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이민 가정 ‘부모 찬스’로 내 집 마련

     최희수 기자
등록일자 : 2024-05-03 15:01:30    조회수 : 6052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집을 공동 소유하는 추세가 BC 이민자 가정에서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은 전국의 △다세대 가구 △공동 투자 △조기 상속 △모기지 명의와 관련해 부모와 자녀의 공동 소유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에 태어난 성인 자녀와 부모 간 주택 공동 소유율은 BC주가 20.3%로 가장 높았고, 온타리오주가 19.8%로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 평균은 17.3%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조사 결과 이민자 부모들이 캐나다 태생 부모들보다 성인 자녀들과 더 자주 부동산을 공동 소유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전역에서는 부모·자녀 주택 공동 소유율의 거의 절반이 이민자들로 확인됐다. 밴쿠버에서는 부동산을 공동 소유한 부모들의 76.9%가 이민자였다. 전반적으로, 공동 소유율은 이민자들이 주로 정착하는 경향이 큰 도심지에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BC주 가운데 밴쿠버, 빅토리아, 아보츠포드-미션과 같은 고가 주택 시장에서 자녀와 부모 사이의 공동 소유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고서를 보면, 밴쿠버의 공동 소유율은 23.4%, 빅토리아는 23.7%, 켈로나는 21.2%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가 공동 소유한 부동산의 약 34%는 다세대 주택 마련 또는 상속 목적으로 자녀를 주택 명의에 추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대도시 지역보다 밴쿠버(46.1%)와 토론토(42.6%)에서 더 과열됐다. 부모와 함께 주택을 공동 소유한 자녀가 두 개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할 가능성은 16.9%로 낮았다. 

통계청은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의 많은 성인 자녀가 높은 가치의 부동산을 소유하면서도 낮은 수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밴쿠버에서는 30세 이상 성인 자녀의 총 소득 대비 주택 평가 가치가 무려 30배에 달한 비율이 14.6%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 높은 비율의 부동산 중 65.4%는 적어도 한 명의 1세대 이민자 성인 자녀가 소유했다. 

보고서는 “이민자들이 다른 투자에 비해 주택 소유에 더 많은 비율의 부나 지출을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결과는 "해외에 보유한 예금을 포함해 이민자 가정이 가진 높은 수준의 가처분 자산에 의해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목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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