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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 날 새 소망의 기원 2022.12.14 (수)
남윤성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십일월이 가고 어느덧 십이월이 오고또 한해가 기우는 적막 강산 새벽 녘 문득 백설 만건곤(滿乾坤) 한 세상별유천지(別有天地) 비인간(非人間)을만드신위대하신 시성(詩聖) 하나님의 손길 ! 저 눈꽃송이들 난분분(亂粉粉) 난분분서로가 서로의 등에 업고...
[기고] 아라 홍련을 기리며 2022.06.08 (수)
남윤성 / 사)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회원
그 때 아라 가야국 그 왕궁 추녀끝고풍스레 쨍그랑 거리던 풍경소리와칠백 수십여년 죽은듯 버려졌다기적 같이 되살아난아라 홍련 씨앗의 발아와 개화 사이의그 꿈결 같기만 한 아득한...
[기고] 저무는 터미널에서 2021.12.28 (화)
남윤성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우리네 살아 온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이 풋풋한 여행길호젓한 터미널에 서면 떠나는 이들의 등은 항용왠지 쓸쓸해 보인다 누군가를 만나고 기약없이다시 또 떠나야만 하는이 황량하기만 한 터널 이제 가면 우리 언제 다시 또무엇이 되어...
[기고] 수평선 저 너머로 2021.07.19 (월)
남 윤 성  수평선 저 너머로인적 드문 이생의 무인도 한채외로이 저물어 가고  짝 잃은 철새 한 마리적막 강산 둥지 쪽으로어둠 밝힐 등꽃 한 송이힘겹게 물고 날아 간다.  허물 켜켜이 수시로 쌓이는 나날들무명(無明) 쪽으로 무시로...
[기고] 동백 꽃 피는 아침 2021.02.08 (월)
남윤성간밤 내 난데 없는 소낙눈 소복히 내린 뜨락새하얀 눈 면사포살포시 덮어 쓰고수줍음 담뿍 홍조(紅潮) 가득사랑의 열정으로 피어난 동백(冬柏)어느 잊혀지지 않는 님의그리움의 가슴녘아늑히 가 닿아"애타는 사랑" 이란제 꽃말의아방궁 한 채 지어...
[기고] 해바라기의 연가(戀歌) 2020.09.25 (금)
남윤성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 회원
해바라기의 꿈은 늘높고 푸르고 아득 하다하늘 가득 가슴에 껴안고사무치는 그리움아로 새기기 때문이다하늘 향한 일편 단심뜨겁게 타오르는사랑의 목마름 ------- .무엇으로도 식할수도해소할수도 없는상사몽의 열병이기에 ------- .저 해바라기의 가슴을...
남윤성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일상의 감사"가 사라진 세태 속 보이지도 않는 것이 볼 수도 없는 하찮은 미물이 온 세상 궤도를 온통 뒤죽박죽 뒤흔들어 놓고 있다   "방콕"하느라 사월의...
남윤성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그대와 나 어언 반 세기무어라 할까영욕 (榮辱)도 신산(辛酸)도함께한 세월기쁠 때나 슬플 때나성할 때나 병들 때나...., 첫 서약 되새기며뒤뚱데며 헤매며 걸어 온 길나의 반을 버리고 그대의 반으로 채우는길그대의 반을 버리고 나의 반으로 채우는 길이제사...
[기고] 숲의 장엄 미사 2019.06.25 (화)
남윤성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잘난 자도 못난 자도숲에서는 아무 자랑 할게 없다키 큰자는 큰데로 작은 자는 작은 데로시샘 다툼 할게 없다.예쁜 꽃도 덜한 꽃도 오직 그 향기로만 진가를 가름 할 뿐 ------ ,숲 길로 난 오솔 길은 위로 또 위로 하늘 향해 어디로...
[기고] 오징어 환상곡 2019.02.06 (수)
남윤성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오징어의 고향 바다마냥 부드럽기 만 한저 물결 어느 자락에서어찌 저리 질기디 질긴 저것이생겨 났을까불판 위에 마른 오징어 한마리제어 할 수 없는 내 오만과자존의 몸통 함께 투척하면내 잘못이 뭐길레오만상 찌그려 뜨리며 불평 꽈배기 춤 추는 저...
[기고] 이 가을엔 저 별처럼 나도 2018.09.28 (금)
남윤성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기쁨도 슬픔도 아예아랑곳 드러내지 않을 자처럼오직 제 자리를 군병처럼 지켜서서도운명을 순명(殉命)으로 받드는정의의 사도처럼날마다 차오르는 욕망의 허기 달래며오랜 묵도로 홀로 떨며삼동을 지세는 수도자처럼미움과 번뇌의 침상 뺑소니쳐 나온 자의홀로...
남윤성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그 누구를 위해서일까그 무엇을 위해서일까 평생토록 하루도 거름 없이새벽을 깨우시는 우리 어머님 지난겨울 그 혹한 멀찍이 밀쳐낸 동구 밖어린 날 늘 내 귀가를 기다리시던우리 고향 마을 무릉도원 길 올해도 복사 꽃 흐드러져그 꽃불 미소환히 빛...
[기고] '그래도' 섬 2018.01.08 (월)
' 그 래 도' 섬                          늘 물     남 윤 성     '그래도' 섬은 대체로 세상에서 잊혀진 자들이 찾아가는  섬이라 한다. '그래도' 섬은 대체로...
[기고] 종 소리 울릴 때 2017.08.25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 시
연하디 연한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무성해 지기 까지 어떤 열망이 저 나무들 뿌리로 부터  저리도 뜨겁게 북받쳐 올랐을까 그 긴 기다림의 끝, 종소리 울리면  오늘은 문득  어느 그리운 이의 가슴에 가 닿고 싶다. 저 종소리 사방 물결 무늬의 금빛...
[기고] 종소리 2017.04.29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어느 긴 기다림의 끝끝내 가 닿을 수 없는어느 먼 미지의 나라로 그는 떠난다.낯선 떨림의 눈부신 금빛 회향( 茴香) 가루로그는 늘 떠난다.한 떼의 새 떼들이 떠나간 사월의 허공휘영청 휘어진 새털구름 자취가비야븐 깃털로 지우며 떠나는저문 종소리--- .영산홍...
[기고] 촛불의 모티브 2017.01.07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촛대는 촛불을 밝히면서도고즈늑이 낮은 촛불 그늘 아래서결코 소란스레 자신을 드러냄이 없다.초가 제물에 겨워 울화증의 촛농퍼질러 놓을 때에도시시비비 군말없이, 어깨 곁고감내키어려운 그 뜨거움 감싸안고그 힘겨움 함께 나눌 뿐...촛불이 스스로를...
[기고] 파도 타기 인생 2016.09.03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코발트 불루의 하늘과 바다서로 몸 풀어 헤쳐 뒤섞이며화평의 한몸 이루려긴 몸부림으로 찰랑이고 있다허나, 저 영겁의 어질머리로넘실데는 파도 앞일용할 양식을 위한 갈매기들의 자맥질매양 허당치기로 하루가 가고우리들의 한 생애 또한저 바벨탑을 쌓는 ,...
[기고] 오월(五月)의 노래 2016.05.21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겨우내 가슴 뜨락은 울적한 꿈자리처럼침침하고 음습(陰濕)한 무명(無明)이었다봄 햇살은 짬짬이 마이다스의 손길로쥐락펴락 금빛 햇살 주술(呪術) 흩뿌리며몇 차례 또 허공 속 휘적대며오락가락했다그러던 어느 이른 봄날 아침시린 눈 그늘 (雪陰 ) 헤집고연보라...
[기고] 디아스포라 간이역에서 2016.02.05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스산하고 시린 바람, 한 생애의 헐렁한 옆구리헤집고 지나갈 때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어느 낯선 시골 간이역, 혹은저 디아스포라 치매 노인 병동 마을제가끔 두고 온 제 나라 방언으로어쭙잖은 물음 묻고 있는 곳나는 왜 여기에 ?그대는 또 왜...
[기고] 저 낮은 곳을 향하여 2015.10.02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밤 새 가을비의 애잔한 흐느낌그대 귀 기울여 들어 보았는가저 가을 잎새들의마지막 남은 힘 다 모아 부르는 사랑 노래마침내 그 뜨거운 눈물가슴 속 숨겨 둔 행커칩 적시며저 낮은 곳 향해 투신하는 단심( 丹心 )의 연서 ( 戀書 )들로잎잎이 얼룩져 나딩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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