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이민 수속 확 달라진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2-02 13:52

점수제로 신청자 서열화… 비영어권 희망자 부담 늘어
캐나다 정부가 이민 문턱을 다시 한 번 높였다. 내달 도입되는 ‘익스프레스 엔트리’(Express Entry)의 세부 시행안이 발표되면서 논란이 불고 있다. 아울러 언어 능력 증명을 강화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비영어권 국가 출신 신청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1일 정부는 익스프레스 엔트리의 세부 시행안을 공개하고, 2015년 1월 1일 정오(동부시간 기준, 밴쿠버 기준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발표와 함께 "익스프레스 엔트리가 도입되면 신청서 처리에 드는 기간이 6개월 이내로 단축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익스프레스 엔트리는 기존의 연방전문인력이민(FSWP), 기술이민(FSTP), 경험이민(CEC) 접수를 온라인으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이들 이민 자격을 갖춘 이민 희망자가 인터넷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신청자의 프로파일이 데이터베이스화되고 정부가 이를 통해 이민자를 선발하게 되는 방식이다. 현재 호주에서 시행되는 것과 유사하다.

신청자가 인터넷을 통해 제출된 신청서는 ▲나이 ▲언어 ▲학력 ▲경력 ▲주정부이민(PNP) 1차 승인 또는 고용 제안 여부 ▲기술 이전 능력(skill transferability) 등을 기준으로 평가받고, 높은 점수 순으로 서열화된다. 다시 말해, 점수가 높을수록 이민자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점수가 높다고 이민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점수가 높더라도 그 분야의 일자리가 없다면 이민이 불가능하다. 또 접수된 신청서는 1년 동안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다가 지명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 “20대·영어·고학력…1200점 만점에 30살만 넘어도 점수 깎여"
신청자의 자격은 익스프레스 엔트리를 통해 총 1200점 만점으로 서열화된다. 신청자가 배우자를 동반할 경우와 아닌 경우 점수 배점은 달리 된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 나이(110점)와 언어 능력(160점), 학력(150점), 경력(80점) 등의 기본 요소 배점이 총 500점이며, 기술 이전성 총 100점, PNP 지명(1차 승인)이나 고용 제안 등을 받으면 최고 600점을 획득할 수 있다. 신청자가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신청자의 만점 기준이 소폭 낮아지고, 배우자의 요건이 점수로 환산되어 1200점을 만든다.

점수 계산에 있어 주정부 지명이나 노동시장영향평가서(LMIA)와 같은 고용 제안이 이 가운데 가장 큰 600점을 차지한다. 주정부 지명 또는 LMIA 고용 제안이 캐나다 이민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주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주정부 승인이나 고용 제안을 제외하고 배점에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것은 언어 능력이다. 언어 능력에 할당된 점수는 160점으로 신청자의 언어 구사 능력에 따라 계산된다. 만점에 요구되는 언어 구사 수준은 캐나다 랭귀지 벤치마크(CLB) 10단계 이상이다. 4단계 이하일 경우는 0점이다. 코퀴틀람 CLC 어학원의 셀핍(CELPIP) 강사로 활동 중인 리처드 김은 "CLB 10단계는 셀핍 10단계 이상, 아이엘츠 7~8점 이상으로 유창한 언어 구사를 요한다"고 했다.

나이는 어릴수록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게 했다. 신청자가 20~29세인 경우 11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보다 많을 경우, 점수는 계속 낮아지며 45세 이상인 경우에는 0점이다. 이민컨설팅 업체 케이앤케이 이민컨설팅의 케니 탐 대표는 "한인 이민자 추세를 볼 때 한국에서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고 오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편"이라며 "또 한국 남성의 경우, 이 나이 때 군대로 2~3년의 기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른 국가 출신 신청자보다 경쟁력에서 조금 뒤질 수 있다"고 했다.

언어와 나이 외에도 학력과 경력에는 각각 150점과 80점이 배정됐다. 학력은 박사 학위 이상 소지자가 15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석사 학위 이상 또는 캐나다 직업 분류 코드(NOC) A군의 이상 직군의 자격증 소지자가 135점을 받는다. 경력의 경우에는 NOC O, A, B 직군에 속하는 직업의 경력으로 캐나다에서 근무한 경력만 인정된다.

한편 기술 이전성에서는 교육부문 총 50점과 경력부문 총 50점 등 총 100점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 "한국을 비롯한 비영어권 출신 국가에 부담스러운 조항 많다"
이민 업계에서는 익스프레스 엔트리 도입으로 한국이나 캐나다에서 이민을 준비하는 이민 희망자의 기회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웨스트캔의 최주찬 대표는 "익스프레스 엔트리 점수제에 언어에 대한 평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등 한국을 비롯한 비영어권 출신 국가 신청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조항이 많다"며 "반면,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이들에게는 유리한 쪽으로 변경됐다"고 했다. 

이어 최 대표는 "당분간은 익스프레스 엔트리를 통한 연방이민보다는 주정부이민에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제한된 쿼터 내에서 선발되는 만큼 신청자가 계속 몰린다면 조만간 주정부이민에서도 언어 능력을 요구하는 등 신청 자격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이민부, 18일 이전 승인자 → 모든 취업비자 소지자로 개정
연방 이민부(IRCC)가 취업비자 소지자에 대한 국내 입국 조건을 완화해 외국 국적자의 입국 허용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 이민부는 27일 취업비자 소지자에 대한 '예외적 입국 허용'...
Q. 영주권 허가를 받았으나 서류를 완료하기 위한 캐나다 방문이 불가능하면?    캐나다 방문이 불가능한 사유를 온라인 양식을 통해 정부에 알릴 수 있다. (사이트: https://www.cic.gc....
이민부, 입국 제외대상·준비서류 등 세부 사항 발표
직계가족 대상 범위도 확대··· 2주 자가격리 준수
해외에 발이 묶인 학생·취업비자 소지자 및 영주권 신청자의 국내 입국 허용 방침이 26일부로 정식 발효됐다. 연방 이민부(IRC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입국...
이민부, 23일 일부 외국 국적자 대상 입국 완화책 발표
입국 허용 직계가족 범위 확대··· 비자 연장신청도 허용
캐나다의 입국 제한 조치로 해외에 발이 묶인 외국 국적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이민부가 입국 제한자들을 위한 임시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연방 이민부(IRCC)는 23일 신종...
해외 체류 비자·영주권 신청자 ‘발등에 불’ 귀국 서둘러야
이민부, 15일 새로운 비자 대책안 마련 “90일 추가 유예”
캐나다 정부가 16일 자국민과 미국민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해외에 임시 체류 중인 학생·취업 비자 소유자 및 영주권 신청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민부, 12일 2020-22 3개년 이민쿼터안 발표
경제부문 58% 차지···가족초청은 수용인원 동결
캐나다 정부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침체하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규 이민자에 대한 이민 문호를 또 한번 대폭 개방한다. 연방 이민부는 12일 새로운 3개년 이민 계획을...
관광·학생·취업 등 신청자, 서류 제출 90일 추가
코로나 피해 시 사유서 제출해야...한시적 완화
캐나다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발이 묶인 캐나다 이민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비자 서류 제출 기한을 연장하는 특별 방안을 추진한다. 캐나다 이민국(IRCC)은 3일 코로나...
이민국, PGWP 신청 중 국내 체류 규정 없애
신청자 '합법 근로 자격' 유지...취업 기회 넓혀
캐나다에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성공한 유학생 A씨는 학생비자가 만료되기 전 온라인으로 3년짜리 취업비자(Post-Graduation Work Permit, PGWP)를 신청했지만, 3개월이 다 되도록 비자...
지난해 정부 이민 목표치 1만 명 초과
1911년 이래 최대치…韓 이민자 9위
지난 1년간 캐나다에 정착한 신규 이민자 수가 34만 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이민국(CIC)이 총인구 조사 잠정 통계를 분석해 10일 공개한...
외국인 및 영주·시민권자 체류 유지 '발목'
당국, 체류 기간 초과자들 부정행위 가려내
캐나다 정부가 육로 및 항공편을 통해 캐나다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및 국내 거주자의 출입국 기록 정보를 공식 조회함으로써 이민·체류 심사를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 5일 연방...
트럼프 "22일부로 탄자니아 등 6개국 비자 제한"
캐나다 망명 신청 급증 예상···난민신청 악용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중동 지역 6개국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정책을 새롭게 시행하면서 캐나다의 이민-난민 문호가 또다시 대폭 개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민부, 8일 EE 신청자 영주권 초청장 발행
통과점수 473점으로 높아져... 선발 인원 증가
연방정부의 급행이민제도(EE)를 통한 올해 첫 이민 선발자가 발표됐다. 연방이민부(IRCC)는 지난 8일자로 EE 이민 신청자 가운데 총 3400여 명을 선발하여, 영주권 초청장을 발행했다고...
2020 加 이민 동향 전망… 친이민 기조 유지
MNP·RNIP 이민 프로그램 등 정규로 확대
연말 영국 브렉시트·미국 대선에 ‘변수 우려’
캐나다 이민은 향후 1년 간 기존의 친이민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경제인구가 필요한 소도시 지역의 이민자 유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이민국(CIC)은 31일 발표한...
'9분'만에 마감된 접수 시스템 전환 계획
연방 이민부 "1월 넘어설 듯"··· 방안 검토
캐나다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얻은 이민자가 부모와 조부모 등 가족 구성원을 초청할 수 있는 ‘부모 초청 이민 프로그램’이 무기한 연기된다. 30일 연방 이민부(IRCC)는 “지난해 초...
영주권·학생·취업비자 신청이나 갱신 시 검사해야
캐나다 전역 58개 검사 센터 개설··· 3일부로 적용
캐나다에서 체류 신분을 변경하려는 외국 국적자에 대한 생체정보 검사 및 제출이 의무화된다. 연방 이민부는 이달 3일부터 국내에서 영주권이나 임시 거주(관광·학생·취업비자)...
13-17세 이민자 자녀, 대학 이수율 72%
한국 등 동아시아계 출신 교육 수준 높아
과학·기술 분야 특화... 취업률·임금도 상위
이민자의 자녀들이 캐나다의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지난 2006년부터 13-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10년간의 데이터를...
10년 미만 거주 영주권자 귀화 건수 줄어
통계청, "2006년 기점으로 큰 폭 하락세"
낮은 소득·교육 수준 시민권 취득에 영향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는 신규 이민자의 비율이 최근 10년 동안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 거주한 지 만 5년이 지나 시민권 신청이 가능한 18세 이상 영주권자들을...
스포츠넷, 비판 거세지자 '코치스 코너' 진행자 해고
이민자들의 파피 미착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하키 할아버지' 돈 체리(사진 왼쪽)가 결국 그의 장수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CBC 뉴스에 따르면 스포츠넷(Sportsnet)은 11일 체리가...
이민자 신규 사업 비율 13년만 22% 성장
국내 이민자 소유 기업 일자리 성장도 주도
이민자들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사업을 시작하고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국책은행인 BDC(Business Development Bank of Canada)의 최근...
총선 직전 여론조사, 캐나다인 절대 다수는 이민 효과에 긍정적
캐나다인 대다수는 이민에 호의적이다.일부 정파에서 신규 이민자 축소를 주장하며 이민 문제를 선거 이슈로 삼아 마치 일반 캐나다인들, 특히 백인들 다수가 반이민 정서를 갖고 있는...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