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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난 연말 2018.01.29 (월)
박인애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새해가 시작된지도 얼추 한달이 다 되어간다. 아들 내외와 같이 연말 연시를 보내려고 무거운 가방과 가방 만큼이나 부풀대로 부푼 꿈을 제 각기 지닌채 밴쿠버를 떠나 딸 아이가 살고 있는 오타와로 향하였다. 거기서는 구하기 힘들거나 좀더 비싼 한국 식품들, 즉...
[기고] 장 날 2017.04.29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주위가 왁자지껄하고 어수선하다. 보고 싶었던 5일 장에서는 상자 안에 담겨 옹기종기 삐악거리는 샛노란 병아리들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엄마 곁을 떠나온 털북숭이 귀여운 강아지들도 순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굴리며 서로 바짝 붙어서...
[기고] 민들레 김치 2016.11.25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딸아이의 넓은 뒷 뜰에는 민들레가 많았다.작년 여름에 31도의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그리도 땀흘리며 하나도 남김없이 뽑아내려애썼던 민들레가 이제는 시월의 쌀쌀한 바람에 한풀 꺾인 자세로 노오랗던 꽃 하나 없이파란 잔디들 사이에 촘촘히 숨어 있었다. 비...
[기고] 6. 25 의 희미한 그림자 2016.06.24 (금)
피난 길이었다.엄마는 낳은지 석달된 동생을 업은채 머리에는 커다란 보퉁이를 이고 가파른 산비탈의 골짜기를 부지런히 오르고 있었다. 나는 세살 반의 어린 걸음으로 뒤를 따라가다가 멈춰서서 엄마를 부르며 울기 시작했다. 있는 힘을 다해 걸어도 엄마는 내...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밖은 깜깜했다. 나는 여섯 시에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손님들에게 팔 네 종류의 커피를 만들며 연신 밖을 살폈다. 머핀이 배달될 시간이기 때문이다. 키가 크고 마른 베이커리 주인이 매일 직접 차로 싣고 와서 건물 문 앞에 놓고 가는데, 정신없이 일하다가 언뜻...
[기고] 어느 여름날의 스케치 2015.07.17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할머니!" " 왜야." " 유나 깼어?"재잘거리는 유쾌한 목소리와 함께 유나가 이층에서 내려오며 부산한 아침이 시작 된다. 내가 일찍 일어나 준비해 둔 잼 바른 빵, 바나나 반개, 계란 후라이, 우유, 야채 스프 그리고 여러가지 과일이 차려져 있다. 사과, 딸기,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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