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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완기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장
1.23세. 대학을 마치고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들어간 나의 첫 직장은 강북구 미아동 소재 S여중이었다. 첫 출근 날 아직 군대도 미필인 시절, 솜털이 뽀얀 홍안의 청년이 여중생의 수업을 들어간다는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리셨는지 교감선생님은 나를 따로 불러...
[기고] 자연을 마음에 담는 법 2023.12.18 (월)
민완기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8월말부터 9월 한 달간을 한국 방문을 하고 돌아왔다. 마음먹고 출타하는 김에 마침 올해 환갑을 맞는 여동생을 축하할 겸 베트남 패키지여행과 그리고 몇 차례 일본 방문을 하면서도 유독 큐슈 지방은 기회가 없어서, 부산 일정 뒤로 후쿠오카 자유여행까지...
민완기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지난 9월 한달 여를 근 7년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모처럼 고국 나들이 길에 설레임과 좋은 추억들도 많았지만, 돌아와 생각해보니 가장 힘들었던 것을 꼽아보자면 단연 ‘키오스크’와의 독대(獨對)하는 시간들이었다.  팬데믹 이후 가급적...
[기고] 죽음과의 팔씨름 한 판 2023.07.17 (월)
霓舟 민완기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챗 GPT라는 신기술이 요즘 하도 화제가 되고, 또 신통방통(?)하다기에 컴퓨터를 켜고 다운로드하여 떠듬떠듬 독수리 타법으로 몇가지 질문을 시험 삼아 해보았다.“‘봄’이라는 제목으로 멋진 글을 한편 만들어주고, 또 주일 대표기도문도 함께 써 줘봐요....
예주 민완기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이민을 오던 해부터 스물 두 해 째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부엌으로부터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제일 처음, 교회 주보를 통해 앞으로 주방에 여자 성도 분들의 출입을 사절한다는 안내가 나갔을 때에만 해도 사실 이렇게 대대적인 변화와 큰 파급효과를...
霓舟 민완기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하필이면 월드컵 첫 경기 우루과이 전날 어찌 몸이 으슬으슬하니 안 좋았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중계를 본다고 옷을 얇게 입고는 아래층, 위층을 왔다 갔다 한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골문이 열릴 듯 열릴 듯 결국 게임은 0:0 무승부로 끝이 나고 축구해설가는...
[기고] 세비야의 노을 2022.08.29 (월)
霓舟 민완기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재작년 계획을 세웠다가 2년여 발이 묶였던 아내의 늦은(?) 환갑 여행을 스페인으로 떠났다. 개인여행이다 보니 두 달여에 걸친 준비와 나름 꼼꼼하고 치밀한 작전계획을 수립하여 여행을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포루투칼을 포함 총 15박 16일의 일정은 그야말로...
[기고] 무지개 실은 배 2022.05.09 (월)
霓舟 민완기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아호’를 하나 갖기로 하였다. 오래전부터 큰 숙제처럼 여겨지던 일이었는데, 유독 금년 들어 그 욕망이 간절해져서 시간이 날 때마다 옥편을 들여다보거나, 좋은 호를 가지신 분들, 특별히 문인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곤 하였다.  ...
[기고] 새로 쓰는 나의 버킷 리스트 2022.01.24 (월)
민완기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꼬박 만 2년여를 팬데믹의 우울한 잿빛 그림자 속에서 지내온 셈이다.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아 6호선 3번 열차에 떠밀려 탑승을 하게 되면서, 문득 쳐다본 달력 위 ‘2022’라는 굵은 숫자는 진정 어린 시절의 공상과학 소설과 ‘새소년’ 잡지의 미래특집난에서나...
[기고] 나의 골프 썸 이야기 2021.10.28 (목)
민완기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귀가 순해진다는 육학년, 이순(耳順)반열에 등극하면서 늘 비슷한 일상 가운데 삶의 활력소가되는 것은 토요일 새벽, 교회 젊은 집사님들과의 운동시간이다. 해가 긴 여름철에는 어김없이 5시기상을 하지만, 요즘 같은 우기철에는 6시쯤 일어나 행여 마나님 깰세라...
[기고] Restart Plan 2021.07.12 (월)
민완기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기해년 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예순 셋이 되는 세월을 살고 있음에도 태어나 처음 겪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음은 마냥 슬퍼해야 될 일인지, 감사해야 할 일인지 한번 자문해보게...
[기고] 서대문구 영천동 2021.04.12 (월)
민완기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지명은 때로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그 이름을 들을 때 마다, 가슴 한 켠이 울컥하고 형언 못 할 그리움과 상념에 빠져들게 되는 마력이 있다. 태어나 열두 살이 될 때까지 내가 자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기고] 닮고 싶은 사람 2021.01.04 (월)
민완기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회원 살면서 누군가를 닮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어려운 순간에 봉착하거나, 삶의 난관을 뚫고 나가야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나도 그 이와 같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되곤 하였다.  아주 어려서는 아버지를...
[기고] 세상에서 가장 기쁜 만남 2020.10.21 (수)
민완기 / 사단법인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큰 아이가 결혼 6년만에 쌍둥이를 출산하였다. 나이 들어가며 가슴 설레는 일이 그리 많지않았는데 이토록 가슴이 설레고, 기뻤던 순간이 근래 있었던가 싶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할따름이다.생각해보면 우리 삶은 ‘만남’의 연속인 셈이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를...
[기고] 준비없는 이별 2020.07.20 (월)
민완기 / 한국문협 캐나다지부회원
금요일 오후 1시 30분, 권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주일 저녁 부군 장로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맛있게 드시고 양치를 하기 위해 2층 욕실로 올라가셔서는 그만 그대로 쓰러지신 후, 6일을버티시다가 결국……권사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이민 오던 해, 첫...
민완기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시절이 하 수상하다.    ‘사회적 거리’는 인간 관계의 단절만이 아니라, 모든 삶의 양식을 뒤바꾸어 놓았다. 악수가 사라지고, 출근과 영업이 사라지고, 예배와 집회가 막히고, 교실은 폐쇄되고……. 마스크를 하고 나선 산책길에서 만난...
[기고] 나의 글은 나의 힘 2020.01.22 (수)
민완기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새로운 글을 구상하며 진통과 산통을 거듭하는 순간은 참 버겁기만하다. 적잖은 세월 글을 읽고, 또 써 왔다고는 해도 언제나 그 시간 앞에서는 길 잃은 양이 되고, 잔고 없는 통장을 들고 출금기 앞에 서 있는 듯한 초라함이 느껴지고, ...
[기고] 기해생(己亥生)의 다짐 2019.10.15 (화)
민완기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이달 말이면 이 땅에 태어난 지 60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그날이 노래 제목과 같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 되었으면 하지만, 사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돌아보면 내세울 만큼 딱히 이룬 것이 없고, 그나마 시간만큼은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기고] 세상을 바라보는시점(視點) 2019.07.02 (화)
민완기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소설이건 동화이건, 심지어 때로는짧은 시의 경우까지도 작가들은 보통 자기를 숨긴 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narrator)를 작품 전면에 등장시킨다. 이 점은 참으로 문학의묘미가 아닐까 싶다. 삶을 꼭 자신의 육성으로만 이야기하여야 한다면 때로 얼마나...
[기고] 길 떠나는 지휘자에게 2019.02.12 (화)
민완기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캐나다 이민을 선택해서 도착한 이후, 열 여덟 해 동안을 한 교회의 성가대 테너 파트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오케스트라와같이 하모니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에 있어서는 멤버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서로없어서는 안된다는 신뢰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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