은 지역에서 거주하게 됐다. 그녀와 좀더 가깝게 만나게 된 것은 LA에서 첫 번째로 열린 김영미 독창회에서 한국 반주자로 제의를 받은 후부터였다. 한국 곡은 한국인이 하는 것이 호흡이 더 잘 맞지 않느냐는 권유에 내가 선택된 것이다. 나는 늘 반주를 하면서 내 음악세계를 펼쳐 왔는지 모른다. 서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미국 USC에서 계속 공부를 했지만 독주보다는 협주에 더욱 친숙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반주도 나에게는 귀한 것으로 다가왔고 나는 그녀의 노래를 돋보이도록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 후 우리는 많은 무대에서 단짝이 되어 노래와 피아노가 친구가 되듯 그렇게 지냈다. 그녀의 노래는 나의 반주의 보자기에 싸여 더 포근하게 담겨졌고 때로는 현란한 피아노 건반을 타고 광채 나는 목소리를 하늘 높이 쏘아 올리기도 했다.
어느 날이었다. 시카고 지역에서 항공선교음악회를 개최하면서 같은 집에서 머물게 됐는데 아침 식사를 준비해놓고 그녀를 기다렸지만 나타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영미는 그 시간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늘 QT를 하고 아침을 먹는 그녀의 신앙의 습관으로 우리는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나는 그 순간부터 그녀의 신심을 알아챘고 그녀가 뽑아내는 명주실 같은 고운 목소리 뒤에 부드럽고 힘있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게 됐다.
영미의 노래를 이토록 아름다운 밴쿠버에서 듣게 됨을 감사하면서 이번 만남을 통해 캐나다 이민 사회의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영혼의 영가에 흠뻑 젖기를 바랄 뿐이다. 그녀의 푸근하고 친근한 음성을 다시 피아노 건반으로 꼭 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살아있는 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는 바로 음악처럼 순수하고 맑은 가슴을 지니고 사는 것이 아닐까?

정선자 / 글을 쓴 정선자 씨는 밴쿠버 교포 피아니스트이며 이번 김영미 초청 공연에서 반주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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