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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로키 섬광이 꽃으로 피어 2024.01.08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굼뜬 어둠을 밀고 알버타 대 평원에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의 위대한 빛甲辰年 큰 희망으로 새 아침을 달군다매듭 달 지는 해에 아쉬움 실려 보낸오늘은 엄동설한 눈 속에 서기로운섬광이 꽃으로 피어 희망을 섞고 있다세상의 기준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마라자연에...
[기고] 오로라 마주하기 2023.11.27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서막이 열리기 전 객석은 이미 만석반전 매력이 없는 공연은 싫다면서무대의 천정 끝에서 *스윙이 나타났다*오프닝 코러스로 별 똥이 지나간 뒤객석은 발아 되어 변주로 출렁이며수많은 빗살 무늬로 줄을 타는 아리아극한의 무대 위에 광량은 클라이 막스2막 3장...
[기고] 양파 2023.10.04 (수)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한 마리 새가 되려 고성에 앉았는가한 마리 나비 되려 천상에 올랐는가반복된 구심 원 마다 저 완만한 곡률 껍질도 내어주고 육신도 내어주고차분한 아름다움 정점에 서기까지문 여니 완벽한 비례 눈물조차 덤이다 억겁의 마음속에 치켜든 비늘줄기흰 속살...
[기고] 겨울 강, 유장한 강물처럼 2023.04.24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설핏한 산 촌의 밤, 소리 소문도 없이立冬의 높은 담을 넘은 이 누구신가동장군 검은 속내도 씻겨 내린 저 달빛산이 내 게로 오는 小雪엔 강이 운다유장한 강물마저 비수를 빼어 들고미완성 한 줄 문장을 써 내리는 보우강허투루 여울 물은 사람을 폄하하지않는다...
[기고] 겨울 산이 피운 눈물 꽃 2023.01.09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인생의 변곡점에 힌지를 달아 놓고슬며시 겨울 산을 향하여 문을 열면낯 익은 상흔 하나가 폭설을 짜고 있다어딘가 엄동 속에 울리는 나무들의숨 고름 옹이처럼 힘들어 보이지만목 향이 첨가하는 맛 그 매력에 빠진다또다시 재 너머로 난장을 치는 바람해 오름 달...
[기고] 자작나무 숲으로 오는 저녁 2022.10.24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바람의 질량으로 속없이 무너지던그들은 산맥아래 또 다른 무리를 지어견고한 스크럼을 짜며 농성하는 중이다서투른 직립조차 포근한 이름이여떠도는 별을 품어 산이 흔들거리면숲으로 오는 저녁을 가슴속에 담는다물안개 흠뻑 먹고 산촌을 지킨 하루함께...
[기고] 여름의 상형문자 2022.07.11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한 자락 여백 없는 여름이 타고 있고수 만년 화엄 속에 달궈진 빙 벽들의둔탁한 엇박자 소리 산에서 밀려난다오래된 벽화 한 폭 봉인을 푸는 건가세상에 경고하는 자연의 오만인가?말없이 하강하는 것들 빙하기를 지난다정중동 오목하게 비워낸 은유 앞에갈 길을...
[기고] 민들레 홀씨 되어 2022.04.25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수줍은 눈빛위로 틔워낸 작은 희망외로운 마음둘레 아득한 기다림을뉘 있어 번져내는가 민들레 울 영토에사랑하리 사랑하리라 가난한 이름으로잡초 속 봉헌하는 노오란 한 송이 꽃인내로 저민 가슴에 소리 없이 불을 켜고그러다 어느 날엔가 혼자 된 홀씨...
[기고] 노인의 새벽 2022.02.28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새벽 산책길에서 날마다 마주치는노파를 바라보네 가득 찬 가 배지 빈매처럼 읽고 서있는 눈초리가 매섭다가파른 삶을 위해 스캔한 공병들을주우려 파도치는 쓰레기 헤집는 손엄선된 사리만 집어 봉다리에 넣는다익숙한 태공처럼 먹이를 겨냥하여서러운 생의...
[기고] 매당마을에서 2021.10.04 (월)
매당마을에서- 문곡서공식시인에게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하얗게 서리 내린 머리칼 사이사이반세기 넘는 동안 쌓아온 관포지교광덕천 맑은 물들이 은빛으로 환한 날 진실로 오랜만에 벗에게 편지를 쓴다앞산 고속 터널이 지도를 바꿔...
[기고] 돌 밭에 포커스를 맞추고 2021.08.30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돌 밭에 포커스를 맞추고 감상하는자연미 물 소리에 마음을 다독이니선계의 명석 한 점이 밑 그림을 얹는다 모암을 읽어보는 혜안을 갖는 것이쉽지는 않더라도 두통도 사라지게하는 맛 청산 녹수의 백치미가 아닌가 모래톱...
[기고] 세월의 베틀을 밟고 서서 2021.06.21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나무로 세운나라 수 백의 솟대 무리밤마다 꿈을 꾸며 비상을 생각한다댓잎에 감싸는 바람도 돌아누운 외암리 참봉 댁 뜰에 내린 달빛조차 시린데삶의 다변화에도 만삭의 촌부들은문설주 부서져 내린 툇...
[기고] 고백 2021.05.10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행간에 자욱하게남겨진 고백처럼 빈칸을 채우려는필사의 노력 앞에 봄볕은 누구에게나면책특권 같은 것
[기고] 부활의 눈을 떠라 2021.02.08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인연들을행마다 펼쳐보며 새해 소망을 담아한 줄기 붉은 섬광을 찾아가는 벽두에 밴프의 미네완카 호수에 뿌린 눈발고독한 싸락눈이 발 아래 흩어짐을느낀다 사각사각한 꽃들의 심장소리 로키라...
[기고] 동(冬) 2020.12.28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꽃눈 한 짐을 지고탁발에 나선 대설 공양이 시들할 땐생각도 시들하다 설산의설레는 소리어깃장에 깊는 겨울
[기고] 11월 산책 2020.11.16 (월)
11월 산책 이상목 처연한 기러기 맨 울음 마른들을흔들고 들숨 날숨 숨가쁜 하루해를보내는 11월 어느 날 쓸쓸함이 도진다로키 영봉들마다 서설을 뒤집어써빛나는 준령위에 잎 떨군...
[기고] 우주를 훔치다 2020.09.25 (금)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러시안 애쉬 트리붉은 열매 아래서 꼬리가 몸통보다긴 청설모 한 마리가 우주를훔치려 하는눈물겨운 저 사투
[기고] 민들레 홀씨 되어 2020.06.22 (월)
우림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수줍은 눈빛 위로 틔워낸 작은 희망외로운 마음둘레 아득한 기다림을뉘 있어 번져내는가 민들레 울 영토에 사랑 사랑하리라 가난한 이름으로잡초 속 봉헌하는 민초의 여린 함성인내로 저민 가슴에 소리 없이 불 켜고 그러다 어느 날에 혼자 된 홀씨...
[기고] 새날, 새 아침을 열며 2020.01.06 (월)
이상목/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庚子年 새날아침 겨울이 깊고 있는소리를 들어가며 일상의 번뇌들을달구고 식혀야 하는 담금질을 봅니다 쉼없이 지펴왔던 소망의 불꽃들은나와 내 가족들과 사회와 공동체를위해서 어떤 의미로 타오르게 했나요? 열 두 달 맘 졸이며 바쳤던...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뜻있는 메아리를 광야에 외치셨던씨알 양심의 소리 그 참뜻 기리려고빈 들에 한 톨의 밀알 뿌리신 권술용 형어부의 아들에서 열 여덟 소년으로*씨알을 운명처럼 만난 청년이 있어한평생 무소유 삶을 자국마다 남겼다*권총과 함께했던 시간들*씨알농장대전 평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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