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기고] 사과, 그 향기로운 삶 2023.09.25 (월)
박오은 / 캐나다 한국문협 기획
머리를 톡 쳐 기절 시키고돌려 깎기로 한 바퀴 드러나는 속살 눈이 부시다바람과 태양으로 부풀어 오르고  한기가 스며야 생동하는 환희주름살 하나 없이 달큰한 향만 담아한입 베어 물면 이내 사랑에 빠진다 오늘이 지나면 스러질 어제의 추억내일이면...
박오은 /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잔디가 제 색을 잃고 맥을 놓아 버렸다.언제나 비가 오려나. 투명한 하늘이 오늘따라 흐릿하게 보인다. 2년 전에 다중 렌즈를 바꾸었는데 또 다시 바꾸어야 하나. 안 봐도 될 것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속절없는 세월에 눈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카페를...
[기고] 어제 내린 비 2022.01.04 (화)
박오은 / 캐나다 한국문협 기획이사
나는 비를 무척이나 싫어했다.외출했다가 빗방울이 떨어지면 100미터 달리기로 집으로 향했고 친구와 약속을 했다가도 비가오면 나가지 않을 핑계 찾기에 머리를 굴리곤 했다. 서점에서 할인 판매하는 날만 기다리다 억수로내리는 장대 빗 속에 포기하고 일년 내내...
[기고] 아듀, 하이힐 2020.06.29 (월)
박오은 / 캐나다 한국문협 이사
  꽈당 미끄러졌다. 언젠가 밴쿠버에 눈이 많이 온 적이 있다. 커뮤니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차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사정없이 넘어졌다. 바닥이 살짝 얼어 매우 미끄러운 블랙 아이스 상태,무심히 발을 내딛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아주 심하게 찧었다....
[기고] 온다 도로(ONDA D’ORO) 2019.12.30 (월)
박오은 / 캐나다 한국문협 이사
얼마나 지났을까?갑자가 머리가 뱅뱅 돌고 캄캄하더니 기억이 없다. 깨어 보니 주방에 쓰러져 있고 머리뒤통수에 밤톨만 한 혹이 생겼다. 넘어질 때 오븐렌지 손잡이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이다.격조 있는 예술품, 와인을 빈속에 주스 마시듯 들이켰다가 졸도하는...
[기고] 말 없는 소통 2019.01.04 (금)
박오은 / 캐나다 한국문협 기획
주말에 손자가 다녀갔다.내가 감기를 앓아 거의 한 달 만이다. 알 수 없는 소리를 옹알거리더니요즘은 저만의 즐겨 쓰는 단어 몇 개가 있다. 하지만 손자와 나 사이엔 말이 필요 없다.“어, 또는 응?” 하면서 말꼬리를 올리면 모든 게 만사형통이다. 녀석의가녀린...
[기고] 오, 스칼렛(Xcaret) 2018.08.21 (화)
박오은 / 캐나다 한국문협
호텔에 짐을 풀고 옥외 풀장과 연결되는 바닷가로 한걸음에 나갔다.결 고운 하얀 모래가 아기 볼처럼 보드랍다. 모래밭에 길게 누운 비치 의자, 짚으로 엮어올린 파라솔, 설렁설렁한 바람에 키 큰 코코넛 나무가 흔들린다. 바람 한 점까지 투명하다.비행기로...
[기고] 어느 봄날의 찻집 2018.04.10 (화)
박오은/ 캐나다 한국문협
봄이 드는 골목길 오래된 찻집 하나도란도란 이야기 담 안에 고여 있다   인생을 우려내 찻잔에 담아 식어가는 기억들을 꽃잎처럼 띄워 놓고 풀잎 같은 입술로 추억을 넘기는 사람들  *파로트가 즐겨 그리던 *콩티언덕 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